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태백 서킷에서 있었던 Peak 드라이빙 스쿨에 참여했던 차종중에서 Peak에서 튜닝된 차종 몇대의 서킷 testdrive를 소개합니다.
 

그 첫번째 차종으로 Z4 3.0 SMG 수퍼차져 모델로 수퍼스프린트 배기와 KW 바리안트 3 코일오버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으며, 18인치 휠 타이어를 신고 있습니다.
 


브램보 4피스톤 브레이크는 서킷 초반보다는 종반으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합니다.
대개 용량이 순정치고 충분한 브레이크도 200km/h에서 70km/h정도까지 거의 1분 간격으로 풀브레이킹을 하게 되면 랩이 더해갈수록 제동거리가 길어지지요.
고성능 독일차에 브레이크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KW V3 코일오버는 높낮이는 물론 감쇄력과 리바운스까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세팅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과정없이는 일반적으로 스프링과 쇽 업소버만을 교체하는 컵킷에 비해서 그 활용도가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코일오버 그중에서도 감쇄력을 조절할 수 있는 사양은 자신의 운전스티일과 특정 서킷에 맞는 해답을 찾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그 가치가 배가 되지요.
시승차는 전반적으로 안정성 위주의 세팅이라 후륜이 끈적하게 잘 추종하는 쪽으로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백 3번 코너처럼 3단으로 들어가는 좌측 코너같은 곳에서 좀 과감하게 진입을 하면 후륜이 제법 밖으로 잘 흐르기 때문에 적당히 카운터 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Z4 SMG는 M3의 SMG2에 비해 기능이 제한적이고 반응속도가 약간 떨어지지만 다운시프트시 rpm을 정확히 보정해주는 기능에서는 SMG2를 앞섭니다.
때문에 힐앤토우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어설픈 다운시프트로 후륜의 밸런스를 깨트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쉽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합니다.
 
시승차처럼 수퍼차져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 SMG가 수동변속기의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향후 파워 업그레이드시 일반 자동변속기와 비교해 변속기에 무리를 덜 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에 장착된 변속패달은 검지로 당기면 업, 엄지로 누르면 다운의 로직으로 작동합니다.
왼쪽 오른쪽 동일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한손으로 운전하면서도 업, 다운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3나 RS6처럼 스티어링 휠 뒤편에 오른손으로는 업, 왼손으로는 다운을 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Centrifugal 방식의 터빈은 1500rpm에서 내부 원심 클러치가 작동하기 때문에 공회전시에는 부하가 전혀 걸리지 않습니다.
시내연비에 도움이 되는구조이고, 가속패달을 밟으면 힘껏 공기를 밀어넣는 흡기음이 순정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수퍼차져로 넉넉해진 파워는 주로 3000rpm이후의 영역을 두텁게 만들어주고 고회전 영역에 바늘이 머물고 있다가 재가속을 할 때는 토크의 처짐없이 확실히 밀어줍니다.
 
이미 여러차례 3.0엔진을 위한 ASA 차져를 경험했었고, 여러차례 소개한 적이 있지만 차져의 내구성과 차져자체에서 발생하는 진동 억제 능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E39 M5를 타다가 Z4를 타니 역시 무게는 어쩔 수 없다고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버스를 타다가 택시로 갈아탄 느낌이었습니다.
 
태백 서킷에선 BMW 계열 차중에서 Z4와 M3가 가장 재미있게 몰 수 있는 차종이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