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코스는 청담동을 출발해, 올림픽대로-> 미사리-> 양평대로-> 중미산 업다운힐-> 청평댐까지
왕복 200 여 키로에 이르는 구간을 달렸습니다.
 
타이어는 피렐리 P-zero F:245/40/19  R:285/35/19 장착 쎄미스포츠 팩키쥐가 적용된상태고,
출발시간은 오전 9시 40분경.. 기온은 약 25도~29도..
타이어 공기압(정확한 측정은 안했고, 목측) 40 PSI 전후반.
날씨는 오전중 흐리고 간밤의 비로인해, 습도 높은 편..
모터오일은 마제라티 순정인 Shell..점도 미확인.
 
시승 드라이버는, BMW 5시리즈와 경량스포츠카 오너.. 2003 폴쉐코리아 드라이빙이벤트,
BMW 드라이빙 스쿨, 아우디 드라이빙 스쿨, 독일 RUF 폴쉐 랠리이벤트와 쟉센링 써킷드라이빙
스쿨을 수료한 30대 초반이며, 수퍼바이크 매니아로 태백써킷 10회이상 스포츠라이딩 경험자로
초고속 드라이빙에 익숙한 후배님과.. 제가 교대로 운전했습니다.
(92~ 96 코리아 그랑프리 오프로드&온로드 투어링B 클래스 출전, 92~95 짐카나선수권전 1위)
 
지난번 시승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와인딩 업다운힐과 장거리 투어링감성..
스카이훅 써스펜션의 반응과 밋션변속 특성, 시프트 업다운시의 고알피엠에서의 반응..
반복적이고 빈번한 브레이킹에서의 브레이크 감성(브렘보4피스톤,로터천공없음)등에 중점을
두어, 나름대로의 한계상황에서 마제라티 콰트로포르테의 endurance 를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세미스포츠 가죽시트의 착좌감은 일반의복을 착복한 상태에서 미끄럼이 없고, 탄탄한 느낌이며
적당한 느낌으로 감싸줍니다. 탄성있는 느낌은 착좌시 긴장감과 안락감의 중간쯤에 감성을
보입니다. A필라에서 연결되는 천정의 높이가 낮은편이여서 180 이상의 장신인 경우 머리칼이
살짝 닿을 수 있고, 시트포지션은 낮추었을때, 국산 에쿠스나 체어맨, 오피러스보다 낮습니다.
 
운전석 스페이스는 대형승용으로 보기엔 타이트한 편이고, 드라이버의 동선을 벗어나는 불필요한
공간이 최대한 자제되어있어, 외형의 컴팩트한 느낌과 에어로다이나믹 스타일에 충실해있습니다.
 

 
스티어링은 360 파이정도로 일반승용에 비하면 작고 스포티한 느낌입니다.
심플한 대쉬보드와 계기반..일부 테두리부분은, 크롬도금이 되어 클래식한 멋을 줍니다.
짙은 우드그레인과 더불어, 콰트로포르테의 오너는 35~ 55 정도의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매니아를 타겟으로 할듯하고, F1 시프트패들에도 크롬도금이 되어있어, 기능뿐 아니라 패셔너블한
멋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오토밋션레버는 전진과 후진을 선택할 수 있고, 후진시에는 레버를 위로당겨 뒤로 넣으면 됩니다.
주차브레이크 레버는 싸이드 핸드브레이크 시스템이여서, 일반적인  D 세그먼트 럭셔리 세단과는
성격이 다름을 대변합니다. 센터페시아의 칼라와 어울리지않게 비상등 스위치를 쌩뚱맞은 레드로
넣은것도, 비상시 효율적 기능성에 충실하려는 단면으로 보입니다.
 
 

 
AV 모니터 좌측의 버튼은 위로부터, 매뉴얼과 오토모드 변경스위치..
두번째는 스포츠모드와 노말모드 변경스위치..(점화시기와 변속타이밍, 써스펜션의 감쇄력을 변경)
세번째는 미끄러운 노면출발모드, 맨아래는.. 트랙션컨트롤을 위한 ASR 시스템과, 언더오버, 슬라
이딩을 방지하는 MSP 장치를, 누르는 시간조절로 off 시킬수 있습니다.
 
 

 
 

 
중미산 업힐에서 발진하고있는 콰트로포르테입니다.
통상적으로 힐클라이밍에서는 하중이 리어로 몰리기때문에 언더스티어 특성을 보이나, FR 의
기본특성인 오버성향과 희석되어 전반적인 특성은 뉴트럴성향을 보입니다.
 
릴렉스한 코너 공략시에는 긴 휠베이스에 의해 진입순간 짧게 언더스티어 느낌을 주지만,
써스펜션의 탄성에 의해, 이내 무리없이 뉴트럴로 돌아서며.. 빠른 공략시에는 손실없이 말끔한
회두성을 보입니다. 브렘보 4피스톤에 의한 브레이킹은, 의도한 브레이킹 포인트보다 한템포
빠르게 정점에 도달하며, 초기 와인딩 공략시에는 의도한 브레이킹 포인트보다 당겨진 정점에 
의해 다시한번 풀어줘야하는 멀쭘한 반응을 경험하게 됩니다.
 
스포츠모드 선택시, 써스펜션의 바운싱 포인트와 브레이킹포인트의 리듬을 정확히 맞추는데
약간의 적응시간을 필요로하는데, 이는 가감의 직답성이 뛰어난 숏스트록엔진의 샤프한 토크곡선과
의 매칭여부에 따라, 쫄깃한 느낌..또는 두어번의 산만한 피칭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한 표현을 하자면, 섬세한 운전을 하는 드라이버와 차에 의존해 둔감한 운전을 하는
드라이버를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매칭이라는 것이죠.
 
풀어 설명하면, 여유있는 브레이킹 답력/ 충분한 출력(400마력)/ 직답적인 써스펜션(스카이훅시스템)
에 의해, 삼박자를 엄밀히 맞추지않으면 드라이빙 스킬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투명한 차이지만
언발란스한 운전이 불안정하게 만들거나,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일반승용차에서는 이러한 언발란스한 운전을 걸러표현하지만, 콰트로포르테는 빠르면서 스무드한
조절이 어려운 드라이버에게, 챙피함을 줄 수도 있다는 말씀이죠.
 
그러나.. 이러한 다이나믹한 현상을 즐기는 터프한 드라이버라면, 오히려 관대한 수용이 가능할겁
니다. 코너에 접근하면서 ' CP가 저기니까 이쯤에서 브레이킹을 마쳐야지..하고 달려들다가 생각보다
일찍 속도가 줄어버려 몸이 앞으로 꿀렁하며 허겁지겁 코너를 빠져나간다..' 이러한 장면은 해석하기에 따라, 박진감 넘칠수도(?)있고.. 수선스러워 보일수도 있겠죠.
 
 

 

 

 

 
피렐리의 하이그립과 스카이훅 써스펜션은, 강력한 횡G 를 체감하게 합니다.
기울어진 도로사진과 아랫쪽 사진에, 어깨를 올려버틸정도의 스티어링웍에서 엿볼수있습니다.
 
반복적인 브레이킹에 의해, 1800 kg 의 하중에 의해 내리꽂듯 다운힐을 달리면서도 페이드현상은
전혀 느낄 수 없고, 브레이킹 답력은 한결 끈적하고 강해집니다. 풀페이스에 가까운 약90%의
스로틀 후  브레이킹 코너공략에서도 스퀼음을 듣기 어려우며, 슬립의 시작단계에서 MSP 등이
깜빡이기 시작합니다. 개입시기는 체감하기 어려울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고가의 시승용 차량이라서 MSP 오프주행은 하지않았습니다. 
(동승한 담당딜러님이 충분히 곤혹스러우셨으리라는 마음에..^^)
 
 

 

 

 

 
몇차례에 걸친 시승기간동안 집중해서 체감하기 어려웠던 부분 중.. 시프트다운시 알피엠 보상이
매우 빠른시간에 이루어지집니다.  SMG2 에서의 느낌이 "우워웅~" 이라면.. 마그네티 마라넬리제
F1 패들시프터에 의한 다운시프팅은, "워웅~" 하는듯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이는 독립스로틀을 방불케하는 빠른 반응으로, 포르테를 운전하는 즐거움의 큰부분임이 분명합니다.
코너링중 턱인 사용시, 예상대로 직답적인 효과를 보여줍니다.
 
이부분은 감동에 가까울정도로 탄식을 자아냈고, 시프트업시의 반응은 SMG2 보다 한템포 느린듯
하지만 '길다 짧다'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변속충격은 꾸욱~하고 걸러지지만, 탁쳐주는 느낌은
약해서, 대형세단과 소형쿠페의 차이로 인식하는게 자연스러울 수준입니다.
그러나 400 hp 전후의 출력에서, 시프팅 타이밍에 대한 아쉬움은 거의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기어비 수치를 체크하진 않았지만, 숏기어로 6단 4000 에서 140 을 가리킵니다.
이는 출력에 비해서도 가속성을 존중하여 0~100km 5.2 초의  호쾌한 성능을 뽑아냅니다.
 
전 알피엠에서 리니어한 상승곡선을 보이지만, 특히.. 4000 알피엠을 넘어서면서는 몸이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의 임팩트를 느끼게 합니다.
스티어링의 조향감은 섬세하고 직답적이며, 고속에서도 다소간의 긴장을 필요로합니다.
첫번째 시승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달리는 속도만큼의 긴장감이 오감을 통해 전해집니다.
 
 
 
단 몇번의 시승으로 마제라티 콰트로포르테의 종합적인 성향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직감대로..
동승자를 함께 달리게하고.. 드라이빙의 스릴과 긴장감을 공유하게하며, '함께 달린다.'는 의미의
스포츠 세단으로, 소퍼드리븐의 럭셔리한 감성과는 거리가 있으며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오너와
완숙한 드라이빙매니아.. 은퇴한 레이서에 어울리는 감성의 멋진 세단임이 분명합니다.
 
두시간여에 걸친 시승동안.. 적지않은 피로도도 달린거리만큼 솔직하게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제공하고, 돌려줍니다. 공격적이고 유려한 스타일로 시선을 끌고.. 폭신한 시트에 파묻혀.. '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왔노라..' 고 독백하는 오너와는 다르게.. ' 난, 아직도 달리고있으며..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과 싸우며 살고있노라..' 란 외침이 어울리는 차..
뒷시트에 앉은 동승자에게 날카로운 와인딩과 호쾌한 질주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흥분된 탄식음에 동참하게 만드는, 스파르탄 감성이 살아있는 차..
 
 
마제라티 콰트로 포르테는.. 전시장에서 오래 머물며, 골프백이 몇개 들어가고 사이드윈도
블라인드 스위치를 찾아 조작해보며, 대쉬보드와 센터페시아에 있는 스위치가 몇개인가를
살피거나, 배나온 사장이 차에서 내릴때 주변사람들이 공손하게 인사하게 만들고싶은 마음으로
'어떤 차가 있어보일까'를 따지는 고객보다는..
 
당장 키를 받아들고 으르렁 거리는 차체의 진동과 배기음에 몸을 담아 생기를 느끼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연출하길 원하며, 언제든 탁트인 도로와 와인딩으로  뛰쳐나가  독립적인 자신을 찾고
싶어하는 행동파  장중년오너에게  어울리는 차입니다..
 
 
 
 
 
* 장시간 시승에 지원을 아끼지않으신,
쿠즈플러스 권이사님과 최대리님께 감사드립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