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시 강성에 대한 저의 의견.조금 극단적 이거나 파격적 일 수도 있는 의견이겠습니다만,
(참고로 저는 GOLF Mk5 와 BORA 오너입니다)

우리들은 대부분 독일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독일차는 당연히 국산차나 일본차보다 "성능이 좋다"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이러한 성능 = 마력, 마력대비중량, 0-100성능등의 구체적인 수치에 있어서 국산차,일본차,미국차들 중 독일차를 오히려 능가하는 차들이 생기다 보니,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독일차는 섀시가 다르다..미션이 다르다는 분위기가 나옵니다.
미션마져도 ZF,아이신등의 미션이 독일차에 일본미션, 일본차에 독일미션 이런식으로 섞이다 보니 이걸로도 완전한 차별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섀시가 다르다" "하체가 다르다" 는 가설은 정말 그럴듯 하고 우리의 독일차에 대한 경험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설은 몇년간 아주 당연한 것처럼 통용됩니다.

그러나, 실상은 지난 20년간 computer 설계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면서, 좋은 섀시는 오랜 전통을 가진 메카니컬한 부분의 장인정신을 가진 기업보다는 보다 강력한 슈퍼컴을 가진 기업에서 더욱 쉽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강력한 슈퍼컴은 보다 생산량이 많고, 보다 매출액이 많은 회사에서 더 쉽게 가질 수 있습니다.

매년 컴퓨팅 성능은 1.8배 증가합니다(무어의 법칙) 자동차 설계분야에 이 법칙을 대입하면, 해가 갈수록 1.8배 더 많은 설계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지는 것을 의미하며, 통상적인 모델체인지 연차인 6년 정도가 흐르고 나면, 구모델 설계시보다 신모델 설계시엔 18배 이상의 컴퓨팅 성능 차이가 통상적으로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통상적으로 풀모델체인지된 신형 차량은 이전 모델에 비해 대략 20배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더 거쳐 더욱 구조적으로 뛰어난 결과물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아주 단순화 시킨 논리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이에 따른 차이가 크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이런 배경 하에서 모든 메이커의 차량의 섀시강성은 신모델일수록 보다 높아지며, 모델 출시연도의 차이에 따른 섀시강성의 향상 정도가 메이커(독일차? 일본차?)의 차이에 따른 강성의 차이보다 분명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예를 들어, 2005년형 일본차의 섀시강성은 1995년형 독일차의 섀시강성보다 일반적으로 뛰어날 겁니다. 같은 연도에 출시된 세계정상급 메이커의 신형 차종의 섀시강성은 보통 비슷할 겁니다.

VW과 현대차의 대중차에 대한 기술력 격차는 대략 5년 이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현재 아반떼HD에 적용된 기술력은 분명하게 GOLF Mk4보다는 뛰어나고, 3년 먼저 출시된 GOLF Mk5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VW의 GOLF와 현대의 아반떼 두 모델은 객관적으로 이미 이 세그먼트에서 세계 정상급의 차종임이 분명합니다.

뒤틀림강성이 떨어지는 차는 코너링 시 아무리 서스펜션이 우수한 타이어 접지각도를 유지시킨 들 섀시가 뒤틀려버리면 소용이 없겠지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GOLF 섀시(바디와 서스펜션)이 아반떼의 그것과 비슷하거나 같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주행하여 보면 훨씬 높은 접지력을 제공하는데, 이는 섀시강성이 높아서라기보다는 서스펜션 설계가 우수하고, 그보다도 그 어느 차종보다도 많은 시헝주행을 통해 튜닝된 서스펜션(특히 리어 서스펜션)의 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볼 때 아반떼HD는 정말 잘 만들어진 차이고 특히 국내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엄청나게 높은 차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종합적으로 GOLF의 상품성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엔진,섀시,미션 부분에서 특히 그러하고 인테리어/마감, 방음/차음 부분에선 일부 앞선면이 보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제 머리속의 내용과 써진 글의 내용이 써놓고 보니 좀 안맞는군요.

다시 좀 정리하자면,
. 섀시강성은 메이커에 의한 차이보다는 설계/출시 연도에 의한 향상정도가 훨씬 크다.
. 아반떼HD의 섀시강성이 GOLF의 그것보다 높다는 정보에 대해서는 GOLF는 해치백이어서 세단형인 아반떼보다 더 높아야 함에도 그 반대라는 점에 대해서는 좀 갸우뚱하게 하는 면이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하지만, 현대차의 비약적인 발전속도를 볼 때 아반떼HD의 바디강성이 GOLF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해도 별로 놀라운 것은 아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명차(?)는 섀시강성이 독보적으로 높다는 생각은 일종의 편견이다.
. 객관적인 수치의 우월함으로 독일차의 우수성을 내세우던 시대는 지나갔다.

머 이런 정도를 조리있게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얼마전 보배드림에서 아반떼HD가 골프보다 세시강성이 더 우수하다는 리플글을
>보았습니다. 정녕 이것이 사실인지 아니지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