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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과 폭스바겐 이슈의 다양한 글을 읽던 중
네이버 지식인 답변- (bbajik84) 님의 글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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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스바겐이 어떤 회사인가요?
독일 최대 자동차 회사이구요 작년만 해도 세계 최다 판매 자동차 회사는 도요타였는데
올해 상반기 조사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1등으로 올라갔습니다.
중국내 판매가 독보적이였고 미국이 디젤차 규제가 심해서 고전하고 있었는데
점유율 9%가 되면서 도요타를 제친거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최대 시장이니만큼 이 두나라 경쟁이 가장 파급력이 크겠죠.
2. 폭스바겐때문에 핫하게 된 이번 사태는 도대체 뭔가요? 정의는?
3.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된 원인
-디젤 승용차가 유럽에서 유행하게 된 계기는 두가지로 봄니다.
첫째는, 가솔린의 연구는 이미 더이상의 발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고 디젤 엔진은 발전 가능성이 아직 무궁무진하다.
둘째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중 하나인 CO2의 배출량이 가솔린보다 낮은편에 속한다. 그러니 이걸 더 연구하면 이산화 탄소 배출을 줄여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차가 탄생할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디젤 엔진에서는 이산화질소 NoX가 배출되는데 이건 1급 발암 물질로서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이산화 탄소 배출은 낮지만 이산화질소 배출은 높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각 나라들은 90년대 중반부터 디젤의 이산화 질소 배출 규제법이 있습니다.
유럽의 유로5, 유로6 미국의 티어1 티어2 등.
추후에 설명하겟지만 미국이 법안이 유럽 법안보다 절반 이상 더 엄격합니다.
-미국은 국방에 힘을 쏟는 나라인 만큼 정책상 경유를 자동차 연료로 보지 않습니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탱크나 험비등 전쟁차량에 쓰는 연료로 보고 있지요.
(RPM, 토크 등의 엔진 기관의 특성에 대한 전문용어들은 빼고 말하겠습니다.)
빠르게 달리는 용도가 아닌 낮은 속도로 무거운 몸체를 끌고 미는 데에는 디젤이 특성이 좋습니다. 따라서 군용 차량에 많이 쓰이지요. 그래서 경유를 소비하지 않고 전쟁물자로 비축해 두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유럽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대체적으로 값싼 경유를 왜 소비하지 않느냐 이걸 소비하여 경제 순환을 돕자는 정책이 강하죠, 자국에서 디젤 차량을 많이 생산하기도 하구요, 물론 가솔린 엔진도 만듬니다.
-올해기준으로 유로6가 0.08이 이하의 이산화 질소 배출이 기준이고 미국의 티어2가 0.04 입니다.
미국의 규제법이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럽은 자국에서 개발하는 차에 맞춰 규제가 약간 느슨하고 미국은 자국 자동차산업의 주력엔진도 아니기 때문에 규제를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실제로 테슬라 자동차회사등 순수전기 자동차쪽에서 국가적 지원이 강한곳도 미국이죠.
-자동차 디젤엔진의 발전속도에도 한계가 있으니 힘들게 필터를 많이 넣고 연비도 어떻게 좋게 맞춰서 유럽기준에 맞춰도 그보다 더 강한 미국의 규제가 있는데 이 미국 규제를 넘지 못하면 세계1등은 영원히 불가능 했을겁니다. 여기서 테스트중엔 저감 장치가 켜지고 주행중 저감 장치가 꺼지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무리수를 쓴거죠.
-장치의 메커니즘은 핸들 조작이 있으면(사람이 조정한다고 판단)저감 장치가 꺼지고 핸들 조작이 없으면(실내에서 무인테스트 중이라고 판단)저감 장치가 켜지는 것으로 했다고 추정중에 있습니다.
-배기 가스 저감 장치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EGR, LNT, SCR 세가지가 있는데 EGR은 거이 모든 디젤에 달려있고 LNT는 최근의 디젤차, SCR은 매우 고가의 장치로 4000~5000만원 이상의 차에 탑재됩니다.
-이 모든 배기가스 장치를 모두 달면 당연이 그 강력한 미국 규제도 통과할수 있겠지만 연비가 15~16 정도에 그치고 차값이 매우 비싸지겠죠.
헌데 폭스바겐차는 그런 고가의 컨셉이 아닙니다(물론 고급 컨셉의 차량도 있지만)싸고 연비좋다는 컨셉을 토대로 여기까지 올라온 회사인데 이 컨셉을 버릴수가 없죠, 그 때문에 LNT필터를 테스트 중에만 켜지게 했을 겁니다.
-이런 조작 때문에 테스트로 나온 연비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운전하니 연비가 횔씬 좋게 20이 넘어간다는 평가가 많았죠. 이것도 인기 요인중에 하나였습니다.
-이런 미국의 높은 규제 때문에 낮은 가격대의(4000~5000만원 이하의 디젤 차들)디젤차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은 현대 기아와 몇몇 일본, 유럽 브랜드들은 일찍이 미국 수출을 포기한 상태였죠, 헌데 폭스바겐은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미국 수출 포기를 할수가 없었나 봄니다. 다른 디젤차가 주력인 브랜드들 처럼 그냥 포기를 했으면 뭐 이번 사건이 터지지도 않게 되었겠죠?
-다른 디젤 브랜드들이 수출 포기를 했는데 검사도 통과하고 자국내 판매율도 계속 올라가는 폭스 바겐을 보고 미국 ICCT(국제청정교통위원회)에서 이상하게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계속 추적하고 조사했겠죠. 게다가 이 사실을 일찍이 알고 있었을 겁니다. 배기가스 조작 결과를 발표한 시기가 독일 모터쇼 시기와 독같은게 우연의 일치는 아니였을 겁니다. 가지고 있다가 시기를 노린거죠
-이러한 상황으로 최근 느로-닛산의 회장이 미국의 의도적인 유럽차 견제가 아니냐는 발표도 있었죠.
-그리고 ICCT의 폭스바겐 조사 와는 별게로 유럽과 미국에서 자동차 실내 조사가 실제로 도로 주행중에서 발생하게 되는 여러 상황과는 다르게 자동차가 안정된 상태라서 배기가스가 적게 나온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즉, 위에서 말한 고가의 SCR을 비롯한 배기가스 저감 장치까지 완전하게 달아도 밖에서 주행을 하면 어런 저런 요건으로 결국엔 전 세계의 모든 디젤 차가 규제를 넘어가게 된다는 거죠.
(조사 결과에서 각 브랜드 별로 차이가 있엇습니다만 폭스바겐의 배기가스보다 몇십배는 더한 브랜드도 많습니다. 나라 따지지 않습니다. 미국 디젤차도 얄짤 없습니다.)
뉴스참조: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10/04/20151004003118.html?OutUrl=naver
4. 앞으로의 결과 진행(예상 당신의 생각)
종합적으로는 전세계 회사들이 디젤엔진을 아무리 아무리 연구해서 설사 실내 테스트는 통과 하더라도 규제를 도저히 충족할수 없다는 거죠.
갑자기 어느 회사가 외계인에게 전수받은 기술을 시전하여 인간이 만들수 없는 최첨단 엔진이라도 만들지 않는이상 디젤 엔진에는 별로 희망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국내에 판매된 유로5 폭스바겐 차량에도 조작 소프트 웨어가 깔려있는건 사실이지만 조작을 할 LNT가 없기 때문에 결국엔 재검사 배기가스 테스트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실제로 1차 실내 테스트에서 모두 기준 통과 했구요 근데 혹시 EGR도 조작된거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데 사실 뭐든걸 시인한 폭스바겐에서 여기까지 조작했을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
유로5 기준 까지는 조작 없이도 연비도 유지하고 배기가스도 기준을 맞출수 있었는데, 유로6와 티어2부터 LNT 조작 없이는 그 연비를 유지 할수 없었나 싶습니다.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LNT가 꺼진 상태(그러니까 조작이 없는 상태)에서 유로6는 겨우겨우 턱걸이 통과하고 티어2는 빼도박도 못할거 같네요.
유로5에 맞춘 엔진과 유로6에 맞춘 엔진은 아예 다르거든요 조작 소프트 웨어가 설치되는 부품이 ECU인데 이걸 미국수출용에는 설치하고 다른 나라에는 설치하지 않는 식의 번거로운 공정을 할 수가 없으니 LNT가 있든 없는 그냥 다 들어가 버린거 같습니다.
앞으로 사태에서는 뭐는 통과되고 뭐는 통과 안됬다는 사실과 관련없이 회사의 이미지가 추락한게 사실입니다.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한 상태의 디젤이 가솔린과 연비면에서 장점이 없다면 디젤차를 만들 필요가 없어질테니 디젤차 기술의 벽을 만났으니 디젤엔진의 몰락은 막을수 없는 흐름이죠.
실제로 프랑스 파리 차기 시장은 파리에서 주행하는 디젤차를 0%로 만들겠다가 공약이기도 합니다.
폭스바겐이 계속 디젤차를 주력으로 밀기는 힘들어 보이고 세계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에서 도요타를 이기지 못하면 세계2등도 유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폭스바겐 골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이 출시되어 있고 관련 기술에서도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기차 기반 시설이 열악한 나라들엔 팔기도 힘드니
5년전 도요타 가속 패달 결함으로 미국에서 700만 대가 리콜되어 추락했다가 지금 다시 회복되어 있는 상황하고는 다른거 같습니다.
결국 디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던 1위에서
다른 회사들 하는것처럼 3000~4000만원 대의 가솔린차랑 만들고 다른 나라에 팔기힘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계속 연구하는 보통의 자동차 회사가 되겠죠.
자동차 회사에서 1등 하는 방법이 보급형 디젤 차량 만드는 길이였는데 이제 그 방법이 규제로 막혀버리니 이제1등 하는 방법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열심히 연구하고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도록 만드는 방법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같은 내용을 구설하고 있는 이 뉴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C11&newsid=02909366609530624&DCD=A00301&OutLnkChk=Y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은 받는게 맞다고 봅니다.
합리적 가격의 차량이 폭스바겐만 있는것도 아니고..
글에 언급하신것처럼.. 현기차나 다른 회사들이 북미에 소형 디젤차를 철수하다 시피했고 그에 따른 반사 이익을 받은것도 사실이니까요.

LNT를 끄는 별도의 맵을 써서 테스트만 통과한건, 대학 가서 실제로 공부를 어떻게 할지는 모르는 상황에서(실주행) 일단 다들 같은 문제로 수능을 보는데 혼자 컨닝페이퍼 들고 본거나 같은 거죠.
저도 폭스바겐을 좋아합(했습)니다만 폭스바겐이 좋든 싫든 이번 사태에서 폭스바겐을 희생양 내지는 피해자로 보는 사람들은 정말 뭐 무슨 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VW 사태가 큰 문제인 것은 완성차업체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지, 디젤의 NoX 배출 자체가 핵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환경 이슈는 중요한 문제지만, 설령 이것이 환경에 관한 것이 아니더라도 차량을 선택하고 운행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사안을 속였다는 것이, VW가 비난의 대상인 이유이겠죠.
앞서 미쓰비시, 토요타, GM 모두 결함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했던 것이 발각돼 논란을 빚었는데, VW는 결함을 숨긴 것도 아니고 애초부터 적극적으로 기만행위를 한 것이니까요.
여담이지만 글로벌 판매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0월에 반토막났던 한국 판매는 11월에 엄청난 할인과 무이자할부 혜택으로 수입차 사상 최다 월간판매를 기록하며 반등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독 VW의 치팅에 관대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대다수의 일반적인 한국인들은 이미 기업의 윤리성이나 정직함에 대해 별 기대가 없기 때문에, 그냥 조건이 좋으면 사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여담입니다만...
3년전 현대 기아도 EGR 이슈가 있긴 있었죠. 결국 이런저런 조치로 합리화해서 리콜+과징금으로
끝낸듯 하지만, 당시 70만대 리콜이면 상당히 규모가 큰 사건인데도 거의 이슈화 되지는 않았었던
것은 상당히 의외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군요).
잘못을 저지른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범죄가 되었든 이미 일어난 사실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고 그에 대한 응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이런 범죄에 대해서 거론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건 또다른 잘못입니다.
예를 들어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면 그에 대한 법적인 제재 절차가 따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살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어떤 의도를 품었는지, 결과는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할 수 있고 여러 시각에서 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결론은 하나다....라는 건 흑백논리에 불과하죠.
지금 폭스바겐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의견개진까지 막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휘발유가 저렴하기도하고 전부터 디젤이 인기가 없는 미국 시장에 대한 설명과 유럽보다 훨씬 더 엄격한 디젤 차량에 대한 환경규제.
이로 인해 타 메이커들이 일찌감치 포기(?)했으나, 과욕으로 치팅이란 무리수를 두어 지금의 상황에 온 폭스바겐. 이 글은 대략 이런 내용 아닌가요?

해당 글로 인해 미국의 기준이 그렇게 높은지는 처음 알게 되었네요.
저는 그냥 글을 읽다보니 폭스바겐이 모두를 속여가며 미국 기준치를 충족했기에
미국정부에서도 이정도 기준도 충족하니 앞으로 기준을 더 높여야겠군.. 하다보니
아무도 충족하지 못할 기준까지 올라오진 않았을까?
반대로 만일 폭스바겐도 정직하게 했다면 미국 기준 충족을 하는 메이커는 하나도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미국 정부에서도 기준을 완화하거나 기간을 유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 글을 읽으면서 들었네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치팅'입니다.
꼭 대부분의 차량이 실주행하면 기준치보다 몇배 나오는 차들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서 기준치라는 것은 실험실에서의 기준치입니다. 실험실에서 대략 이정도 되면 실주행에서는 어느정도 나올것으로 예측을하고 실험실 기준을 충족하라는 이야기지요.
이것을 일부러 피해가려고 따로 회피 프로그램을 심어놓은 것 자체가 욕먹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