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아래 기아 CK가 나와서 생각나는 얘기...
얼마전에 본사에서 일하시는 분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 담당하시는 일이 D세그먼트 FR 세단 상품을 조율하시는 일을 하신다더군요.
기본적인 패키징은 구성되어있고 그 구성안에서 어떤 장비를 넣고 뺄지 조정하며 목표가격대와 원가를 구성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저런 차얘기를 하다가 제가 3시리즈를 타고 다닌다 하니 프리미어브랜드 FR 고객층이 어떤 장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DH를 기본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원가는 제네시스와 큰차이가 없지만 최소 세그먼트당 500만원의 차이는 보여야지 소비자들에게 소구력이 있을텐데 강력한 경쟁자인 F30같은 경우 실제 4천만원 초반대부터 구입가능 한 것을 고려하면 운신의 폭이 상당히 적어보이는 눈치였습니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아마도 더블위시본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맥퍼슨 스트럿의 구성도 준비를 했었나봅니다. DH가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재질 스트럿타워를 사용하는데 그 부분은 아마 좀 달라 질 수도 (또는 안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은 DIS를 빼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던데 동급 차들은 기본장비로 달려있고 DIS가 없는 제네시스 기본형이 4천중후반대 가격임을 생각하면 아마도 중간이상트림이나 선택사양으로 빠질거라 생각됩니다. 엔진 같은 경우엔 물어보질 않았는데 현대엔진 라인업이 수시로 수정되고 있고 앞으로 출시까지 꽤 많은 시간이 있는걸 생각하면 어떻게 구성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얼마전 서부터 DH F/L 2.0tgdi T카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던데 실제로 출시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머 사실 별 의미없는 얘기입니다. 전같지 않고 출시 직전에라도 요새 차들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게 상품이다보니.....
다만 현대에선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어서...

단순히 독일 수입사의 동급(D세그먼트) 고객 좀 뺏어오겠다는 마인드로 만들지는 않겠지만, 세그먼트의 특성상 HMC의 프리미엄 라인업의 볼륨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고, 한번 발 들여놓으면(?) 연쇄적인 상위 세그먼트 차량으로의 이동도 기대해볼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합니다.
넘쳐나는 각종 첨단 기능도 좋은 고객 유인책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해당 차량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독일 D세그먼트 FR 세단들이 주는 차량 자체로서의 즐거움에 가장 핵심이 맞춰졌으면 합니다.
DIS같은 장비들이 없다면 섭섭해하는 고객층들도 있겠지만, 자동차 제작사가 잘달리고 잘서고 잘돌고, 날리면 또 좀 날라가주고 여러모로 재밌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자동차란 물건의 기본적 소양에 대해 제대로 꿰뚫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싶어하는 고객층들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고급스럽고 소위 얼마나 '뽀다구'가 나는가처럼 보여주는 프리미엄 이전에 이차가 얼마나 FR 세단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고 부가해서 'HMC는 차를 이렇게 생각한다!'라를 메세지를 시장에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상품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제네시스 쿠페와 같은 차량이 국내에서 제공되는 점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만, 실질적인 판매량이 국내 기준으로 지리멸렬한 상황이라면, D세그먼트의 FR세단에서 이런쪽의 활로를 뚫어보려는 노력도 좀 있었으면 좋겠구요.(네 맞습니다...수동변속기같은애들 좀 달아달라는 얘기입니다.^^)
파워트레인의 트렌드는 이미 친환경으로 완전히 자리 잡는 상황인지라 혹시나 HMC가 독일 프리미엄 FR세단들의 인상을 자사의 차량에 주입하고 싶다면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대를 어영부영 보내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잔뜩 얹히거나 엔진룸에 모터들어 앉은 차량들을 많이 내놓는 시점까지 큰 감흥없는 회사로 남아서 그때도 자칭 프리미엄 딱지 붙여놓고 非프리미엄 타사 차량들과 가격경쟁하는 상황은 안벌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경우가 일반화 되기는 어려운 케이스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D&E 세그먼트 FR을 10~15년 가까이 타면서 해당 차량들에게서 편의장비의 부재로 불편을 받았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E36은 2.8리터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기준으로 볼때 깡통보다도 못한 사양이었습니다. 물론 그 보다 더 깡통 사양이었다해도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 차량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요. W211은 나름 이런저런 사양이 많은 차량이지만, 그 중에서 제가 쓰는 편의 사양은 라디오와 아주 추운날 열선시트가 끝입니다. 저처럼 극단적인 경우가 흔치는 않겠습니다만, 차 자체가 좋으면 안에 꾸겨넣는 편의사양 펙키지 따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해서 댓글 달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