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렉서스의 GS는 국내에서는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켰던 ES를 발판삼아 구형으로는 판매의 재미를 하나도 보지 못했지만 신형을 통해 렉서스의 주 고객층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전략과 도요다 캠리의 하드웨어를 응용한 짝퉁 렉서스였던 ES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GS의 태생과 설계등을 강조해 독일제 C세그먼트의 판매에 발목을 잡는다는 의도가 깊숙히 숨어 있습니다.

 

 

구형의 디자인 실루엣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평가하고 싶은 이유는 신형을 내 놓으면 구형과 너무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본차의 수명이 짧은 디자인 컨셉과 비교해보았을 때 전통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신형은 3.0 6900만원과 4.3 7900만원의 두가지 가격대를 가지고 있으며, 파워트레인의 차이점 이외에도 VDIM(가변 스티어링 휠), 4피스톤 앞브레이크, 가변 댐퍼등의 옵션이 차이가 있고, 3.0 245마력, 4.3 286마력의 최고출력을 마크합니다.

 

 

두차종 모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두차종 모두 몰아보니 초반 가속력을 위해서 기어비를 높게 세팅해 놓았습니다.

먼저 GS 430을 몰아보았습니다.

 

 

일본차 특유의 브레이크 초기 답력이 너무 민감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 좀 거슬렸지만 일단 제동을 강하게 밟았을 때의 용량의 여유와 밟는 힘에 비례하는 느낌등이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속력이 좋은 것보다 더 맘에 드는 것은 강한 발진에도 머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과 변속기가 상당히 젠틀하다는 점입니다.

 

 

킥다운의 반응도 평균이상으로 빨랐고, 다운시프트시 회전수를 보상해놓고 클러치를 연결하는 느낌이라 충격이 없는데다가 클러치 록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직결감이 좋았습니다.

변속감촉이나 기능적인 면은 최신형 ZF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특정 부분에서는 앞선 질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제동할 때 후륜이 들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는 점으로 인해 제동밸런스가 상당히 좋고, 스티어링이 살짝 꺽인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급제동을 가했을 때 전륜의 한쪽 댐퍼가 잘 버텨주기 때문에 앞으로 비스듬히 꽁꾸라진다는 느낌이 적었습니다.

 

 

위의 대목은 LS 430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능력입니다.

150km/h이하의 주행이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고속주행 능력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3.0으로 갈아타니 일단 일반 댐퍼가 장착되어 있어, 430의 그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스티어링이 살짝 꺽인 상태에서의 급제동시 밸런스를 유지하는 능력이 일단 부족했고, 승차감도 430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다만 엔진의 파워가 손실없이 전달되는 느낌이 좋았고, 변속기 역시 430과 마찬가지고 훌륭했습니다.

다만 엔진이 회전할 때 풀리 베어링이 나간 것과 같은 비정상적인 고음의 회전음이 엔진 몸통에서 발생하는 음색에 섞여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시승차만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어보이고, 그 고음의 회전음이 없다면 엔진음이 제법 그럴사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쿨링 시트는 독일제 C세그먼트에서도 보기 힘든 옵션이라 여름에는 아주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GS의 모니터를 통해서 각종 조작을 터치스크린과 스크린 밖의 스위치를 통해서 할 수 있는데, 최소한 BMW idrive에 비해서 100배는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운전중 집중력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적습니다.

 

 

뒷좌석 시트의 경우 독일차들과 비교해서 시트의 어깨선 즉 시트의 최상단 부분의 위치가 낮기 때문에 175cm신장의 남성이 허리를 꽂꽂히 펴고 앉았을 때도 헤드레스트를 위로 한참을 뽑아야합니다.

전반적으로 국산차의 어깨선과 비슷하기 때문에 앉은키가 큰 사람의 경우 약간 낮은 지붕선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은 연출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센터콘솔 주변이 가죽으로 쌓여 있다는 점이고, 맘에 안드는 부분은 전동시트 조절 스틱이 이 가격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싸구려 재질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은 고급스럽게 최대한 노력했지만 여전히 잘 안보이는 부분은 신경을 덜 쓴 부분이 보입니다.

 

 

너무 진한 우드트림을 선택했다는 것도 좋게 말하면 보수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시대를 앞서가는 센스가 부족해 보입니다.(참고로 차를 주문할 때 우드는 임포터가 선택하는 품목입니다.)

스포티하고 LS에 비해서는 연령대를 훨씬 낮게 목표로한다면 실내에서 좀 튀는 구석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우드 트림의 색깔 선택은 작은 노력으로도 실내의 분위기와 실내분위기가 말해주는 나이대를 많이 낮춰줄 수 있는 품목중 하나입니다.

 

렉서스는 본래 벤츠를 벤치마킹했다고 알려져있지만 현재의 제품을 타보면 이런 이야기는 모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차는 나름대로 색깔이 뚜렷해졌다고 보는 이유는 렉서스가 이미 15년 넘게 다양한 차를 선보였고, 독일차의 추종자라는 느낌보다는 나름의 고급차 영역을 새로이 개척했다는 점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독일차의 스포티함과 단단함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쉽지만 그건 렉서스의 고급차만드는 철학이 독일차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독일차 같지 않다고해서 수준이 낮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3.0 4.3 1000만원 차이밖에 안난다는 점 또한 구매의 매리트라고 봅니다.

 

 

배기량에 대한 괜한 부담이나 선입견만 아니라면 두차종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1000만원은 상당히 작은 갭이라고 생각합니다.

렉서스와 인피니티의 올 중반기 이후 한판승부가 기대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