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독일에서 공수해온 코라도 VR6 94년형의 임시판을 달자마자 타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순정과 흡배기 튜닝된 그리고 수퍼차져가 달린 코라도를 여러차례 타보았지만 한국에서 코라도를 타본 것은 처음이었고, 국내에서는 1.8 수퍼차져의 코라도 G60는 몇대 있지만 국내인 소유의 VR6는 한대정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44000km밖에 타지 않은 신차나 다름없은 외부와 내부의 상태는 11년이 넘은 차라고 믿어지기 힘들 정도로 관리상태가 좋았습니다.
 

우직하고 선이 살아있는 디자인은 제가 감히 폭스바겐 모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종이고, 소유 역시 꿈꾸고 있습니다.
 

내장재의 조립단차는 당시의 차만들기 수준으로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낮은 시트 포지션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2세대 골프와 완전히 다른 드라이빙 포지션을 연출합니다.
 
 
 

골프는 55리터 연료탱크를 가지고 있는데 코라도는 70리터 탱크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맘에 듭니다.
계기판의 아래 점등방식도 투과조명식이 아니라 꼬마전구 방식인 것이 정겹습니다.
 
 

95년에 단종된 코라도는 94년부터 위 사진의 공조장치로 개선되었습니다.
3세대것과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코라도는 93년식 후반이후부턴 품질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Karmann조립의 코라도는 일반 플랜트에서 생산되지 않았으며, Karmann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가 있는 모델입니다.
 
 

5단 수동변속기는 왕복거리가 길지만 치합이 정확하고 변속이 경쾌합니다.
3세대 골프 VR6도 마찬가지이지만 VR6엔진과 결합된 변속기들은 상당히 부드럽고 절도가 있는 편입니다.
 

독일에서는 2.9리터 190마력 사양으로 판매가 되었습니다.
북미나 다른 나라에는 2.8리터 176마력이었고, 저도 2.9리터 엔진은 처음 경험했습니다.
 

완전순정이기 때문에 약간 널널한 펜더를 채우는 가벼운 인치업과 로워링은 차의 분위기를 180도 바꾸어줍니다.
 

코라도는 바디가 튼튼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캐나다에 있을 때 폭스바겐 모델중에서 이렇게 판금하기 힘든 모델은 처음본다는 말을 바디샾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들었을 정도로 무쇠바디를 자랑하며, 강성또한 과분합니다.
 
시내에서의 시승이었기 때문에 차의 상태를 점검하는 정도의 130km/h이하의 시승이었습니다.
클러치 상태나 엔진의 회전 모두 아주 좋았으며, VR6엔진의 특성상 44000km면 아직 길도 들지 않은 엔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좀 빡세게 굴리는 것이 엔진의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기어비가 북미형 코라도 VR6의 경우 숏기어 세팅이라 골프 3세대 VR6에 비해 짧은 기어비를 가진 반면 독일형은 3세대 VR6와 거의 같은 1,2,3단 롱기어 4,5단은 그보다 약간 가까운 세팅이었습니다.
 
제동력이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요즘차들보다 부스터용량이 작기 때문이고, 전륜 브레이크 디스크도 11.3인치로 올라가기 전 11인치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대로 밟아볼 수 있는 시승도 계획중이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상태가 좋고 쌩쌩한 녀석이 한국에 무사히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을 코라도 매니어로서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 역시 기대가 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