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간단하지만 답이 없는 우문일수도 있는 질문 한가지가 있습니다. 대체 자동차의 고속안정성이란 무엇인가요?
생각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얼마전 설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을 시간으로 새벽 2시~5시를 생각하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저의 애마 뉴아반떼xd 1.5를 운전해서 올라갔습니다. 워낙 도로에 차도 없고 해서 속도를 조금 올렸는데, 네비상 130만 넘어가도 코너를 돌 때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을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드는겁니다. 아, 이게 고속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인가? 라고 처음 생각했죠.
그런데 그건 그냥 사람의 느낌일 뿐일까, 아니면 정말로 안정성이 부족한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이어집니다. 물렁한 서스펜션+쇽 업소버 조합때문인지 고속코너에서 작은 요철이라도 만나면 어김없이 차가 통통 위로 뜨는데, 이럴 때마다 분명 나는 불안감이 들긴 하지만... 실제로 그 정도로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고 뒤가 날아가버릴까? 차가 위로 뜰때마다 분명히 타이어가 지면과 작용하는 마찰력이 줄어들긴 할텐데... 일단 그정도까지 차를 몰아붙이기 무서워서(너무 불안해서)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쯤에서 정리해보면, 고속안정성이란게 (1) 순전히 사람의 느낌에 대한 문제인가, (2) 아니면 실제 차량의 안정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문제인가가 궁금합니다. 만약 (2)번이라면, 아마도 공학적으로 '고속안정성'을 정의하고 그에 따른 measure나 metric이 있을 것 같은데 정말 그런가요? 그동안 접했던 많은 시승기나 자동차 관련 매체에서 고속안정성을 찾아보니 대부분 드라이버가 느끼는 '느낌적인 느낌'을 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자동차가 드라이버에게 주는 감성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일까요? 혹은 그런 느낌이란게, 공학적으로 측정가능한 범위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다들 수치가 아닌 느낌으로써 판단하고 넘어가는 것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봐도, 제가 운전해본 몇 대 안되는 차들로는 쉽사리 결론을 얻지도 못하겠거니와, 차량공학쪽으로는 대학물리 수준 이외에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이렇게 우문을 남겨봅니다.
(수정, 추가)
아참,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부분이 '만약 고속안정성이 온전히 사람의 느낌에 대한 영역이라면, 내가 느끼는 고속안정성과 다른 사람이 느끼는 고속안정성이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결론인데, 그렇다면 그런걸 논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 아닌가요? 더 좋은 느낌을 주는 차를 찾아서 수없이 시승을 해 보면, 내가 느끼기에 고속안정성이 좋은 셋팅을 가진 차를 만날 수 있을까요? ㅎㅎ
이런 글도 찾았습니다: http://www.autoview.co.kr/bbs/board.asp?news_section=episode&mode=view&idx=13489&page=1&pageshow=
댓글에 보시면, "고속안정성은 말그대로 안정적인 느낌일 뿐입니다. 느낌이기 때문에 예민하지 않으면, 신경쓰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고속안정성이 안좋다는 차를 타고도 한계속도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느낌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달리는 데에만 신경쓰면 가능합니다. 예전에도...지금보다 불안한 차를 운전하면서도...다들 그렇게 잘 다녔으니까요."라고 하네요. 결국 제가 질문한 보기에서 (1)번에 해당한다는 것인가요?
아 헷갈리네요 ㅠㅠ
p.s. '고속안전성 vs. 고속안정성' 이 두가지도 다른가요? 자동차 관련해서 안전성이라고는 ISO26262에 나오는 functional safety밖에 못들어봤는데, 가끔씩 고속안전성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도 보이네요? 그냥 잘못 쓴 것이겠죠?
개인적으로 고속안정성이라 함은, 달릴때의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속도가 올라가는 정도보다 긴장감이 덜 올라간다면 안정적이라고 볼수 있을거 같네요

그런데 베르나 타시던 분이 md 를 타면 x80도 안정적인것 같다고하더균요...

안정성은 stability 안정감 안정하게느껴지는정도?가 될것같습니다.ㅎ

제가 예민해서 그런건지 속도를 올릴때 뒤가 살랑살랑 흔들리거나 떠오르는 혹은 가벼워지는 느낌이 오는 차가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속도를 내도 바닥과 차체의 거리가 말어지지 않는 느낌을 주는 차가 있구요
타이어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고속주행 안정성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모델이겠죠.
XD만 탈땐 그냥 거기에 익숙해져서 잘 모르는데 S8을 타다가 XD를 타면 불만이 마구 쏟아집니다.
근데 또 XD를 한참 타다보면 그런 불만들이 익숙해져서 아쉬운지 모르고 타게되네요^^;;
근데 개인적으로 뉴XD 자체 고속주행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곤 생각 안합니다.
20일 밤에 서울에서 광주를 급하게 내려갔는데 계속 180~190 크루징 하면서 그닥 불안함이 없었거든요.
참고로 제차는 타이어만 한타 옵티모XQ로 바꾼 올순정입니다.

정량적 측정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공기역학 문제일 텐데,
전후륜 서스펜션이 고속 특정 속도 영역에서 얼마나 "뜨는가"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속 안정성이 훌륭한 차라면 덜 뜰 것이고 (아니면 스포일러 달아 다운포스 내든지)
공력 설계 잘 못 한 차라면 뜰 것이니, 그만큼 노면에 대한 타이어 접지력이 줄어들겠죠.
다만 제 추측일 뿐입니다. 저도 전문가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공기역학도 무시할 순 업겠지만 첫째조건으로는
스프링과 댐퍼, 지오메트리가 특정 속도영역대(x60이상)에서 도로와의 진동입력을 어떻게 상쇄하고 반응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이 타이어의 접지력과 사이드월 강성일듯하구요.
크루즈같은 경우엔 고속안정성중에 직진감은 좋았는데 상대적으로 횡입력에서 매우 불안한 거동특성을 보였습니다.
독일뼈대로 만들었으니 기본기는 있는데 상대적으로 물렁한 스프링과 낭창한 OE타이어 때문에 직진성은 좋아도 레인체인지에선 불안한 특성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야말로 댓글 감사드립니다. ^^
그러고보니 1세대 TT가 공력설계 문제로 인해서 고속주행시 다운포스가 부족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더라는 이야기를 테드에서 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저도 정략적 측정이 가능하다고 믿는데, 지금 완전하게 측정이 안되더라도 앞으로는 더 많은 범위를 정략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구요. 다만, 현 시점에서 일반적으로 논하는 고속안정성이란 그저 드라이버의 느낌에 의존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다른 고수님들이 부분적으로나마 고속안정성에 대한 정량적 접근법을 소개해주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리하자면 이인주님, 윤선호님, 최용준님, 차정민님, 이동준님, 황민혁님 모두 원글에서의 (1)번에 해당하는 의견으로 모아주셨네요. 고속안정성이란 아무래도 드라이버가 느끼는 영역에서 논의되는 사항이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이며 주관적일 수 있다. 그런 느낌에 영향을 주는 여러 물리적/실질적 요소들이 있을 수 있으나, 역시 종합적인 느낌은 하나의 정량적 지표로 존재한다기 보다 인간의 느낌 영역에 존재한다는 말씀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최용준님과 황민혁님이 직접적으로 지적해주신 것 처럼, 고속안정성이 불안하다고 느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속도로 문제없이 잘 달리기도 하더라는 예시가 있군요.
다만, 박성진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정략적 측정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싶은데, 다시 이인주님께서 지적하신 것 처럼 단차원적 측정이 아닌 다차원적 측정(예를 들면 종/횡 압력, 진동계수, 등?)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다는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 어쩌면 사람의 느낌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metric을 만드는 것도 꽤 좋은 연구 주제가 될 수 있겠네요. ㅎㅎ
추가로 생각해보면, 서킷처럼 도로/노면 상황이 예측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운전을 잘 한다는 것은 역시 주어진 상황에서 자동차가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임계점을 거의 정확하게 느낌으로 짚어내고 그 아슬아슬한 영역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공돌이의 관점에서 볼 때, 분명히 자동차가 주행하는 모든 내외적 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행안정성을 극대회시키기 위한 연구 및 노력이 끊임없이 되고 있을 것이며, 공학적으로 그걸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지가 참 궁금하네요. 그분들은 아마도 F1 드라이버들(자동차 주행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가진 인간들)과 겨루어도 뒤지지 않을 수준의 인공지능 드라이버(즉각적인 데이터 처리를 통해서 인간의 감각을 뛰어넘는 판단이 가능한 컴퓨터)가 탑재된 무인 자동차를 만들고자 하지 않을까요? ㅎㅎ

인공지능 무인자동차정도는 만들 수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서킷 단독랩타임에는 왠만한변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노면에 모레나 서킷에서의 강한바람은 무시된다는가정이지만요....
아직 공공도로는 변수가 너무나많지요...도로역주행같은....
한가지 예로 이름만 내면 아실만한 레이싱드라이버분이야기지만... 서킷에서는 그렇게 무섭게 공격적으로 잘타시는분이 공도에서는 제한속도 이상을 못내신답니다...
공도는 무섭다 하시더군요...워낙변수가많아서...
고등학생 시절 부터 모터싸이클을 미치도록 좋아해서 국산 vf, city100 부터 시작해서 수입 레이서 레플리카, 크루저, 네이키드, 오프로드, 스쿠터 등등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바이크를 10년 넘게 탔습니다.
제가 좀 둔한 편인데요 저같이 둔한 사람도 바이크를 탈 땐 정말 고속 안정감, 코너링 안정감이란게 어떤 건지 등 줄기를 타고 식은땀과 함께 절실히 느껴집니다.
바이크는 앞바퀴가 도로를 잘 움켜쥐고 있는지의 여부는 손바닥으로 부터, 그리고 뒷바퀴의 접지력은 엉덩이를 거쳐 척추를 통해 직접 전달 되기 때문에 그게 잘 안느껴지면 코너나 직진에서 한계 속도로 달릴 때 많이 무섭거든요.
실제로 바이크의 한계인지 눈치 채지 못 하고 두리뭉실한 느낌에 '이속도로 이정도 까진 돌아 나가겠지?' 하면서 냅다 눕히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뒤가 흐르면서 슬립합니다. 그 때의 느낌이란 진짜 머리가 쭈뼛 서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아 망했다' 쿠당탕 쿵쾅... 가가가가각...ㅎㅎㅎ ㅡ.ㅡ;
그에 반해 자동차는 사실 국산 양산차 중 어떤 차를 타더라도 한계 주행시에 바이크 처럼 불안함이 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제가 타본 차량 들로 초기형 엘란트라, 아토즈, 올 뉴 마티즈, 구형 싼타페, 뉴 프라이드 디젤, NF소나타, 크루즈 1.8, 아반떼 쿠페 등등의 차량들을 풀스로틀로 항속주행 해봐도 사실 전 별 다른 차이점을 못 느꼈습니다. 그저 이차가 저차 보단 더 잘나가네 정도?
그래도 크루즈를 탔을 때는 차체가 뭔가 탄탄하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그냥 거기서 끝이지, 그 느낌이 남들이 말하는 고속안정성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속에서 차가 쫘악 깔리면서 안정감 있게 간다는 말을 솔직히 전 아직도 잘 이해 못 하겠습니다. 제가 좀 많이 둔한 거겠죠.
혹시라도 제가 고속안정성이 좋기로 유명한 수입차를 타보면 뭔가 확실히 느껴질런지 저도 궁금합니다.

제가 가끔 드리는 말씀이지만, (죄송하게도 제 업이 그쪽이고 취미역시...) RC를 예로 들어
좀 민망스럽긴한데...
같은차로도 서스펜션 세팅을 달리하면 고속안정성이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더구나 코너링이나
재가속시에 레스폰스도 확연히 다릅니다. 거기에 바디까지 달라지면 그 차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직접 승차하는게 아닌, 조종기 넘어서도 크게 차이가 나는데 실차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것 같긴
합니다만, 위에서 제가 언급한 점들에서 시사하는바는 첫번째가 서스펜션 세팅이고 (사실 어지간한
실제 레이스카보다 세팅의 범위가 넓습니다), 두번째는 공력입니다.
실차도 별반 다르진 않을거라 보여지는데, 전후 무게밸런스가 상식수준이라면 나머지는 두가지로
접근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가 좀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댐퍼와 스프링의 매칭은 당연하겠고,
서스펜션의 트레블이랑 스테빌라이져바와의 균형이 너무나 중요한데 지금까지
그런점을 언급하는 업체나 저널리스트들을 크게 못만나본 것 같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촥 깔리는 느낌이라던지, 고속에서 안정감이라고 표현을 하거나...
사실 차의 기본설계가 잘못되지 않은이상, 공력으로 차를 누른 상태에서 출력으로
빼면 안나가는 차는 없을겁니다. 제가 단순하게 생각하는건지는 몰라도 (아마 그렇겠죠),
요즘처럼 여러 브랜드의 차량들이 어느정도 평준화 된 시기에 제작단가와 설계철학을
뛰어넘는 엔지니어링적 무언가가 얼마나 존재할지는 의문입니다.
RC를 예로들어서 재차 송구하지만, 거기에서 배우는것이 참 많은데다 실차에서는 단시간에
그리고 쉽게 접하기 힘든 것들을 저비용으로+생명의 위험없이 체득할 수 있다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축소모형을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실차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버린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실차는 퍼포먼스를 극대화 하여 달릴 상황이 거의(솔직히 그래서도
안되구요)없다고 생각되고, 상황에 맞게 다양한 세팅변경을 해서 단시간에 셋업을 할 경험은
본격 레이스팀이 아닌 이상 없다고 생각되서요.
지금 같아서 저는 그저, 적당한 디쉬타입 킷트에 타이어나 좀 좋은거 끼우고 달리면 만족입니다.
덕업일치..시군요 부럽습니다. RC 좋죠.. 실차의 모노코크 뒤틀림 같은 거 아니면 기본적인 차 이론은 굳이 실차 용접해가면서 배울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행기도 1/10, 1/4갖고 여러개 만들고 그다음에 시제품 만드는것처럼요.
그런점을 언급하는 업체나 저널리스트들을 크게 못만나본 것 같습니다.
아는만큼만 보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한계의 20%도 안 쓰면서 속도계 바늘만 올라간다고 차선변경 몇 번 해보고 고속 안정성을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널리스트" 들;;
아 그리고 ,, 원글에 보탬이 되자면
1. 댐퍼 셋팅 (고속수축, 저속수축, 신장(리바운드) 감쇠 등)
2. 서스펜션 설계 (현가하 : 현가상 질량, 서스펜션 로워암(일반적으로) pivot 기준으로 무게중심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등)
3. 여러가지 서스펜션 부품의 조화. (스프링 vs 댐퍼, 댐퍼 vs 스태빌, 스프링 vs 스태빌, 스프링 vs 상하질량 등)
4. 공력특성 (이건 사실 양산차에선 별 의미가 없는게 어차피 양산차는 달리면 달릴수록 양력이 생깁니다. "다운포스 60% 강화" 라고 하는 건 까놓고 보면, 일정 속도에서 양력이 100이 생기는데 기본 다운포스가 40인데 그걸 64로 강화해서 양력을 줄였다, 하는거지 실제로 다운포스 나오는 차는 케이터햄(SP300/r), 굼퍼트, 래디컬 이런 거 밖에 없습니다. .. 이미 양산차의 영역은 벗어난 거 같지만 번호판 달리는 차니.. 적어봤습니다)
5. 다이나믹 얼라인먼트 - 주행중에 서스펜션 행정에 따라 변하는 토우/캠버 값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니셜D 보면, 분타가 타쿠미 차 악셀 밟으면 언더가 나게 셋팅했다고.... 그겁니다.
6. 제일 중요한 운전자의 실력. 서스펜션이 제 일을 하게 설계되고 무려 다운포스까지 존재하는 포뮬러카로 본인이 "운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태우고 200만 가도 아마 뒷구멍이 쪼그라들겁니다. 5번의 예를 들자면, 운전 못하는 사람은 악셀을 밟았는데 드리프트가 안되고 차가 쭉 펴져버리면 어어? 하고 이거 불안한데 하겠죠.. 근데 기본기가 있는 사람은 오? 이거 더 밟으면 더 빨리 돌아가겠는데? 감이 온다고 합니다.
7. 운전자의 경험. 본인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핸들을 통해 오는 노면, 서스를 통한 차체의 3축 기울기 등) 들어오면 무섭다고 느낄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알아서 차가 처리해주던지, 아니면 .. 아 뭐 이것도 결국 실력이랑 연관된 겁니다만 꼭 운전을 잘 하지 않아도 경험으로 극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따로 적어봤습니다.
이걸 다 섞어서... 차 무게, 서스펜션 무게, 차폭에 대비한 현가하질량의 피봇에 대한 무게중심(-_-;) 대입하고, 댐핑압 그래프, 다운포스(또는 양력) 그래프 함수로 입력하고, 운전자 실력은 어차피 무시할 거고, 타이어 그립이 어느정도 유지되는 하중의 유지능력을 목표로 공식을 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들면 정차시의 80% 이상 유지되게 하거나.... 이거 다 넣으면 TI 시리즈로는 계산 안되겠는데요 ㅋㅋ
수치로 분명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닛산 GT-R도 핸들이랑 악셀 브레이크가 있긴 하지만 거의... 세미 오토파일럿 수준으로 달린다고 하니까요ㅣ

사실 말씀하신 포인트까지 들어가면 얘기가 너무 길어져 버리니 그나마 애프터마켓에서
만질 수 있는 수준까지만 말씀드렸습니다. 말씀대로 얼라인먼트랑 롤센터 같은것도
중요하구요. 어느정도는 느낌인게 입력값이나 기대치보다 차의 모션이 크면
탑승자는 불안함을 느낄테고 고속으로 가게 되면 그 누가 몰더라도 불안할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물론 차종이나 등급마다 불안함의 차이는 있겠죠.
뭐... 무식한 얘기를 하자면 어느정도는 적응해서 타야하는거고 차종마다 환경마다
다르니까 결국 직접 느껴볼 수 밖에 없다라는것일지...

1/10 스케일의 온로드형 경기차로 기본이 50KM, 빠른차들은 100킬로가 우습다 보니
어쩌면 실차보다 더 터프한 상황에 처해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리 축소모형이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인명을 싣고 달리는 엔지니어링보다 대단할 수
없다는건 동의합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했던것은 캐빈공간이 배려되어있지 않고 보다 더 극한의 주행환경에
처해지며, 환경에 따라 타이어의 경도나 서스펜션의 세팅을 극단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경험에서 볼 때, 실차(양산차)의 셋업은 그 세팅변경의 폭이 아주 좁고 극단적인 주행환경을
전제해서 이야기할 여지가 좀 적은것 아닌가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혹시나 오해는 없었음 좋겠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실차와 이론적 시뮬레이션 사이에 축소모형이 존재할 수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바꿔 말하면, 축소모형에서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세팅 방법이 실차에 적용될 여지가 분명히 있을테고, 말씀하신 것 처럼 실차에서는 반영폭이 다소 좁을 수 있겠으나 몇몇 항목에 대해서는 축소모형 대비 더 깊이있는 분석과 복잡한 환경모델링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축소모형에서 얻은 서스펜션 세팅값이 실차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축소모형에 존재하지 않았으나 실차에 존재하는 어떤 요소를 추가적으로 고려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의 검증요건을 통과해야만 양산차에 적용되어서 나올 수 있겠지요?
이게 다른 분야도 비슷할 것 같은데, 저같은 경우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들고 연구를 할때는 극단적인 경우도 만들어보고 그에 따른 신기한 정리(theorem)도 만들어 내긴 하는데, 사실 이것들이 실제 상황(real world problem)과는 또 거리가 멀어서 별 쓸모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축소모형이 실차의 일종의 이론적 추상화 모델이라고 본다면, 축소모형에서의 다양한 분석이 분명히 실차에 적용되어 도움이 될 여지도 많을 것 같고, 한편으로는 직접적인 적용이 어려워서 결국 실차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또다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는데, 정리하면 축소모형을 통해서 보여주신 데이터가 상당히 흥미롭고 그것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실차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짐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
타이어에 공기압을 많이 넣은 편이었고 쇼바가 노화된 상황에서 15인치 순정타이어로 달리니 남해안 고속도로의 급코너에서 약간의 언더 스티어가 생긴것 같습니다.
양산차로 (오버는 경험해 본적 없지만) 언더도 충분히 머리털 세울수 있다는 경험 한 뒤로는...
안전운전 중입니다.
엑스디는 그래도 구조적으로 중형을 닮은 소형차라 관리, 타이어, 하체의 상태만 좋다면 발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최고속도는 의외로 당시 중형차랑 별차이 안납니다.(저도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알파엔진이 실출력이 좋은걸까요?)
좋은차와 오래 함께하시길....

안정성이라는 단어 안에 실제 차량 거동이 불안한 특성을 보일때와 그러한 느낌을 전달하는 주행필링 둘다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속으로 이루어지는 시승상황에서 차량의 뒤를 날리며 목숨을 내놓고 시승평가를 하기는 어려우므로 운전대와 차체를 통해져오는 감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 차량 한계는 파악하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요새 기자들 시승기를 보면 두루뭉술한 고속안정성이라는 단어 대신 안심감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