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투스카니 렌트해서 시승해봤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차이지만 제 느낌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몇자 적었네요. 앞으로 구매가능후보로 올려놓고 좀더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고수님들의 많은 조언과 의견 부탁합니다.
일단 외관은 기대했던 것 만큼 매우 훌륭하더군요. 03년 GTS 모델인데 검정색이 정말 잘 어울리는 차인 것 같습니다. 성능은 고사하고라도 '뽀다구'에 목숨을 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누가 디자인 했는데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시트포지션과 핸들의 위치 등은 제가 기대했던 느낌 그대로입니다. 바닥에 심하게 깔리는 느낌과 의자를 상당이 뒤로 눕혔음에도 불구하고 기어레버나 각종 조작버튼을 누르는데는 거의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단 오토였던 관계로 매뉴얼을 운전할때로 클러치과 기어레버 조작하는 것이 편안할까 하는 의문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내에서 주행시, 주차시 전후좌우를 잘 살펴야할때는 고개를 앞으로 쭉 빼야하는 자세가 나오기때문에 일반 세단에 비해서 불편하더군요. 당연하겠죠.
시트는 버킷형 스포츠시트라고 하는데 (가죽입니다) 제가 날씬해서 그런지 좌우 어깨를 잡아주기에는 여유공간이 많아 별 의미가 없더군요. 좌우로 코너링을 할때 심하게 롤링이 생깁니다. 차라리 가죽이 아닌 직물시트(회사차인 소나타 처럼)가 오히려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기판과 각종 인테리어는 오래된 모델이라 그런지 다소 정리가 안되보였습니다. 큰 문제점은 느끼지 못했지만 이왕 스포츠형 쿠페라면 크롬재질로 장식이 된 엘리사나 최고급모델의 인테리어가 훨씬 낫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제부터 시동걸구 시작인데요, 제가 워낙 경험이 없고 지식이 없기때문에 객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틀린 얘기도 많이 나올수 있다는점 미리 양해구합니다.
시동을 거는순간 역시 일반 국내중형 세단 소나타 SM 등 과는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으러렁' 하는 소리와함께 머플러의 배기음도 함께 들리더군요. 물론 고성능 스포츠카 경험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타왔던 국내세단이나 골프에 비해서도 훨씬 더 남성미가 느껴졌습니다. 일단 매우 만족입니다. 몇년전에 아반테 머플러 나갔을때 나던 소리와도 비슷하고요 ㅎㅎ
시동걸고 핸들을 좌우로 돌려보니 역시 일반 세단과를 다르게 매우 무거웠습니다. 골프보다 더 무겁더군요. 한손으로 돌리면서 주차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듯 합니다. 핸들의 사이즈도 약간 작고 가죽그립처리를 해서 기분이 쿨 하더군요.
일단 시내에서 조심조심 운전해서 고속도로로 가는데 아.. 원래 예상은 2000cc에 143마력, 공차중량이 1.5t이나 나가기때문에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액셀레이터를 밟는순간 rpm이 쓕쓕 올라가면서 앞으로 치고나가는데 오히려 얼마전에 시승한 BMW 2.0이나 골프보다 펀치력이 높은 것 같았습니다. 기분 좋데요. 다만 렌트카라 그런지 얼라인먼트가 잘 안되어있어 다소 불안하게 운전을 한 긴 했지만서도..
운전을 하다가 처음에 몇번 놀랐는데 사이드미러의 위치가 다른 차종에 비해 운전자쪽 즉 뒤쪽으로 위치해있어 익숙해지기가 힘들었습니다. 좌전방 보려고 하는데 차가 보여서 놀라고 보면 뒤에 오는 차더라구요 ㅎㅎ 좌우간 미러 사이즈가 크고 시원시원해서 맘에 들긴 했구요.
드디어 경부에 진입해서 밟기 시작했습니다. 단속걱정은 일단 안하고 한계속도까지 밟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입하고 팁트로닉스로 바꾼상태에서 rpm 5-6000 사이에서 변속을 했습니다.(4단 오토기어..) 2단으로 80정도 나오데요. 한데.. 시내에서 운전할때는 3-4000 정도 rpm으로 유지하면서 3단정도까지만 달렸었는데.. 그때 느낀 힘이 별로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골프의 경우 고rpm에서도 끊임없이 차가 앞으로 달리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는데 투카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엔진사운드도 고rpm으로 가면서 소나타에서 나는 소리 비슷한 째지는 소리가 나더군요. 최고속도는 y00km 까지인것 같고 그나마 나중에 2-30km 올리려면 무지 차가 고생한다는 느낌입니다.
최고속도 측정은 그정도로 하고 용인스피드웨이 근처 코너좀  경험해보려고 용인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가기전 요철많은 지역 의도적으로 약간 빠르게 달려봤는데 골프보다 서스펜션이 단단하더군요. 좀이후에 나올 코너에서의 코너웍을 기대하게 해주더군요.
하지만 몇번 왕복을 해본 결과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만큼은 서스펜션이 역할을 못해주는 듯 했습니다. 물론 얼라인먼트 문제가 있었다고 감안해도 좌우코너링 시 서스펜션이 차량을 잘 잡아주고 있다는 느낌도 좀 부족한듯 했습니다. 골프는 운전석의 위치가 높아 그 자체로 약간 불안한 느낌인데도 코너을 돌아나갈때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울 주는데 반해 투카는 낮은 시트위치와 지상고를 감안해도 좌우 쏠림이 좀 심하더군요. 소나타와 비교하면 모 하늘과 땅차이지만서도요.
특히 길이 움푹파인곳을 지날때는 스티어링휠이 지 맘대로 왔다갔다 하더군요. 저속에서의 묵직함을 무색하게 하는 느낌입니다.
브레이킹은 글쎄요..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특히 핸들까지 상당히 진동이 전해지는데 저도 모르게 핸들을 잡고 있는 손과 어깨에 힘이 꽉 들어갑니다. 또한 제동거리가 골프와 비교하면 상당히 길어집니다. 또 급브레이크를 잡으면 뒷쪽 엉덩이가 좌우로 불안하게 흔들리는 관계로 속도낼때 조심해야하겠습니다. 얼라이먼트 때문인가.. 모르겠네요. 단 현대차 특성인지 모르지만 골프에 비해서 엑셀레이터나 브레이크의 반응성은 상당이 빠릅니다. 툭 발을 올리기만 해도 바로 반응을 시작하더군요.
전반적으로 가격대비 디자인, 시트포지션, 저속에서의 펀치력, 상대적으로 단단한 서스펜션 등으로 괜찮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2.7 엘리사와 2.0GTS 모델간 가격차가 크지않기때문에 다음에 엘리사를 함 몰아보면 어떨까하는 기대가 들었습니다. 출력도 170마력이니 큰 차이가 날 것 같고, 내부 인테이어도 크롬장식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있고, 서스펜션과 휠도 보다 스포티하게 세팅되어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나름대로 투카2.0을 이렇게 표현해봤습니다. '도시용 스포티카' 즉 뽀다구용인 것 같네요. 도시를 벗어나는 순간 별로 스포티한 느낌이 들지 않는 차인 것 같습니다. 엘리사는 좀 다를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