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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군요.
일단 제 차는 스포티지R 이고 어머니 차는 빨간색 올뉴프라이드 .6 가솔린입니다.
요 몇 주동안 어머니께서 편찮으시기도 하고 이모님 댁에 갈 일도 있고 해서 어머니 차를 가지고
대여섯 번 정도 주행을 했습니다. 운전하다보니 정말 황당하지만 아주 유사한 일을 많이 겪어서 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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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2차로 국도에 합류 후 2차로에서 주행하다가 앞에 조금 서행하는 차량이 있어서 1차로를 확인하니 구형 스타렉스
한대가 좀 멀찌감치 (50미터정도) 오더군요. 가속도 빠르지 않았고요. 제가 깜박이 켜면서 풀가속으로 1차로로 들어가면서
바퀴를 걸치자마자 그 뒤부터 크락션에 상향등 세례를 마구 퍼붓더군요. 그렇게 무자비하게 당해본 적은 처음입니다.
정말 제가 해를 끼치거나 잘못한 건 없어보이는데 옆에 어머니는 계시고 해서 대화로(?) 풀어볼 심산으로 비상등 켜고
2차로로 빠져서 나란히 가면서 아저씨 창문좀 열어보라고 고개 좀 내밀고 팔로 휘저었더니 정말 거짓 하나 안보태고
진짜 앞만 쳐다보고 가더군요. 하아... 50대~60초 정도 되어 보이는 어르신..... 다시 그 차 앞으로 깜박이 켜고 들어가니
멀찌감치 잘 비켜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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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산병원 가는 길 외곽순환로입니다. 서하남 ic 로 빠지려고 차로변경을 하는데 뒤에 있던 다마스가 또 날아오더니
크락션 시전합니다. 위의 스타렉스와 아주 유사한 환경이었습니다. 똑같이 대처합니다. 창문열고 휘휘 젓고 소리쳐봐도
앞만 보고 정속주행 하십니다. 진짜 앞만 봅니다. 사고날 것 같고 어머니도 옆에 계시고 그냥 갑니다...
60대 중반 정도 되어보이는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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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에서 올림픽대교쪽으로 나와서 유턴을 하려고 차로 변경을 할 때 정말 빡세더군요. ㅎㅎㅎㅎ 안 비켜줍니다.
조금 걸치면 크락션세례.... 남자인 걸 보여주면 얌전모드... 하....
제가 좀 이상하게 생겼나봅니다. 나름 첫인상 좋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 말이죠...ㅡㅡ;;
어머니 차를 운전하다보니 원래도 좀 스포티(?)하지만. 자연스레 운전이 좀 난폭하고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더군요.
그러지 않으면 진짜 주변에서 속된말로 개무시 당하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시골동네이긴 하지만 그래도 만 3년동안 한번도 시비당하지 않으신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뒤에 몇 번 따라가보니 조금 불안하긴 해도 나름 잘 하시더군요. ㅎㅎ)
제가 창문열고 그러는 건 정말 제가 뭘 잘못했는 지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맞다면 제가 사과하면 될 것이고 아니라면
상대방이 저에게 사과를 해야겠지요.
여담...
이건 제 차타고 새벽에 왕십리역 이마트 앞 길에서 우회전 할 때였습니다.
광장쪽에서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고 신호있는 횡단보도 옆에 짧은 횡단보도로 오는 중이었는데 제 차의 속도와
그 사람의 속도가 애매해서 저도 속도 줄이고 그 사람도 제 차를 곁눈질로 보면서 속도를 맞췄나봅니다.
그러다 저는 거의 서는 속도까지 줄였는데 그 사람은 제 차 지나간 다음 뒤로 지나가려 하다가 제가 그 사람을 막은
꼴이 되었지요. 그래서 저는 부딪힐까 그 사람을 쳐다보면서(째려보지않고) 지나갔는데 제 차 뒷좌석 창문쯤 지나갈 때
이런 ㅆㅂ 진짜. 아.....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차 세우고 창문열고 "아저씨 지금 뭐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뜁니다. ㅡㅡ; 횡단보도 빨간불인데 뜁니다. 그래서 아저씨 아저씨 몇 번 불렀더니 에스컬레이터 타고 뜁니다.
제가 목소리가 좀 굵긴 해도 정말 첫 인상이 좋다고 많이 듣는데 그런 말 한 사람들 다 거짓말이었나봅니다.
나이도 37이고 4살 딸도 있는데 진짜 이제 창문도 열지말아야겠네요....
시원한 날씨에 펀드라이빙의 계절이 왔습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SUV를 탈때도 있고 파란 스파크를 탈때도 있어서 정말 공감됩니다. 저도 똑같이 공격받고 나니 경차들을 유독 배려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경차를 탈때는 일부러 가속 페달 깊게 밟아서 흐름에 뒤처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는데도 뒷분들은 성가셔 죽겠나봅니다.. 속상할 때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