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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고속도로 낙하물 이야기를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로마 티베리우스 황제 시절 한 유리 기술자가 아주 아름다운 술잔을 만들어서 황제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우 황제는 감탄을 했는데, 그 기술자는 갑자기 이 유리잔을 바닥에 던졌습니다. 그런데 깨지지도 않고, 모서리만 살짝 찌그러졌습니다. 놀란 황제 앞에서, 이 기술자는 작은 망치로 이 유리잔을 톡톡 쳐서 원래의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이 놀라운 유리를 본 이 황제는 이 기술자에게 큰 상을 주고 궁중의 모든 유리를 다 이 유리로 바꾸어....."
가 아니고, 황제는 이 기술자를 잡아 처형했습니다.
왜냐면, 이 유리가 퍼지만 금과 은의 가치가 떨어져 경제에 큰 혼란을 줄 것을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유리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이 기술자가 유일하여, 이 기술자가 죽음으로써 그 기술도 땅에 파묻혔습니다.
(출처: http://cluster1.cafe.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qyti&fldid=6gOt&datanum=2128&openArticle=true&docid=qyti6gOt212820070510160715 )
그 후 2000년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이 기술자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깨지지 않는 (다만 세게 내리치면 휘어지기는 하는) 유리를 만들었는지 몰랐습니다.
최근에야 짐작하길,
아마 Aluminium oxynitride 가 아니었나 짐작을 합니다. (2000년 전에 무슨 수로 알루미늄을 제련했는지는 논외로 치고요)
이렇게 투명하고,
물론 이렇게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으며,
당연히 크게 만들 수도 있고,
이렇게 총알을 막아낼 수도 있습니다.
(이상의 사진들은 http://www.surmet.com/ 에서 만드는 Alon 유리들의 사진들입니다.)
이런 걸로 자동차 앞 유리를 만들면, 고속도로에서 앞 트럭에서 쇠파이프가 떨어지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기존의 유리 앞유리보다 훨씬 안전할 것 같습니다.
또 파노라마 썬루프를 이걸로 만들면 정말 좋겠죠. 기존 방식은 전복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요.
(아니면 아예 차체+유리에 해당하는 부분들 전체를 이걸로 만들고(앞유리 뒷유리 썬루프 포함 통짜로!!) 투명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만 페인트를 칠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군요. 엄청 튼튼한 차체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옆 유리도 이걸로 만들면 좋겠지만... 다만 응급 상황시 옆 유리를 깨고 나가야 할 상황이 있을 것 같아 옆 유리는 기존의 유리(셀룰로오스 넣어서 파편 비산 안 하게) 여야 할 것 같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가격이 비쌀 것 같으니 우선 비싼 차량들에 먼저 적용해보면 되겠네요.
투과도가 일반 유리에 비해서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근 자외선과 중 적외선 영역까지 통과한다고 되어 있는데 웬만하면 자외선과 적외선은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게 더 좋았을 것 같네요.
물론 이중으로 만들어 가운데 필름층으로 차단하면 되겠지만 이 유리의 기본 물성이 잘 안깨지는 것이니 1장으로 만들 가능성도 높아서.....
근데 로마시대엔 이런 기술이 없었을테니 아마도 납 함량을 높여서 연성을 강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투명도는 물론 떨어지겠지만 광채는 더 났겠죠. 티베리우스가 놀란 것도 광채 때문이 아니었을지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