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닶이 없다면 없는 고민에, 혹시 비슷한 선배님들 조언을 얻고자 글을 써 봅니다.
1년에
300킬로미터도 채 타지 않는 스쿠터가 있습니다. 개인거래 중고가로 170만원 정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딱히 돈이 궁한것도
아닙니다. 1년 유지비는 보험료, 유류비 포함해서 20만원 내외인 것 같습니다. 팔까요? 말까요?

p.s. 현재 저의 내적갈등은,
팔려는 생각이 들 때 = 이걸 팔아서 PS4 + 레이싱휠 + 게임 셋트를 살까 싶을때, 혹은 너무 가끔타서 스쿠터에게 미안할때.
소장하려는 생각이 들 때 = 3주에 한 번씩 시동을 걸어도 여전히 부드러운 배기음을 내뿜을때, 지난 시간의 추억이 떠오를 때.
생계형 스쿠터 아닌이상 키로수는 무의미하고 사실 스쿠터는 키로수보다는 활용빈도수가 더 포인트인데 (밤마실, 세탁소, 짱깨, 목간, 야식...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활용도) 활용도가 별로 없으면 파는게 논리적이지만 파는 순간 돈은 허공에서 사라지겠죠. 저건 중고가도 깡패네요 (스쿠턴 간진데 하이바가 아숩)
넷상에서 사진이라도 보이면 그렇게 반갑네요ㅋ
중고가격도 엄청나게 저렴하고 빅휠에 발판도있고
참 좋은데 너무 안팔렸죠ㅠ
비운에 기종이라는ㅠㅠ
팔지 마세요. 바이크는 주인을 모시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 주셔서 하나하나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귀가 얇은건지, 모든 분들의 말씀이 다 맞는 말씀이라 그런지, 솔직히 계속 마음이 갈팡질팡 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하지 않기 위해 저와 약속을 하나 하기로 했네요.
"이 스쿠터로 전국일주를 하고 나서 팔자."
사실 스쿠터, 바이크, 혹은 자전거 전국일주는 제가 10대때부터 막연하게 품고있는 꿈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20대가 다 끝나가는데, 댓글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그 꿈이 생각나더라구요. 언제가 될 지 기약없는 꿈을 이뤄보겠다고 그 사이에 필요없는 스쿠터를 업고 가는게 경제적으로 어불성설일 수 있지만, 항상 곁에두고 자극 받으라고, 혹은 언제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스쿠터를 보면서 나도 마음속으로 계속 준비하라고 지불하는 비용으로 생각하렵니다.
(만으로) 서른 되기 전에 꼭 스쿠터로 전국일주 하고, 사진이랑 글 정리해서 테드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도움 주신 분들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

남자의 세컨드 장난감은 감가상각, 실용성은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타고싶을 때 타고 닦고 싶을 때 닦고, 만지고 싶을 때(자가 정비, 세차 등) 만지며 갖고 있는 거지요.
장기간 안 탈 땐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를 빼두거나, 마이너스단자에 나비모양 너트로 교체 후 손쉽게 배터리단자를 탈부착하며 관리할 수도 있고, 주행거리가 짧거나 없어도 6개월에 한번씩은 오일교체 하는 게 좋겠지요. (풀 에스테르 기유의 오일을 넣어도 1리터도 사용하지 않잖아요? ^^^)
11년식 누적주행거리 4000km pcx 오너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