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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타 본 차종은 Aygo, Yaris, Auris 해치백 및 왜건입니다. 모두 유럽에서 렌트한 차들이고 한 차종 당 다른 차량으로 두 대에서 석 대 정도 타 보았습니다.
이제부터 깔 것이기 때문에 제 경험이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건 아니구요. 저는 운전을 잘 하지도 못하고, 특히 요즘 들어선 운전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엔 운전을 좋아했는데.. 요즘엔 왠만하면 기차가 더 편합니다;
말씀드리고 싶은건
첫째, 2014년 이후 출고한 도요타 차량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과
둘째, 최신 도요타 차량을 다양하게 타보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입니다.
냄새: 20km에서 10000km미만 차량을 탔는데, 냄새가 나쁩니다. 구두약 같은 냄새가 납니다. 주로 이용하는 렌터카 지점에는 도요타 오펠 기아 르노 시트로엥이 있는데, 도요타 신차 냄새가 최악입니다.
마감: 어렸을 때 프라모델 조립을 하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엣지 부분에 사출된 플라스틱이 삐져나온(?) 부분이 있어서 손톱깎이로 깔끔하게 정리를 하곤 했는데요. Aygo의 경우 도어패널에 그런 삐져나온 부분이 보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운행한 신차의 기어노브가 빠져서 직접 조립을 마무리했던 적도 있구요.
브레이크: 지난주말에 탔던 오리스 왜건의 경우 브레이크를 1/3정도 밟을때까지 거의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제동성능의 80%정도가 발휘되어서 무척 운전이 힘들었습니다. 물론 그 차량에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10000km 정도 뛴 차에 이런 문제가 있는건 다른 차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타 본 다른 도요타 차들도 브레이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습니다.
고속안정성: 고속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어색합니다. 국도에서 80km/h를 넘어가면 얼마나 박진감이 넘치는지 무안해질 지경입니다. 불안하기보다는 빨리 달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피곤해집니다.
상황이 이러니.. 차량을 A에서 B로 이동하는 도구로 주로 사용하는 저로서는 도요타 차를 싫어할 이유가 없고, 직접 경험하기 이전에는 품질의 도요타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또 판매량이 판매량이니만큼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얘긴데, 인지부조화가 일어날 지경입니다. 제가 비정상인걸까요?(한 번 실망한 후에 선입견이 생겨버렸을 수도 있으니까요)

미국에서 97년식 3세대 캠리 신차로 구입해서 8년/8만마일 타면서 히터 써모스탯 교체한게
고장 수리의 전부일 정도로 내구성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후배의 10년된 93년식 코롤라에
동승했을때에도 비해 연식이 무색하게 차가 너무 싱싱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고요.
국산차밖에 몰랐던 저로서는 그 당시 내구성 신화(?)의 주인공인 차들을 접해보니 충격이였죠.
그런데 (지금도 운행하고 있는) 05년식 4세대 캠리를 신차로 구입했을때에는 내장재 마감 처리가
살짝 부실해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미국 매체의 5세대 캠리 리뷰 기사에서도 실내 마감 수준이 도요타 답지 못하게
빈틈이 보인다는 리뷰를 보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미국 정비소에서 매니저로 잠시 일한 경험이 있는 친구의 애기를
들어봐도 90년대 까지의 도요타 차보다 오히려 2000년대 중반 이후 나온 차들이 잔고장이 더 있는듯 하답니다.
결국 도요타도 원가절감의 부작용이 슬슬 나타나고 있는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늘 업계 평균치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북미시장용 볼륨 모델만 접해보신 분들은 아직도 도요타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을까 싶군요.
고속 안정성도 오히려 너무 안정적이라 오버스피드 하게 되고요. 다만 모델 자체가 워낙 많이 팔리고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내구성으로 유명한 차량이라 다를슈도 잇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