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오늘 한 자동차 관련 게시판에 리플을 달다가 힐앤토와 토앤토를 쓴다는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달리는 댓글이 '무슨 공도에서 레이스 뛰냐'는 식의 비아냥 댓글이네요.
조금 혼란이 오더군요. 힐앤토 토앤토가 일상주행에서 쓰면 안되는 매우 위험한 기술인가...;
'오토차가 대부분이라 그런 오해가 생기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뭔가 씁쓸함을 지우기는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일상적인 시내주행에서 힐앤토를 사용하면서 얻을거라고는 "재미" 말고는 없는게 사실이죠. 그리고 정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엔 힐앤토 하느라 시야나 미세한 브레이킹 조절, 스티어링 조작등에 빈틈이 생길수도 있으니 이부분은 유의 하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스포츠드라이빙이나 힐앤토나 뭐 다 좋은데
문제는 대다수 일반인들이 느끼기에 그런것을 좋아하는 분들의
실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것 아닐까요?
너무나 단순히 생각해서 그런것들은 드라이빙스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요하는 동작들일텐데 문제는, 그런 나름 고난이도의 기술을 밥먹듯
사용하며 달려도 안전할 실력들을 갖추었느냐(솔직히 그런 분들이 다른차보다 천천히
갈거라는 말씀들은 안하시겠죠, 물론 과속할거란 단정도 안되겠지만)
하는 문제겠네요.
윗 댓글에도 있지만, 연습은 개인의 장소에서 해주었으면 좋겠고 스포츠드라이빙은
서킷에서 해주었음하는 바램입니다.
요즘 날씨가 풀리면서 동네에 조금 고급진 붕붕형아들이 많이 보이는데, 횡단보도
건널때 위협받는 것은 물론 아찔할때가 많습니다. 운전은 장난이 아니니까요...
혼자만 죽으면 상관이 없는데 다른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니 세이프티 퍼스트
라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반박불가의 말이라고 봅니다.
그런 스포츠드라이빙을 좋아하고 스킬을 원하는 분들이 전부 위험하다고 단정짓는건
아닙니다.
지금은 DSG가 달린차량을 운행중이라 해당이 없지만,
작년 봄까지 수동 운전하면서 힐앤토는 실력이 딸려서 안하고 듀얼클러치/레브매칭은 거의 매번 하며 몰았습니다.
울컥거리지 않아서 좋고, 쉬프트다운 매끄럽게 들어가는 느낌도 좋고, 방방거리는 소리도 좋고...
개인 취향이니 뭐, 그걸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듯 합니다. :)

태권도 품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품새를 계속 연습하는 사람은 더 잘하고 싶어서겠죠. 태권도 수련 방법이고.
김의수 감독이 일상 운전에서 쓸 필요 없다라는 말은 공공장소에서 품새연습하지 마세요. (쪽팔리자나요?) 이런 말인 것 같고
실제로 레이싱에서 힐앤토가 필요 없다라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쓰는 사람도 많고 안쓰는 사람도 있고) 마치 "겨루기 하면서 품새하는 사람 없자나요?" 하는 말인 것 같고. (요즘은 레이서들도 그냥 브레이크 꽉 밟고 쑤셔넣고는 빡 미트시킨다더군요. 특히 2페달 차타면서 올라온 어린 레이서들일 수록. 그래도 요즘 미션 내구성들이 좋아서 안 부서진다니깐..레이싱은 빠르면 장땡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새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도장에서는 다 가르치고..
저는 정말 잘하고 싶어서 틈날 때마다 품새연습하는 사람이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큰 문제 될 게 있나 싶은데요? 힐끔 거리겠지만 저사람 승단 시험이 오늘인가보다.. 하겠죠.
틈만 나면 빈스윙하는 골퍼나 별로 다를 게 없는 듯. 버스정류장에서 아침에 쓰고 나온 우산으로 빈 스윙하는 사람보면 그냥 '요즘 한참 재미있나 보구만..' 하는 거고. 저도 계속 더 잘하고 싶어서 틈만 나면 빈 스윙하고.. 운전하면 항상 힐앤토 합니다.
레이싱을 한다면 조금이라도 빠르려면 뭐든지 하는거죠..
예를 들어 스트레이트 끝의 1번코너는 안하고 그냥 쑤셔넣는게 더 브레이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지만 2번 코너는 힐앤토하면서 하중을 천천히 앞으로 보내는게 더 차가 안정되고 빠르다면 섞어 쓰는 거죠.
보배드림2 정도라 정신건강을 위해 뽐뿌 차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