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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식 560SEL은 몇 년전 40000km대의 특급 상태의 차량으로 240km/h까지 달려본 경험이 있습니다.
사진의 차는 그당시 그 차와 거의 비슷한 상태의 초특급 컨디션으로 지금도 한강 다리에서 가볍게 200km/h를 찍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벤츠의 기함이고, 최고사양은 560SEL은 5.6리터 V8 286마력으로 4단 자동변속기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소 바운스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고속으로 달려도 안정감이 일품이고, 승차감이 정말 일품입니다.
15인치 타이어를 통해서나 연출이 가능한 아주 부드러운 충격 흡수 능력은 요즘 고급차의 승차감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뒷좌석에서는 V8의 배기음이 제법 전달되는 느낌이라 앞좌석의 조용하고 심심한 사운드와는 다른 분위기가 뒷좌석에 있습니다.
지붕이 낮다고 하기에는 좌석의 높이가 좀 높기 때문에 앉은 키가 크면 지붕이 좀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장의 길이 등은 충분히 크고 안락합니다.
도어를 닫을 때의 메탈릭한 음색과 2단으로 출발하는 특유의 묵직함.
과거 캐나다에 있을 때 아버지 친구분의 샴페인색 300SEL도 정말 좋은 느낌이었는데, 파워가 충분한 560SEL은 요즘 고속도로에 올려도 웬만한 차들은 모두 재낄 수 있는 실력을 갖췄습니다.
560SEL의 뒤를 잇는 W140 S600입니다.
95년까지의 초기형은 408마력 6리터 V12였습니다.
엔진이 96년형부터 후기형으로 바뀌면서 394마력으로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메인트넌스쪽은 비약적인 개선이 있었습니다.
99년식의 사진의 차는 W140단종 직전에 나온 차량으로 높은 완성도와 품질을 갖춘 차입니다.
뒷쪽에 사이즈 V12뱃지는 S600만이 가진 특권이라 차 크기에 비해 작지만 존재감을 두배는 올려주는 포인트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560SEL과 계기판 구성이 비슷합니다.
시인성도 좋고 요즘 없는 오일 압력 게이지가 있는 점과 순간 연비를 볼 수 있는 아나로그 게이지는 운전에 아주 큰 도움을 주는 게이지 들입니다.
250km/h리미터까지 한방에 올라갈 정도의 파워는 물론이고, 4000rpm부터 6000rpm까지 밀어붙이는 토크가 일품입니다.
크고 둔해 보이지만 고속에서 나름 민첩하고 승차감은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갈비뼈 엔진룸이라는 별명을 가진 엔진룸입니다.
W220 Bi Turbo엔진에는 알루미늄 블럭이 들어갔지만 구형에는 주철블럭이라 강성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W221 S600 Bi Turbo엔진은 실린더 스크레치로 유명해 현재 운행되는 차량 상당수가 실린더 스크레치가 있을 정도로 엔진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W220에는 거의 없던 문제가 W221에 많이 발생하는 것이 좀 희안하지만 아무튼 W140에 실린 12기통 엔진은 생각하는 것만큼 메인트넌스가 악명높지 않습니다.
일단 스파크 플러그가 실린더당 하나이고, 코일팩도 개별적으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연비는 5~7km/리터로 생각보다 좋은 편이고 100리터 탱크라 한번 주유로 항속거리가 상당히 깁니다.
시동을 걸어놓고 엔진에 손을 올려두어도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것은 물론 2200rpm부근에서 적당히 울부짖어주는 느낌으로 회전해 그냥 부드럽기만한 고급엔진은 아닌 회전의 적당한 사운드가 실려있습니다.
5속변속기는 2단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주행에서는 변속이 언제되는지 알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의 주행은
2000rpm이하에서 끝납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차종에 상태 좋은 차량을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인지라 두대의 만남과 시승은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testkwon-

560SEL은 매물도 잘없고 저정도 민트급차체는 더더욱이나 구경하기 어려운데
일본에서도 저런차들은 3천만원정도 가까이 하지 않나요?
인터넷에 올라온차들 대부분은 300 시리즈거나 그나마도 상태들이 안좋아 보이던데..
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절의 벤츠네요
당시 AMG에서 튜닝한 6.0 DOHC 엔진의 560SEC가 964 터보, BMW 8시리즈와 더불어 제 영원한
드림카 3종 세트 중 하나인데 국내에서는 이제 인증도 받지 못해 이민 가서 살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옆나라 일본에는 널리고 널렸는데 클래식카를 죽여나가는 법규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W126 정말 멋지네요.
낮은 차체, 벤츠특유의 그릴, 넓은 윈도우, 쇠끼리 부딛히는 문닫히는 소리, 특유의 낮은 음의 엔진소리 등,
최신차와 비교해서 스펙에선 말도 안되게 밀리지만, 차라는 것을 대하면서 스펙보다는 감성적인 면을 추구하다보니 점점 예전 차가 소중하네요.

이때의 벤츠는 지금과는 비교도 못할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W126이라면 예전에 '조용필벤츠' 로 불리우기도 했었고, 5공화국 시절에 대통령차로도...
W140은 역시 S그룹의 그분이 타던게 선합니다. 검찰에 조사차 방문했을때인가 바로
저 차로 왔었는데, 그때만해도 벌써 구형이었지만, 상태극상인데다 뒷문짝 근처에서
빛나던 V12 뱃지는 후덜덜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었죠.
권위적이고 위풍당당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버엔지니어링의 진수가 스며있다고 하는 그 시절 진짜 벤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