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관련해서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언제든 친정처럼 들를 수 있는 테드가 있어 행복한 1인입니다.^^


학생때 지금의 차를 사서 햇수로 10년째 운행을 해 오고 있는 제 차는 푸조 207 07년 11월 모델입니다.

쭉 찢어진 해드램프와 과감한 디자인의 흡기부, 빨간 해치백이 '한 성격'하는 저와 너무 잘 맞는 궁합이라 생각해 단 한 번의 지루함 없이 타 온 동생같은 아이입니다.


이 아이를 계약하고 얼마 후 경제적 독립을 선언한 터라, 할부금과 대학원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늦잠 호사 한 번 누려보지 못했지만, 얘를 타고 어디든 가면 무조건 좋았던, 저에겐 그런 녀석이에요.


하지만, 어린 시절 저의 난폭한 운전 탓에 여러 차례 사고도 났었고, 많이 고생한 애마가 결국 골병이 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엔진 오일의 소모가 심하다는 생각은 해 왔었지만 센터에서는 차량 특성상 그런 경우가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기에 오일 보충과 교환을 병행해가며 운행을 했습니다. 같은 엔진이 얹어 있는 미니를 타는 언니도 그런 현상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엔진 오일의 소모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동력계통과 배기류의 잔고장도 많았습니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이지만 점화플러그류 등의 소모품도 교체 시기가 돌아오기 전에 교체해야 하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제작년부터 오일의 누유가 확인되어 커버를 교체하고 각종 연결부위의 소모품들을 교체하고, 발전기까지 오일이 스며들어 발전기도 교체했어요.


이런 저런 부품들을 교환하여 현재는 오일의 누유는 잡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오일은 너무 많이 줄어들고, 이제는 심지어 천킬로를 못 달려 오일 부족 경고등이 뜨고,

다시 센터에 입고, 한 차례 오일 보충을 더 해보았지만 또 다시 천키로를 못 가 2리터 이상 오일 소모.


정비사님이 오일이 배기쪽으로 흘러나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차 수리 맡기고 답답할 때 항상 많은 조언 주시는 든든한 표오라버니께서도 배기 경고등이 자주 뜨는 현상 또한 엔진오일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하십니다.


지금껏 사고를 내거나 결함이 있어 정비를 맡길 때, 앞으로 오랫동안 잘 탈 수 있을 것을 믿고 수리를 맡겨왔습니다. 미케닉 분들이 언제나 최선을 다하시고 가장 좋은 방향으로 어드바이즈 해 주 시는 것을 알기에 그 분들을 믿는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자동차 정비 역시 사람을 고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의 치료와 예후의 관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벌써 5년 넘게 엔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저로서는 슬슬 지쳐가는 것을 느낍니다.


엔진을 통째로 교환해야 하는 상황이 와도 절대 애마를 보내지 않겠다던 하트뿅뿅했던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기계에 대해 모르니, 이번 문제가 잘 해결 된다고 해도, 셀 수 없는 소모성 부품들이 언제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걱정이 앞섭니다.


처음으로, 진지하게 마음 편히 새 차를 살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설램은 없고 우울한 마음 뿐이네요.


이 아이를 고장 걱정 없이 '편하게' 탈 수만 있다면, 하는 바람은 너무 이기적인 기계치의 욕심인걸까요?ㅠㅠ


2월엔 센터 한 번 더 입고시켜 최후 통첩 받아보고, 표오라버니 추천해주신 센터 방문 해 보고 현명한 결정 내려야 할 것 같아요~


얘야~~ 난 아직 널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구!!!!


날씨는 풀렸는데 여전히 우울한 마음 테드에 풀고 갑니다~

더하여 환자그레이드의 많은 회원님들의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오늘도 안전 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