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톤은 작년에 대만에서 V6 3.2를 타본적이 있고, W12 는 당시에는 시승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4월 12일 신차발표회를 가진 폭스바겐의 기함 페이톤은 워낙 타이트한 스퀘줄로 인해 신차발표회가 지난 후에야 겨우 시승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페이톤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행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 GT와 같은 차대와 파워트레인을 가진다는 점과 페이톤만을 위한 드레스덴의 전용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입니다.
공정의 94%가 수공으로 진행되며, 드레스덴 공장은 바닥이 캐나다산 단풍나무로 깔려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드레스덴 공장을 한동안 오케스트라 연주공간으로 활용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은 V6 3.2 노말 휠베이스와 롱휠베이스, 그리고 W12 롱휠베이스 입니다.
롱휠베이스의 경우 뒷좌석이 좌우 분리형으로 되어있어 총승차인원은 총 4명입니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앞좌석 18 웨이, 뒷좌석 10웨이 전동시트에 마사지와 시트  쿨링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페이톤의 4존 클리마트로닉은 4좌석의 온도조절은 물론, 외부 공기가 나쁠 경우 자동으로 내기 순환으로 바꿔주며, 후진할 때와 와셔액을 뿜을 때 역시 실내에 냄새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기순환으로 일시적으로 변환됩니다.
내부의 25개의 전동 액튜에이터가 풍향을 조절해 냉방이나 난방이 승객에게 직접 닿는 것을 막고, 마치 큰 건물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쾌적함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습도 센서가 내부의 습도 역시 조정해주기 때문에 습기가 차지 않습니다.
 
 

위의 그림은 트렁크 힌지인데, W12의 경우 알미늄으로 제작되어 있고, 아주 작은 덮개까지 세심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페이톤은 엔지니어링에 엄청나게 많은 신경을 썼고, 제가 본 차종중에서 마무리와 조립은 과히 최고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W12의 경우 대시보드와 실내 도어 상단까지 모두 가죽으로 쌓여있어 고급성을 높였으며, 각종 버튼의 눌러지는 느낌 역시 다른 모델들과 완전히 차별화되어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고급스럽습니다.
 
 
 
기본장착품인 에어서스펜션은 쇽 업소버마다 어큐물레이터가 장착되어 있어 반응이 빠르고, 지상고 조절이 40mm까지 되며, 승차감은 4단계로 조절가능합니다.
 

 
420마력의 W12 엔진은 VR6 엔진을 두개 붙여서 만든 엔진이며, 알미늄 블럭을 가지고 있습니다.
벤틀리에는 트윈터보가 장착되어 552마력을 발휘하며, 자동 5단 변속기와 매치되어 있습니다.
 

시승은 대전 일대에서의 A8 6.0과의 비교시승과 대전에서 서울까지의 고속도로구간이었습니다.
12기통 엔진은 시동거는 느낌이 아주 독특합니다.
전혀 진동이 느껴지지 않고, 시동모터가 도는 느낌이 8기통까지의 엔진과도 확실히 구별됩니다.
 
시속 300km/h이상을 달리는 세단을 목표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37000Nm의 바디강성은 주행중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강철 플랫폼에 도어와 트렁크 후드는 알미늄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고속주행시 강한바디가 커버할 수 있는 진동 여과력과 Rigid한 느낌이 일품이었습니다.
우려했던 무게에 대한 부분은 수백킬로가 가벼운 A8 6.0과의 비교시승에서도 그차이를 뚜렷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속주행시 무게로 인한 아둔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4차선 경부고속도로의 한쪽 귀탱이에서 가뿐하게 250km/h를 찍어도 바람새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브렘보 8피스톤 브레이크가 2.4톤이라는 숫자를 똥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제동이 강력합니다.ㅣ
 
극도로 부드러운 회전질감과 저속토크는 팁트로닉 5단에 고정해두고 100-220km/h를 손쉽게 커버하는 주행능력 때문에 장시간 운전해도 너무 편안합니다.
 
단한가지 아쉬운 점은 상향등이 투아렉의 그것보다 좀 어둡다는 점인데,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닙니다.
 
에어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차의 상하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바운스에 차가 붕뜨거나 갑자기 서스펜션이 고속에서 눌려야하는 상황에서도 점잖게 행동합니다.
풀타임 4륜 시스템은 토센 디퍼렌셜 방식이며, 역시 고속 코너에서 탁월한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대전에서 시승할 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대전 부근 고속화도로에서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는데도 풀가속으로 물웅덩이를 때리면서 420마력을 모두 사용해 전력으로 200km/h를 단숨에 찍으면서도 스티어링 휠이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에서 토센에 대한 깊은 믿음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톨게이트에서부터는 뒷좌석에 앉아 보았는데, S 클래스와 A8이 헤드레스트가 너무 높게 위치하고 있어서 앉은 키가 작은 분들께 너무 높은 어깨선이 부담스러웠던 것에 비해 페이톤의 헤드레스트는 시트의 어깨선 아래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어 머리가 자연스럽게 닿아 편안했고, 저같은 사람에게 4 seater 페이톤의 뒷좌석은 과분할 정도로 편안하다는 말 말고는 별로 생각이 안났습니다.
 
좀 더 장시간 여러상황을 모두 접해보면 그 진가를 좀 더 깊숙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