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어제 렉서스 GS430을 시승해봤습니다.
제가 느낀 바도 아래에 영주님이 느끼신 내용과 거의 동일했습니다.
그래서 별로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몇가지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바를 적어 보자면,
 
시승한 GS430 주차장에서
 
시승차는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여러가지 가혹한 조건에 놓여있을텐데도,
차량의 상태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공조장치, 오디오 등등 여러가지 콘트롤 패널 조작은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처음 대면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시행착오 없이 쉽게 조작할만큼 직관적이고
쉽게 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터치 스크린이 아주 편하더군요.)
 
비교적 무거운 엔진에 무거운 차체 임에도 여러가지 하체를 위한 보조장비들의
덕분인지 무게감을 느끼지 못할만큼 운동성도 좋은것 같습니다.

(남산 순환로를 몇번에 걸쳐 오르내리며 이니셜D 흉내좀 내봤습니다 ^^;...)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다면 요코하마의 245/40/18 타이어가 런플랫이라
그런지 승차감이 구루마 컨셉이고 타이어가 충분이 열이 받았음에도
남산 순환로 코너에서 횡그립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런플랫이 아닌 그립이 좋은 일반 타이어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대략 구루마 컨셉이 뭔 말인지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
 
60~120km/h 정도의 그리 심하게 빠르지 않은 속도로 남산을 오르내렸는데,
 무거운 엔진임에도 회두성도 좋은듯 했고, 기본적으로 언더 성향을 보이는듯
 했습니다, 트랙션을 끄면 좀 달라지긴 했으나, 아쉽게도 트랙션을 끈 상태에서
 나타난 다른 차들로 인해 제 성능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 처음엔 괜히 시승하러 와서 차 부서뜨릴까봐 트랙션을 끄지 못했고,
 나중엔 트랙션을 끄긴 했지만, 차들이 많아져서 트랙션이 꺼진 차이를 많이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브레이크는 아주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남산 순환로의 그다지 좋지 못한 도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시속 120km/h까지 가속했다가 전방의 차량들 때문에 급작스럽게
브레이킹을 시도했을때 차는 뭔일 있었냐는듯 자연스럽게 땅에서 끌어 당기듯
속도가 줄어 듭니다.
 
전반적인 자세 제어와 차가 발휘하는 힘은 제가 볼때는 일반 세단형 승용차
최고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빠르고 더 단단한 차들이 세상엔 많이 존재합니다만,
분명 이정도 수준의 차량을 평범한 세단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정도 제로백 가속을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메이커 측에서 대략 5초대 후반으로 발표한것이 
사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확히 재어볼 도구는 없었습니다만,
나름대로 등이 시트에 붙는 느낌이 나더군요.
아마도 영주님 말씀처럼 초반 발진 가속을 위해 기어비를 조정해 놓은것이 아닌가 합니다.
 
후방 시야는 요즈음의 전반적 추세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좁은 편입니다.
대략 챠량의 성능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비교적 시야도 좁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것을 앞만 보고 달리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농담... ^^;)

GS같은 차는 매니아적 취향의 사람들만 타는 것이 아니고, 차를 그다지 아끼지 않고
운전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돈 좀 만지는 아저씨 아주머니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 들도 다 구입해서 타야 하는 차량인 만큼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나 운전석 공간 뒷좌석 공간등의 실내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이
엇갈리겠습니다만, 저한테는 무척 좋게 느껴졌습니다.
더도 덜도 아닌 딱 제가 원하는 정도의 실내 였습니다.

그런데, 좀 쌩뚱맞은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새차마다 냄새가 조금씩 다른데,
GS의 실내에서 발생하는 새차 냄새는 솔직히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운행하는 내내 선루프를 절반정도 열어놓고 주행을 했는데,
같은 렉서스의 LS나 ES와는 전혀 다른 냄새가 나는듯 했습니다.
 
제 부모님이 두분 다 렉서스를 타시는데, (LS430과 ES330) 자질구레한 소모품 교환이
필요할때면 제가 차를 끌어다 센터에 맡기기 때문에 수시로 두대를 다 운행하는
편인데, LS나 ES는 새차때의 실내에서 나는 냄새가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저희 부모님 차에는 두대 모두 방향제가 없습니다)
 
특히 LS는 특별한 방향제를 쓰지 않아도 가죽에서 상당히 고급스런 향수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GS는 뭔가 약간 역한 냄새였습니다.
 
어쨌거나...  
LS와 ES를 수시로 몰아보는 제 느낌으로 비교를 해 본다면
렉서스라는 이름으로 흐르는 공통점이라면 조용함을 기본 컨셉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
스티어링에 렉서스 마크가 동일하다는 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별로 공통점은 없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영주님이 말씀하신대로 GS라는 모델이 모델 체인지가 되었음에도 전 세대의
실루엣을 발전시켰고, 뭔가를 계승하는듯한 느낌이 강해서 렉서스 GS차종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차들을 몰아보면서 구매욕을 자극하는 차들도 여러번
만났습니다만, GS430은 그 중에서도 적어도 두세번째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그정도 금액을 지불하고 그차를 살만큼의 경제적 여유는 저한테 없습니다만,
그래도 그 차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고, 구매 메리트가 큰차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GS는 저에게 무리입니다만,
조만간 IS의 신형 모델이 들어온다는데, IS350 정도가 들어온다면 미친척하고
한번 질러볼 의향도 있습니다만, 국내에는 아마도 IS350은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고......
 
하여간, 참 좋은 차 였습니다.

기회가 되고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씩 시승해 보실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신경써주시는 이영상님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시승끝나고 전시장의 GS430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