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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참 막되먹은 막귀... 중학교때 합창반 잠깐하던 제가...
어제 일산에위치한 모샵에서 한귀퉁이에 방치된 오디오로 음악을 들어볼 기회가 있어 쇼파에 기대어
주거지역에서 떨어진 사무실의 오디오를 한시간 가량 볼륨을 꽤 높여 들어봤습니다.
처음 시작은 우와~~~ 로 시작했는데요...
어제 경험으로 오디오에 대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왜 그들은 그렇게 달려가는지...
예전에는
"왜 그 돈을 부어 가면서 그러지?"
"뭐 그런사람도 있나보다."
그런데 말입니다... ^^
음악을 가만히 들으니 그속에 악기들이 울리고,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니
기타 코드를 잡는 모습과 현악기들의 떨림... 타악기의 맥동음과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소리...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모습들과 호흡들이 보이더군요...
막귀에겐 참으로 진귀한 경험이라 사장님에게 다음번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시디를 가지고
다시 들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나왔습니다.
그대로 잠드는건 이 깊은 여운을 쉬이 덮어버릴까 못내 아쉬워 서울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인천집으로 복귀했습니다.
밤 11시경 강변북로를 타고 일산에서 한남동쪽으로 향하는데 한남동으로 들어가는 길을 막아놨더군요..
한남대교 시작하는지점부터 3차선 도로포장중이라 도로가 1km정도 정체중이었는데
어두워서 진입로 차단 안내 표지판을 못본건지 아니면 없는건지 한남동 들어가려고 1차선 탔다가
진입로 차단된걸 확인하고 한남대교 넘어 다시 돌아오려고 끝차선으로 넘어가느라 고생좀 했습니다만. ^^

자동차 오디오 또한 다른 세계더군요. 차체가 스피커 울림통이 되니까요.
다만, 차량이라는게 조건이 열악한 곳이라 제 소리를 내주는 수명은 길지는 않은듯 합니다.
올드 JBL이네요. 빈틈없이 타이트한 요즘 하이엔드 모델들하곤 사뭇 다른 그 소리가 그립습니다.
국민학생-_-때 저런 오디오로 들은 셀린 디옹이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지금 들어보면 그 때 그 느낌이 안 나요.
오디오도 참 매력있는 취미입니다.
저도 한 때는 오디오에도 좀 신경을 많이 썼는데 어느 순간
전체적인 음악이 아닌 "음" 자체에만 집착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을 비우고, 적당히 좋은 브랜드의 적당히 좋은 제품으로
그냥 편안하게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