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언제나 묵묵히 제 할일하는 조강지처같은 삼구 530iS 가 오랫동안 명차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구입기와 보유기 느낌을 남깁니다.
평생을 함께 하려던 스털링 그레이 색상의 2002년식 530i를 사고로 보낸후, 도저히 삼구 없는 세월을 보낼수는 없기에 6개월을 잠복해 장만한 저의 두번째 39입니다. 평소 39가 지나가면 내 차가 이렇게 멋있다니 하면서 유심히 보는 습관이 있는데, 제 차가 아닌 남의 차만 평생을 보면서 지낼순 없었습니다.기왕 소장할 삼구를 갖는다면 이제는 iS 버전으로 장만하리라 마음먹고 원하던 2003년식 인디비쥬얼버전으로 구했습니다.
보다시피 마일리지가 아직 6만대입니다. 3년전 입양할때 59000km 였으니 3년동안 1만킬로 탓습니다. 모든 삼구의 LCD 픽셀이 깨지듯 제 삼구도 구간거리계 부분이 깨져있습니다. 나중에 더 많이 깨지면 수리할 예정입니다.
입양후 복원한 부분은 단 두부분입니다. 기어봉의 알루미늄이 뺏빠로 밀었던거처럼 무지 험하게 까져있었고.
(여담입니다만. 전 시동켰을때 이 LCD 모니터가 기본으로 켜지던데, 전 이게 싫습니다. 이거 끄는 옵션 아시는 분 계시면 도와주십시요. ㅠ.ㅠ)
모든 삼구는 조심히 다루지 않으면 이 센터 암레스트 부분은 몽땅 헤어져 있습니다. 요 2개 부분은 복원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부분은 복원할 필요 조차 없이 완벽 그 자체인 상태였습니다.
일반 삼구 4스포크 핸들에 비해 이 후기형 M핸들을 쥐면 감성적인 만족감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적당히 두툼하여 운전이 즐겁습니다.
전 차주분이 할아버지라서 손에 땀이 없으셨는지 핸들 헤어짐도 없고, 오디오 버튼도 건드리지 않으신거 같습니다.
저도 손에 땀이 없고, 운전하기 전엔 항상 손을 닦는 습관이 있습니다. 손톱도 2틀에 한번 정리하는 습관이 있어, 제 차는 30년 지나도 언제나 같은 상태로 유지할 자신이 있습니다.
삼구 시트중에 요 M패키지 시트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세미 버킷 타입이라 모양도 이쁘고, 운전하는 자세를 남다르게 합니다. 시트 날개부분은 조심히 타고 내려야 헤어짐을 방지할수 있구요. 장시간타도 피로하지 않은건 기본이구요.
또한 다른 39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마일리지가 높은 39들도 가죽시트상태는 비교적 다들 좋은것 같습니다. 가죽가공시 어떻게 가공한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삼구 2003년식은 이중유리입니다. 벤츠나 아우디 이중유리에 비해서 너무 두꺼워서 질리게 만들죠. 이중유리라 좀 더 안락한 면이 있습니다.
문안쪽 손잡이에 보시듯 iS 버전 2003년식은 가죽으로 스티치가 되어 있습니다. 03년식 인디비쥬얼 버전은 실내 여기저기가 가죽스티치가 있어 고급스런 느낌이 더 있습니다.
암레스트, 주차브레이크 등 센터라인에도 가죽 스티치가 있지요.
후석 공조기 부분까지도 가죽 스티치로 무장되어 있네요.
트렁크야 뭐. bmw 답게 좁죠.
저야 차 트렁크는 화물용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항상 비워 놓고 다닙니다만. 짐싣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좀 아니지요.
전차주 할아버지가 타던 차라서 그런지 뒷자리에 애들이 탓던 흔적이 없습니다.
이 시절의 bmw 가 인테리어 소재면에서 황금시절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시보드의 이 검정 고무재질은 마치 가죽시트의 연장인것같은 느낌으로 고급집니다.
후기형 인디비쥬얼로 나온 ie버전이랑 iS버전은 이렇게 천장 재질도 안트라사이트 루프라이너라고 아주 결이 고운 검정 천 재질인데, 이게 이 시절 이후의 bmw 에선 7시리즈에서 조차 생략한 고급스런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세차를 분기당 한번 정도만 하는 체질이라 외관은 완전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비오는 날은 배차를 절대로 안하기 때문에, 분기당 한번이라도 물만 대충 뿌려도 봐줄만 합니다. 다만 휠은 좀 지저분하죠^^ 어쩔수 없네요.
노말버전 삼구보다 is버전이 1.5cm 정도 차고가 낮습니다. 스테빌라이저 바 굵기 빼고는 M5랑 iS 버전이랑 하체도 같다고 하는 군요.
요 iS 의 순정 하체는 정말 명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반 530i 로 인터체인지 골뱅이 돌 때보다도 iS 버전은 너무나 쉽게 골뱅이 클리어가 되구요.
아파트 과속방지턱도 기분나쁘지 않게 넘어줍니다. 적절한 감쇄력을 갖고 있죠.
저의 느낌으로는 서스 선호도가 iS하체 >> 일반 i 하체(02년식까지) > iE(03년 인디버전)의 EDC 하체 순입니다.
ie의 EDC 하체가 오히려 일반 i 버전보다 어정쩡하게 별루다 하는 생각입니다.
M54 직렬 6기통 3.0 엔진은 39바디에 가장 최적의 엔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M62 4.4 엔진 버전에 잠시 홀려서 기변욕구가 생길수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엔 금새 역시 39바디엔 6기통 3.0이야! 하고 정신차리게 됩니다.
시동을 키면 e34 사운드 같은 원초적 금속성 실키식스 소리는 아니지만 e39 사운드도 나름 현대적으로 잘 해석한 엔진 사운드라고 생각합니다.
시동을 키고 주행마치고 시동을 끌때까지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그러한 차가 바로 530iS 라고 생각합니다.^^
530iS 보다 디자인이 더 멋있는 차도 있고, 직빨이 더 좋은 차도 있고, 코너링이 더 좋은 차도 있고, 더 스마트한차, 더 고급진 차도 있지만
530iS 만큼 조강지처 처럼 언제나 그자리에 묵묵히 주인을 기다리는 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드카의 분위기도 나름 있으면서 현대적인 모든 장비들이 다 있고,
독일차의 스파르탄한 느낌도 있으면서 현대차처럼 편안한 느낌도 있고요.
아주 절묘한 지점에 있는 차가 E39라고 보고요. 그중 M54 엔진 3.0엔진. iS 버전이 가치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
무인도에 평생을 지낼 차 한대만 가져가야하는 신세가 된다면, 저는 무조건 39 530iS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번호판이 맘에 안들어 긴번호판으로 바껏구요. 제 생각엔 가장 깔끔한 스타일이 가이드 없이 바로 번호판만 붙이는 거라고 봅니다.
오래된 차는 썬팅을 안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또한,
포르쉐 세라믹브레이크에 돈 쓰는 것보다 아마 썬팅을 제거하는게 제동성능 향상에 더 도움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타이어는 굿이어 LS2000하이브리드인데 앞은 235/45R17, 뒤는 255/40R17 이 순정 사이즈 입니다.
휠은 웬만한 상처가 아니면 복원시 휠에 열을 가해 휠이 상할까 염려되어 복원을 안하고 있습니다.(혹시 이쪽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도움주세요. 휠성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휠복원하는 방법요)
제 삼구에 약점이 있습니다.
무사고 차량입니다만.
제칠이 아닌 올도색 차량입니다.
그래도, 구입시 제 돈 들여서 성능검사를 했는데, 점검자가 도막검사기로 체크하더니, 올도색했는데, 아마도 비싼 올도색 한거 같다고 합니다. 도막 두께가 일정하다고 하네요.
결론0: 39는 올드하기도 트렌디하기도 하다.
결론1: 39는 독일차의 스파르탄함과 렉서스의 편안함이 양립한다 ^^
결론2: 39는 많이 팔려, 부품도 많고, 고질적 질병에 관해선 다 답이 이미 있다.
결론3: 39중 M54 3.0엔진, 그중 iS 버전, 그중 단종직전 인디비쥬얼 iS 가 더욱 가치가 있다.
결론4: 끈질기게 잠복하면 상태좋은 39 아직도 많이 있다.
이상 39를 편애하는 테드회원의 의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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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상태가 정말 극상입니다.
제가 BMW 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인데 덕분에 눈호강를 하고 갑니다.
언제인가 저도 극상상태의 E39 와 인연이 될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도 우창균님의 글 너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저도 어머니 차로 같은 차를 가지고 있지만 이런 글을 보면 당장 부모님 집에 달려가서 530is꺼내서 달리고 세차해서 차고에 넣어드리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적어주신 내용 200% 공감하며, 저역시 그런 까닭에 39를 3대나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장거리를 가게 되면 가장 선호하는 차중에 하나인만큼 정말 진중하고 다부진 차이면서 관리도 쉬운 편이고 참 좋은 차입니다.
E39는 정말 최고의 디자인 차량 같아요.. 저는 E46보단 E39가 훨 낫더군요...
도막은 두께가 얼마나 나와서 그럴까요?... 나중에 차 볼일 있으면 도색 여부 확인해 드릴께요...^^

판매글이신가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is를 가져보고 지금은 다른 차를 타고 있지만
언제든지 다시 39로 돌아가고픈 마음입니다.
시동시 온보드 안켜졌으면 하는것은 전화한번 주세요 팁을 알려드릴게요^^
저는 m54보다는 오히려 구형인 m52에 더 매력을 느낍니다. 더 정숙하고 좀 더 실키한 회전질감 때문입니다.하여신신형이 이미 나온 시기였덜 2000년에 국내 마지막 수입분 39 528을 신조 구입하여 지금까지 메인 데일리카로 쓰고 있습니다.
39는 직렬6기라는 말씀도 백퍼 공감합니다. 39엠도 소유하고 있지만 수동의 재미 외엔 528이 감성적으로 더 끌립니다. 여러대의 비머가 있지만, 장거리를 뛸 땐 무조건 키를 꽂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차입니다.

39카페에서 심재익님을 뵙고 공감 많이 했습니다.
올드 비엠에 대한 식견과 열정이 대단하신걸 보고 M30 빅식스 엔진 e34 이 궁금하여 올초에 문의 드린적 있습니다 ^^
제가 39를 대충 배기량별로 다 타보았는데, 528i 를 못타봤습니다. 편견에 빠지지 말고 잘관리된 배기량별 최고의 차량을 소유해봐야 그 속살을 다 느낄수 있기에 심재익님이 말씀하신 528i 도 궁금합니다.
게다가 심재익님은 e34도 M52 2.5 보다도 고 rpm을 쓰는 2.0을 선호하신다고 하니, 분명히 장점이 있어서 그리 말씀하시는 거니, 그런 감성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습니다. 즐카하시길 빕니다.

10년전에 완전 새거 540i 타보고 저도 충격 받았습니다.
당시 3-4대 정도 시승했었는데, 기변충동이 생길정도로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이제와서 540i들을 보게 되었는데, 다들 영 상태가 안 좋더군요.
아무래도 4.4 8기통엔진이라 맘껏 조지는 분들이 타서 그런건지, 바노스 상태가 6기통들 보다는 심하게 안 좋았습니다.
상태좋은 540i가 지금도 남아있다면 10년 전의 충격처럼 좋은 느낌을 받으실수 있을겁니다.
코너웍은 당연히 530쪽이 540보다 좋다고들 하는군요. 저는 540i로 코너웍까지는 안해봐서 어떤지 모르겠어요.

차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저는 E46 330i를 타고있는데, 정말 만족감이 좋아서 안바꾸고 계속탈 예정입니다.
더 빠른차는 얼마든지 많고 더 좋은 옵션을 가진 차도 얼마든지 많지만
이만큼 저에게 만족감을 선사해줄 차량은 정말 많지 않을것 같아요 ㅎㅎ
이래서 BMW는 구형을 타보라고 그러는건가 싶습니다^^

너무 부럽네요.
저도 E39 540i 를 사고로 떠나보낸 후
E39만 지나가면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모든 신경이 거기에 가 있어요 ㅎㅎ
멋진 차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IS에서 M으로 넘어오니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꼭 M도 경험해 보시길...
'도저히 삼구 없는 세월을 보낼수는 없기에' 라는 문구는 저 포함해서 삼구 오너였던 모든 분들이 공감할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