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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 군산 출퇴근 합니다.
오늘 군산쪽에 눈이 어마어마하게 왔어요..
새벽 6시에 출발 했는데 (평상시 40~60분 걸리는 길 입니다.)
일단 출발시에는 그냥 살살 갔습니다. 3~40km 정도 속도?
눈이 많이 쌓이지는 않았는데 다져져 있어 미끄러운 듯..
체인을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 하는 수준 이었어요
여기까지는 괜챦았는데 군산쪽으로 갈수록 눈이 많아지면서 쌓이기 시작하더군요
아직 제설작업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체인을 썼는데..
그동안 체인 제대로 못 써서 아깝다 생각 했는데 제 값을 했네요..
문제는.. 체인 걸면서 vdc를 꺼 놓다 보니...
체인 안 건 차들을 추월하면서 가다 제설작업으로 뭉쳐져 있는 눈을 밟은듯 싶은데
차가 미끄러지더군요..
다행히 편도 삼차로에 좌우로 차가 없는 상황이라 휘청휘청하다 자세를 잡긴 했는데..
어설프게 나마 운전 배운다고 노력한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운도 따랐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천천히 다니는 것이 제일 입니다만
전에 미끄러지는 경험을 해 보지 않았었다면 이런상황에서 당황해서 분명 사고가 났으리라 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차를 잡고 조금 가다 보니 길 옆의 나무에 쌓여있던 눈들이 바람에 날리면서
정말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갑작스러운 눈길에 짜증나는 사람들이 두 부류인데
하나는 운전을 못하는 사람들..
초보운전 딱지 붙이고 사거리 한가운데서 타이어 미끄러트리면서 못가고 길 막고 있는 사람이라던가
체인도 감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들..
(사실 저도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일 수도 T.T)
두번째는 월동장구를 하지 않고 나온 사람들 입니다.
많은 차들이 체인을 하지 않고 나왔는데 덕분에 길이 헬게이트가 된 것 같아요
조그만 언덕에서도 해메는 차들이 부지기수고
전체 속도도 무지 낮아지고..
결론은..
사고로 막힌 길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길을 막았다고..) 우회한답시고 군산시내 들어갔다가..
회사에 10시에 도착했습니다..
길에 그냥 있었던 직원들은 훨신 빨리 도착했다고...

스파이크 스파이더를 제대로 써본 것은 처음인데..
눈이 없는 길에서 덜덜거리는 거야 어쩔수 없다 치지만..
눈이 많은 길에서는 아마도 타이어와 체인이 간섭을 하는 모양입니다.
고무 타는 냄새가 나서 시껍 했네요..
타이어는 괜챦을지 모르겠어요

저도 어제 전주 출장 갔다가 오늘 오전 복귀했습니다.
밤에 내리는 눈이 너무 무서울 정도로 퍼붓길래 6시 기상해서 나와더니 온천지가 눈세상이더군요~
서울 거주하면서 4륜 구동에 끼워놓은 윈터타이어가 맨띵에 닳아가는 모습만 보다가 드디어 써먹을 일이 생겨서 내심 반갑기도 했습니다. 오늘만큼은 슈퍼카였던건 같습니다... ㅋ
한시간 반만에 왔네요...
안전한 퇴근길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