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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입니다. 완전 시골에 있는 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직장을 옮기면서 아내랑 주말 부부가 될 예정입니다. 새 직장과 현재 집 사이 거리는 130마일 정도. 차로는 2시간이 걸립니다. 주말마다 왕복을 할 예정인데요,
제 현재 차인 2002년도 사브 9-3 SE가 잘 굴러는 가지만, 현재 마일리지가 170,000마일 (=27만 킬로미터) 인데다 언제든 제가 생각지 못할 문제로 멈추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보다 안정적인 차량 구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2011년 정도의 볼보 XC70 3.2정도로 가려 했습니다. 아기를 낳는 경우를 고려해, 앞으로 10년 이상을 타도 미니밴을 제외하곤 페밀리카로는 최고의 차니까요. 연비도 사브9-3SE보다는 못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고요. (고속도로 25MPG) 가격은 2만달러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왕복 거리 일주일 260마일. 그러면 주말 왕복만으로만 10갤런 정도의 기름, 즉 $3/gallon 을 가정시, 기름값으로 일주일 30달러, 한달 120달러의 기름이 들어갑니다. 실제로는 이곳저곳 다니게 될 테니 한달에 적어도 150달러 정도의 기름을 쓰게 되네요.
일년이면 1800달러가 기름값으로만 쓰입니다. 정비료 유지비 등 계산하면,
http://www.edmunds.com/volvo/xc70/2011/tco.html
감가와 보험료를 제외하면, 적어도 1년에 $7000달러는 쓴다는 말이 됩니다.
이렇게 쓰고나니 무지 큰 돈이네요. 제 사브 9-3SE는 $3000달러에 사와서 지금껏 한 3~4년 굴리고 있는데요....
근데 내 후년 (2017년)에 테슬라 모델3가 나온다 합니다. 이게 $35000 인데 보조금 등 잡다한 혜택 합치면 $28500 정도에 구입할 수 있을 것 같고요.
http://my.teslamotors.com/it_IT/forum/forums/elon-musk-says-tesla-model-3-will-cost-35000-incentives
200마일 이상을 보장하고, 현재 모델 S보다 작을텐데 모델S가 배터리 60kWh 에 208마일을 갑니다.
그러면 모델 3는 50kWh 정도의 배터리 용량을 가질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http://my.teslamotors.com/it_IT/forum/forums/tesla-model-e-will-be-20-smaller-have-48-kwh-battery
(이 문서에는 48kWh라 하네요)
<<<그러면 50kWh == 200 마일 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보죠. 즉 1kW로 1시간 충전할 동안 4마일을 간다는 공식입니다.>>>
현재 제가 있는 지역에 수퍼차징 스테이션이 하나 있고, 새 직장 매우 가까이 수퍼차징 스테이션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각각 30분이면 풀로 충전되고요. 한번 충전시 200마일 갈 수 있고 거리가 130마일이니, 집에 오는 길에 들러서 한번 충전으로 아무 문제없이 올 수 있죠.
게다가 현재 제가 사는 아파트 앞에 있는 건물 지하에는 무료로 110V 짜리 충전기들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무료주차) 학교 곳곳에 이런 무료 충전기들이 많이 있어요.
--Level 1 충전단자들 (~아마 1.8kW)
이건 시간당 7마일 (1.8*4=7.2마일) 정도의 거리가 확보됩니다. 집에 도착해서 밤새 충전하면 이걸로 주변에 볼일 보고 다니는데는 아무 지장 없습니다.
다만 Full로 충전하려면 이게 1.8kW라는 가정 하에(물어봐야 겠어요) 모델 3에 50kWH 배터리가 들어간다면 35시간...이 걸려, 주말 끝나고 다시 일터로 올라가긴 무리라서, 대신 저희 집 주변 수퍼차징 스테이션 한번 더 들러서 충전하고 올라가면 됩니다.
이러면 완전 무료... 로 왕복거리 260마일을 매주 다닐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만
함정이 좀 있습니다.
------일단 모델3가 나온다면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닐 것 같고요. 저같은 서민(~내지 $3000 짜리 차 굴리는 거의 빈민) 도 테슬라를 순전 경제성 때문에 고려할 정도라면, 테슬라가 지금처럼 아주 가끔 보이는 정도가 아닐 것 같습니다.
------ 그러면 이렇게 있는 수퍼차징 스테이션에 테슬라들이 미어터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겠네요. 주유소완 달리 충전에 30분이 필요하니까, 만약 제 앞에 차 2대가 밀려있는 상황이면 대기 시간이 1시간이 되는 겁니다.
------ 테슬라가 90초만에 하는 배터리 Swap기술을 선보인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 이걸 각 수퍼차징 스테이션 마다 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것 같고요.
그러면 테슬라 수퍼차징 스테이션에 줄이 길어 다른 곳에선 충전할 수 없는가.. 하고 찾아보니, 걸어갈 만한 거리에 유료 충전소가 있습니다. 이건 Level2 충전소 (240V, 아마 10kW는 될 듯. 물어봐야 해요). 배터리 50kWH 기준으로, 5 시간이면 충전이 됩니다.
http://www.teslamotors.com/charging#/basics (여기 Adapter Guide 보면 모델 S기준 각 충전 방식별 시간 당 갈 수 있는 거리가 있어요)
그런데 비용이 들어요. 초반 4시간 동안은 시간당 $2, 그 다음 부터는 시간당 $8 !
이러면 초반 4시간 충전한다 해도 $8이란 건데, 이걸로는 160마일을 갑니다. 일터로는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근데 이건 이상적으로 가정할 경우고, 4시간 초과 되어 5시간 충전할 경우 자그마치 $16 달러가 듭니다......
XC70으로 130마일을 가는데 15달러가 드는데,
모델 3로 200마일 가는데 $16이 드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이렇게 할 거면 모델 3를 구입할 필요가 없죠.
------ 일단 먼 훗날 제가 주택을 가지고 전용 차고를 갖기 전에는, 이렇게 공공 충전시설에 의지해야 하는데,
------ 현재 무료로 가능한 공공 충전시설은 모델3의 200마일 주행 능력을 얻기 위해선 시간이 너무 걸리고
------ 무료인 테슬라 수퍼차징 스테이션은 앞으로 늘어날 테슬라 차들이 줄을 설 것이 걱정되고
------ 그렇다고 유료 시설을 쓰자니 휘발유차 타는 것에 비해 별 이득이 없네요. (물론 정비료 같은 유지비는 훨씬 싸겠지만)
여기서 가능한 대안은,
------ Level 1무료 충전소는 테슬라 차들에겐 별 의미 없으니, 이것들을 Level2로 업그레이드 하고,
------ 이 Level2를 무료로 개방하거나, 지금보다 훨씬 싼 가격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
------ 테슬라 수퍼차져 스테이션에 무지 많은 충전단자를 설치하는 것 (한번도 스테이션에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한 번 들러봐야겠군요)
정도겠네요.
일단 제가 사는 미국 시골에서, 현재(2015년 3월)의 상황입니다. 다른 도시의 상황은 다르겠지요.
아직까지는 볼보 XC70이 제 다음차가 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언급하신 문제 때문에 한 가정에서 테슬라 한대만으로 생활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그나마 테슬라가 조금 팔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차량을 가족 수 대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경우 그냥 일반 차량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고, 또 테슬라는 대체로 대도시권 위주로, 단거리 이동 시 이용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한대만으로 장거리 출퇴근에 이용하기에는 시간적, 지리적 제약이 너무 많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막 열리고 있고,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은 맞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의 제약 때문에 앞으로도 향후 10~20년간은 주력으로 사용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유류비가 부담이 되신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장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솔린 차량도 가끔 가스스테이션을 못 찾아서 괴로울때가 있는데 전기차면...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집에 급속충전이 없으면 별로일듯 싶습니다. 바떼리를 오래 쓰기 위해서는 흔히 20%~80% 범위로 사용하라고도 하죠. (이미 설계 단계에서 그렇게 되어있긴할테지만) 20%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게하고, 80% 이상 충전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연비 좋은 2리터차나 TDI계열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주문 받고 있는 테슬라가 35,000불이면 차량 수가 엄청 늘어 날것이고 테슬라에서도 스테이션을 더 만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오나 현실적으로 가신다면 위에 회원분이 말씀하신것처럼 토요다 프리우스가 좋을것 같습니다. 오스틴-엘에이 장거리 운전하시는 분이 프리우스로 바꾸신후 매우매우만족하시더라구요-

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교체식배터리가 아니라면 (그리고 또 그런 보급소가
굉장히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 전기 100%의 차량은 아직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듭니다.
더구나 미국처럼 크고 험난한 지형의 나라에서라면 더더욱...

사실 미국이야말로 테슬라 수퍼차징 스테이션이 "현재" 입장에서 곳곳에 다 있어서, 이걸로 충분히 전국 일주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대기 시간인 것 같아요. 과연 앞으로도 바로 바로 충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많이 기다려야 할지 말이죠.
테슬라 측에서도 최근 충전 속도를 거의 2배 증가시켜서...
http://global-autonews.com/bbs/board.php?bo_table=bd_010&wr_id=2074
135kWh 충전 속도면, 50kW의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고작 22 분이 걸리죠. 게다가 무슨 인증 절차니 카드니 하나 없이 그냥 충전기만 덩그라니 있고 바로 꽂아서 충전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대기시간이 변수라, 이건 앞으로 테슬라가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느냐와 관련이 있겠네요.
어느지역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켈리포니아에서는 말씀하신것과 같은 바로 그 대기시간문제. 충전하러 갔더니 다른사람이 충전하고있는 상황을 자주 겪었습니다. 더구나 트래픽과 이동거리가 긴점을 감안해서 대부분 테슬라만을 한대 가지고있는 사람은 잘 볼수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이득이 있는 부분이 있는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불편한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단 나흘탄게 다였지만 이상한 차체거동과 엔진 질감 보기와는 다른 마감재들의 내구성들을 치워놓고 편의성만을 생각한다고 해도 항상 "계획하에서만" 어디든 갈수있다는 점이 제게는 참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이러고 나갔다가 만약 무슨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하지? 라는 걱정... 미국이시니 아실테지만 허허벌판에 혼자 남겨진다는 상상은 언제나 두렵죠. 아직은 xc70이 좋아보입니다. 정말 훌륭하게 잘 나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