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A3는 골프 4세대와 하드웨어가 완전히 같습니다.
2세대 A3는 5세대 골프와 하드웨어가 같구요.
 

이번에 타본 A3는 1세대였고, 150마력 1.8터보에 할덱스 클러치의 풀타임 4륜구동이었습니다.
A3는 골프에 비해 디자인을 강조해서 실용성에 있어서는 골프보다 떨어집니다.
 
특히 트렁크 테일게이트의 경사로 인해서 적재 능력이 골프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골프와 차별시키겠다는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에 A3를 구입하는 유저들에게 큰 불만이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실내의 분위기는 아우디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주행은 골프의 그것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다만 전륜구동 골프에 비해 후륜에도 힘이 걸려있다는 것을 세삼 상기하면서 타는 이유는 골프에서 4모션이라 불리는 할덱스 방식의 풀타임 4륜이 장착된 폭스바겐 계열 차량을 국내에서 상당히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TT 콰트로 225마력 사양이나 R32, 그리고 TT 콰트로와 파워트레인이 같은 S3 정도가 전부이지요.
시승은 고속주행 위주로 해보았는데, 참고로 동행했던 칩튠된 GTI와 터빈 업그레이드 된 GTI와 가속 테스트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150마력 A3는 최고속 225정도를 마크할 정도이고, 전속력으로 한 두달은 달릴 수 있을 것 같이 엔진이 여유가 있습니다.
 
1.8터보 엔진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열을 의외로 잘 안받는다는 점입니다.
오일온도의 변화를 모니터해보아도 정말 이상하리만큼 안정적입니다.
그만큼 순정 150마력은 엔진의 포텐샬을 생각했을 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동일한 터빈에 칩튠된 GTI는 순정 A3를 가뿐하게 재끼고, 금새 50m이상 앞서나가버립니다.
순정 터빈으로 연출할 수 있는 여유폭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폭스바겐 아우디 계열의 할덱스 방식의 4륜은 초기에 후륜에 5%정도 밖에 힘이 없기 때문에 전륜구동과 특성이 비슷하고 스티어링 앵글에 따라 힘의 분포에 변화가 생기며 최대 5:5가 연출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운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파워 배분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3 150마력에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콰트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전륜이 과감하게 액셀링하지 못하는 턴에서 풀쓰로틀을 하며 코너를 탈출하는 묘미를 느끼기에는 현재 심장의 박동이 너무 약합니다.
 

한 250마력 정도 발휘하게 되면 그때는 할덱스 4륜 시스템을 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너에게 자꾸 펌프질을 하는 제자신에 대한 합리화는 그간 1.8터보 엔진이 변해갈 수 있는 그 잠재력을 누구보다 제대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슬슬 멋지게 변해갈 A3 콰트로의 앞날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