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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겪은 사건 두 개를 소개해 드릴까 해서 글을 씁니다.
둘 다 내용 및 사진의 양이 적은 편은 아니라..
테드에 새로 글 작성하기는 좀 부담스러워
블로그 링크로 대신 합니다~!!
1. 브레이크 캘리퍼 수리 하면서 눈탱이 맞은 이야기
-> http://blog.naver.com/tsusai/220586604692
이 내용은 여기 계신 대부분의 국산 차량 오너분들께서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일 듯 싶습니다.
2. 수리에 따른 부작용을 정비소가 나몰라라 해서 차주가 직접 해결한 이야기
-> http://blog.naver.com/tsusai/220545551712
이 내용 역시.. 잡소리 등에 (일반인들보다는) 민감한 편인 테드 회원님들이라면 조금은 흥미있어하시지 않을 내용일까 싶네요.
절대 절대 절대 블로그 홍보나 그런 의도는 없고요.
제가 겪은 사례가 꽤 흔한 경우는 아닌듯 한데..
분명 이런 쪽에 관심있어 하실만한 분들이 꽤 있으실 듯 하여 공유 드리는 바입니다.
혹시 외부(블로그) 글 링크 걸은 게 문제가 된다거나 하면,
누구든 바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일반 정비소를 가지 않으려는 가장 큰 이유가,
정비사 경력이 의심될 정도의 진단 및 정비실력을 가진 돌팔이들이 너무 수두룩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잘 모르는 내가 하는 것보단 낫겠지 싶어 맡겼습니다만,
정비를 하고도 문제가 재발되거나 전혀 없던 새로운 증상이 발생되어서 원인을 물어보면
아무 것도 모르던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소리만 해대더군요.
어쩔 수 없이, 그냥 제가 직접 뜯고 만지면서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왜 정비를 하고도 문제가 재발되는지,
그 돌팔이들이 왜 그런 뻥을 친 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기계적인 부분은 직접 뜯어서 어떻게 동작되는지 몇십번을 보고 이리저리 조작하며 동작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참을 보다 보면 답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직접 손을 대어 더 나빠진 경우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말끔하게 고쳐지더군요.
그 이후로는, 정말 믿을만한 정비소에만 찾아갔고 찾아갈 상황이 안 되면 직접 수리해 타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수동변속기 차량 클러치도 직접 갈고 하체 멤버도 직접 갈다 보니 리프트나 전용공구 및 공간 등
전용 설비가 필요한 차체나 엔진 본체를 제외한 나머지는 당연히 직접 수리하는 걸로 생각하며 타고 있습니다.
문득 기억납니다.
현대 베타2 엔진 잡소리 때문에 정비소를 찾아가서 이것저것 상의하다 보니 헤드쪽 리프터 소음이다.
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오토래쉬 얘기를 꺼내더군요.
오토래쉬 특성상 시동 초기에 오일 순환이 안 되면 소리가 날 수 있는데 타다 보면 괜찮아질거다...
뭐 이런 얘기였지만 저는 정비를 원했었고요.
허나, 베타1과는 달리 투스카니에 많이 쓰였던 베타2는 분명 MLA 타입으로 오토래쉬 교환이 아니라
심 조정을 해야 했기에 내가 알기로는 이거 MLA라 심 조정해야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정비사는 끝까지 HLA라고 우기면서 알량한 지식을 갖고 주절주절 나불대며 잘난 척 하지 마라...
이러더군요. -_-;;
...대체로 어느 정도 숙련된 솜씨를 가진 손재주 좋은 일반 고객들보다 낫다고 보기 어려운 실력의 정비사들이
이런 뻣뻣한 태도를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간 유달리 이상한 정비사만 만난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정비사를 믿지 않는 편입니다.
가급적 차를 구매하면 그 기본 구조를 면밀히 살펴서 대략적인 구조와 원리, 취약점을 차주가 아는게 유리하며
가능하면 파트별 정비지침서를 구매하여 문제 발생시 해당 파트를 참조하고 정비가 필요한 부품의 종류와 가격을
미리 알아두는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차 돈 주고 수리 맡겼다고 해서 '당연히' 정비사가 알아서 정직하고 정확하게 수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수천만원짜리 감가상각 자산에 대한 인식으로는 너무 안일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처우가 열악한 국내 정비업계라는 거대한 사파리에서 단 하루라도 더 생존하거나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벌려면
탐욕을 부려야 할 때가 많기에, 일부 양심정비사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누군가는 호구가 되어 피땀흘려 번 돈을
헛되이 갈취당해줘야 사고났다 하면 현장 즉시출동하는 하이에나들을 포함한 그들의 생존에 도움이 되니까요.
여담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비의 질을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싸게싸게만 외치는 소비자들도 문제입니다.
거저 먹으려는 식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보니 그렇게 당하고 나면 다른 누군가에게 덤터기를
씌워서 손해를 보전해야만 했을테니까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가 짊어져야 할 폐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와닿는 부분들이 많네요.
어차피 이런 환경은 서로가 서로를 물고 무는 순환 구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라도 변하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말씀대로 아직은 멀고도 먼 훗날의 이야기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노력을 하면 바보가 되는 현실 ㅎㅎㅎ
저도 평소엔 나름 최대한 양심적이라 판단되는 곳을 하나 정해놓고 주로 가고 있습니다.
부품값과 공임 명확히 내역 뽑아서 제시하니
눈탱이에 있어서 만큼은 비교적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만
(사실 이건 정비소 좋으라고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공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명목이 되니까요)
그 외의 부분은 여전히 미흡하긴 하더군요. (이건 고객이 아쉬운 부분)
손님이 증상을 이야기하는데
'어차피 니 말은 들어봐야 소용 없고, 내가 첨부터 새로 보고 판단한다' 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던가..
원인에 대한 접근 방식도 '논리'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늘상 해오던 루틴대로 수행하다가 얻어 걸리면 발견하게 되는 식이더라고요.
각자 담당하는 전문 분야를 두고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이 이 사회가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최선의 방법일텐데..
이런 식이면 자동차 정비에 있어서 만큼은 제 스스로만을 믿을 수 밖에 없게 되어갈 듯 합니다.
그나저나, 자가 정비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하시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흠냐........전 사업소든 일반 카센타든....정비사분들은 잘안믿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예전에 모비스 부품대리점일을 5년정도 했었는데....
1년정도 하니까...웬만한 정비사분들 보다 제가 차의 구조와 부품들을 잘알게 되더군요.
차만 10년넘게 만졌네해도.....전화통화로는 설명이 안되서 제가 가보면
정비사 진단이 잘못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이유가 고장난 부품이 정확하게 뭔지 모르니까 그런것들이 대부분이고..(고장난게 눈으로 보이는경우)
또는 증상은 있는데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모를때....
그럼 주문받는 분이 물어봐요....증상이랑 연식등등....그럼 알려주거나 알아서 부품을 갔다줘요....-_-;;;
그래도 안되면 제가 가서 처리하는거죠..
그리고 요즘 나오는 차들이 고장이 잘안나서...
판금위주로 된것도 있구요..
저도 사업소든 일반 정비소든 튜닝샵이든 잘 못 믿겠더라구요.
하지만 막상 또 정비할 일이 생기면 직접 할 수 있는 것들도 귀찮음 때문에
인터넷으로 이곳 저곳 찾아보다 갑니다만 이상하게도 매번 당하고(?) 옵니다..
몇 일 전만 해도 브레이크 패드 교체 때문에 날씨도 춥고 해서 맡기자 싶어 갔는데
가이드핀 빼는데 일자 드라이버로 그냥 쑤셔서 캘리퍼가 다 상하고
나중에 조립하고 나서는 가이드핀을 제대로 꽂아놓지도 않고...
갔다오고 나서 귀찮아도 직접할 걸.. 하는 생각만 가득하더군요.
쓸데 없는 말씀일지 모르고 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만 장사하는 사람들이 열배를 남겨먹든 백배를 남겨먹든 자기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맘에 안들고 보기 싫으면 혹은 부당하다 생각이 되면 우리 모두가 한발 앞서 스스로 현명한 소비자가 되면 되지 않을까요? 저 역시 웬만한 정비/수리는 스스로 다 하고 있지만(참고로 켈리퍼정도는 스스로 교환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밖이라 판단되면 전문가에게 위임하고 가격에 상관없이 전 그 댓가를 지불합니다. 어차피 제 능력 밖의 일이고 그렇게 일일이 하나하나 따지는 성격도 아니라 더 그럴지도 모르고 문제 해결이 되지 않거나 혹시 다른 문제를 더 키웠다면 그때 그걸로 따지면 되지요. 위임을 받은 사람이 전문가냐 아니냐는 주제와 벗어난것같아 언급하긴 그렇습니다만...
아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양쪽(좌 우) 함께 교환하는게 좋습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건 아닌데 나중에 더 편하고 일부러 따로 교환할 필요는....?
그럼...(_._)

제가 의심가는 부분을 제발(?) 갈아달라고 해도 안 갈아줍니다^^;;; 중복 수리 비용을 덜며 카라이프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부분쪽은 부품을 직접 사서 공임 주고 하는 편입니다
제가 써보고 싶은 제조회사의 부품을 쓸 수 있으니 그렇게 하는 편이고요^^
저도 정비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 소비자의 불신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직도 눈탱이 치면서 장사하는 곳 많구요.그러니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선량한 정비사들이
싸잡아서 욕먹는 거죠.
눈탱이 맞기 싫으면 사업소 가서 고치거나 스스로 집에서 부품 사다가 직접 고치면 되구요.
사업소까지 못 믿으면 답 없습니다. 하지만 자비 수리의 경우 사업소는 잘 가질 않습니다.
비싸거든요.
공임 예기가 나와서 그냥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부분정비업 시간당 공임이 경기권 기준으로 7만원 정도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건 법적으로 받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거죠.
정비업에서는 대표적인 정비항목에 대해서 표준정비시간을 명시해 두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거 몇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펑크수리는 바퀴 탈거하지 않고 지렁이 한마리 쑤셔주는데 중형차 기준 0.3입니다.
여기에 7만원 곱하면 21000원입니다. 지렁이 한마리에 21000원 받아도 법적으로 문제 없구요.
엔진오일 교환 공임 2000cc 이하 기준 0.9입니다. 0.9곱하기 7만원은 63000원
엔진오일 교환 공임 63000원이라는 거죠.
브레이크 패드 교환은 1.3입니다 1.3곱하기 70000원은 91000원 입니다.
그리고 정비소에서 차를 수리하지 않고 진단만 받아도 상담료 지불해야 합니다.
위에 열거한대로 공임 받고 정비업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도둑놈 소리 듣고 난리 날 겁니다.
법적으로 받으라고 한 금액도 제대로 못 받으니 어쩔 수 없이 편법 아닌 편법이 난무하는 거죠.
정비사의 실력도 대부분 형편는 것이 사실이구요.
이게 우리나라 정비계의 현실입니다.
답은 없습니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괜찮은 정비소를 찾아보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그리고 정비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는 늘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처리 방법과 과정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인 것이죠.
자동차에 관한 한, 최고의 주치의는 차주여야 한다고 봅니다.
내 재산 내 차 내 발이고 그것에 대한 권리를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스스로 지켜내야죠.
내가 쌔빠지게 일해갖고 번 돈으로 산 물건 아닌가요? 그걸 돈 줬다고 남한테 안심하고 맡겨요?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는 인본주의가 정착되지 않는 한 해결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일이든간에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걸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그럴 여유가 없다면 스스로가 공부를 하든 시행착오를 겪든 노력하여 자가정비 하는게 당연한데,
한국의 대다수 운전자들은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려 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공부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태만하여 눈탱이 맞는 건 억울하다면 억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소비자의 어떤 요구가 어떠한 점에서 불합리하여 이렇게 해야 한다며 정비사들이 정확히 얘기하지 않고
값 싼 정비료 따위로 경쟁하고 쉬쉬하며 호구나 잡으려는 대다수 정비사들의 마인드도 분명 문제고요.
공개할 건 공개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부분은 떳떳하게 밝히고,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경청하여 서로 합의점을 찾아감이 마땅합니다.
허나, 현실은 서로 나몰라라 나는 나 편하고 손해 안 보면 그만이라는 식이니,
도대체가 억울하다는 사연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을 접할 때마다 뭐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차주와 정비사가 문제를 함께 궁리하며 해결점을 찾아나가고 차주는 정비사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아니면 차주가 스스로 공부하여 부품 사다가 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스킬을 키우든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서로 요구할 것만 요구하고 대가는 나 모르겠다 이러고 있는 것도 모자라
뭣하면 호구 잡았다느니 고객 응대가 불친절하다느니 서로 갉아먹으려고나 하고.
그저 인본주의보다 자본주의에 먼저 공감한 왜곡된 한국 민주주의 사회의 암면이라 생각하기에는
그 패혜가 너무나도 크고, 그것은 자동차 관련 산업 및 시장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테드에서 이런 늦은 시간에 글을 쓰게 되는 것도 이 시간 외에는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하청업체들 사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악하고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쪽에서 흔히 하는 얘기로, 이런 식입니다.
"천 원 주면서 만 원짜리 품질을 요구하고, 노래방 가서 룸싸롱 서비스 요구한다."
공감 안 되시겠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이렇게 일하면서도 이 따위 대가를 주는 고객사를 위해 개인비용으로 차를 구입해서 출퇴근 및 업무에 씁니다.
도대체 차를 사는 사람이든 정비하는 사람이든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생각머리가 있는 사회라면 이런 건 당연히 이미 간파하여 해결을 위해 뭐라도 하고도 남았을 시기이지만
아직도 누가 호구가 되었네, 누가 진상을 부렸네 이러고 있는 실정이니.
이 모든 문제의 Key는 결국 개개 차주들의 당연한 '주인의식'과 '인본주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 두 가지 모두 저는 대한민국에서는 아주 요원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억울하다면 스스로 노력해서 쟁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비지침서 사다가 공부하면서 차를 타세요.
백날 인터넷에 사연 써올리고 언론 제보해봤자 같이 악플 달아주고 기사 땡잡고 나면 그만입니다.
그럼 어느정도 맞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