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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4 M5와 인연을 맺은지 올해로 만 12년이 되었습니다.
2003년 9월 결혼을 하고 2달 후 입양할 때 와이프에게 탄생 이래 드림카였던 차를 사야한다며 허락을 득하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엔진의 세미 오버홀을 비롯해 여러가지 작업을 했지만 차를 구입한 날 아내와 드라이브를 나가 한방에 270km/h를 찍는 이차의 잠재력과 레이싱 엔진 특유의 사운드와 고회전으로 갈수록 청명해지는 느낌 등등 탈 때마다 짜릿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바쁜일상에 아낀다는 핑계도 있고, 한달에 한번 타기도 힘들지만 이날은 직접 세차까지 해주고 좀 길게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판교에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하는 코스로 240km거리입니다.
늦은 시간 이 코스를 모두 커버하는데 1시간반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평균속도로 높습니다.
이 코스의 특징은 차의 내구력은 물론이거니와 샤시의 밸런스 그리고 노면의 변화에 따른 유연성 그리고 길게 뻗은 직선에서는 최고속까지 다양한 조건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E34 M5는 경주를 위해 탄생한 엔진답게 세게 돌릴수록 소리가 좋아집니다.
SKN칩튜닝 후 23마력 늘어난 363마력에 7600rpm까지 도는데, 이날 278km/h로 튜닝 이전에 7200rpm리미터에 닿아 못가던 속도대를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7400rpm레드존에서 한동안 돌면서도 오일온도의 상승이 90도부근에서 전혀 변동이 없었습니다.
강하지만 유연한 샤시와 요즘차들에 비해서도 밀리지 않는 강한 제동능력, 하이 그립 타이어와 KW코일오버를 소화해낼 정도로 하체가 요즘차에 비해 용량이 부족함이 없습니다.
한시간 정도 초고속으로 달리고 나니 엔진의 음색이 확실히 부드러워지고 오히려 연소가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풀쓰토틀 자체가 이 엔진에게는 기본조건입니다.
레이싱 엔진의 원형을 가장 모던한 바디에 담은 차가 E34 M5입니다.
항상 주차장에 바려다주면서 앞으로 좀 더 자주 달리자 하면서도 다시 이런 화끈한 달리기를 할 날이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모르는 기약을 하지만 보고 싶으면 언제든 볼 수 있는 곁에 있다는 그 안도감은 지친 삶속에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testkwon-

e34라면 좋아하는 차종이라서 여러번 읽게 되네요.
로드임프레션에 처음 올리신 M5 3.8 계기판보면, 레드존이 7000rpm에서 시작하던데, 7400rpm으로 한참 돌리면 엔진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요?
그리고 계기판 유량계에 90리터(아무리 90년대 차래도 엄청납니다)까지 표시되어 있던데, 진짜로 풀탱크에서 90리터 들어가나요? ^^

이 S38B38엔진은 기본적으로 7800rpm이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엔진입니다.
최대출력도 6900rpm에서 나올만큼 실린더의 용적이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회전력이 좋은 엔진입니다.
레드존의 의미는 회전으로 얻는 힘에 비해 회전으로 잃는 손실이 더 클 때 엔진 입장에서 더 돌릴 의미가 없다는 의미, 그리고 밸브 서징이나 연소의 불완전으로 인한 무리가 있느냐의 의미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회전으로 여전히 힘을 끌어내거나 토크의 급격한 저하가 없으면서 밸브 서징이 일어나지 않으며, 노킹등의 부담이 없다면 더 돌릴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레드존에 좀 머물러 있는 것이 엔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그리고 E34 M5는 90리터 탱크가 맞습니다. 일반 모델들은 80리터이죠.
문제는 90리터를 채우면 상당한 무게라 핸들링에 영향을 줍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좋지만 와인딩에서는 뒤가 너무 저중심이 되어 오버스티어가 억제되고 상대적으로 언더스티어가 늘어납니다.
30~40리터 정도 실었을 때가 가장 느낌이 좋습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가시다보면 중부 내륙 분기점 지나 계속 가다보면 중앙 고속도로 북쪽으로 춘천 표시 나옵니다.
이 길로 계속 올라가면 춘천이 나오는데 춘천 못미쳐 경춘고속도로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경춘고속도로로 서울 방면으로 가시면 되는데, 갈아타자마자 가평휴게소까지의 구간이 정말 달리기 좋은 구간입니다.
전 보통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서 지인들과 만나 본 코스로 가다가 경춘 가평휴게소 상행선에서 한번 쉬었다가 갑니다.
적당히 빠른 페이스로 가면 덕평에서 가평까지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에겐 그무렵즈음 압구정에서 지나가던 차를 세워 .. 다짜고짜 누구 아니신지 물어봤다가
성함을 잘못이야기하여, 실례를 범한 추억이 있는 차네요 ^^

첫번째 사진에서 마스터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E34 M5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두번째 사진에서의 옆라인은 참 멋진 클래식카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세번째 사진에서는 신차처럼 복원이 된 시트를 보니 마스터님의 깔끔한 성격까지 느껴집니다.
마지막 엔진룸 사진에서는 양쪽의 쇼바마운트를 연결해주는 일직선상에 6기통의 M엔진이 자리잡은 모습을보니
BMW의 기술과 노하우가 접목되어 대배기량의 무거운 엔진을 가졌음에도 코너에서 아주 민첩하고 안정감있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E34 M5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누구나가 다 부러워할 만한 여러대의 차종을 소유하고 계시고 운전실력 또한 대단하신 마스터님이 부럽습니다...
말씀하신 코스도 한번 달려보고 싶네요.^^


윈드쉴드 너머로 보이는 깨끗한 시트만 봐도 차량의 상태가 얼마나 좋은지 알겠네요.
나름 이제 연식이 있는 차량들을 몇대 소유하고 있는데 마스터님 처럼 꼼꼼히
관리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우아.....
시내에서 광란의 주행을 보여주는 동영상 속에서 나온 차량과 똑같은 차량이네요.
저렇게 멋진 엔진이 달려있는줄은 몰랐습니다^^
마스터님은 앞유리나 후드, 범퍼의 스톤칩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