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이용해서 상기 제목의 4차종을 시승해 봤습니다.
친구 아버지의 대차도 고려할 겸 독일과 일본의 럭셔리 차들을 비교 시승해 봤습니다.
아우디는 시승차가 없는 관계로 하지를 못했네요.
실질적으로 구매할 때 비교가 될 만한 차량들을 골랐습니다.

- Lexus GS 430.

가장 먼저 시승한 차는 GS430였습니다.
이제는 제법 거리에서 돌아다녀서 낯선 차는 아니지요.
참고로 시승차는 10000km가 약간 넘은 상태였습니다.
L-finesse라는 디자인 컨셉으로 완성한 GS는 이전 모델과는 달리 디자인이 확 끌어당기지는 않지만 깔끔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00과 겨우 1천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VDIM과 18인치 휠 및 245/40R18타이어가 장착되어 가격대비 가치는 300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7900만원이라는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이어 보입니다.

실내로 들어가니 기존의 다른 렉서스에서 본대로 렉서스만의 고급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기능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직관적으로 그 기능들을 사용하는 데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국산차와의 스위치류 배열이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첫 느낌은 렉서스가 스포츠 세단을 디자인하는데 상당히 신경을 썼구나라는 점입니다.
6시 방향에서 시작하는 rpm게이지, 지름이 크지 않은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오른 손에 가깝게 자리잡은 오토메틱 쉬프트 등..

운전을 시작하자 기분 좋게 밀어주는 토크가 상당했습니다.
시내에서 느끼는 힘은 4차종 중 가장 좋았습니다.
대배기량에서 나오는 토크빨이 운전을 스트레스 없이 해 주더군요.
듣던대로 정숙성은 대단했습니다.
워낙에 토크가 좋아 시내에서는 2천rpm을 넘기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그 영역에서는 엔진음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승차감은 40씨리즈 타이어가 장착된 차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부드러웠습니다.
순정 타이어인 요코하마 어드반 타이어는 부드러운 승차감에 접지력도 수준급이더군요.그래도 GS는 좀 하드할 듯 했는데 특히나 컴포트 모드에서는 국산 대형차 부럽지 않은 쿠션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뒷좌석 근처의 센서로 조명량을 제어한다는 계기판은 평소에는 상당히 맑고 투명하게 잘 비춰주지만 터널로 들어가니 좀 눈이 부시더군요.
그 부분을 조절할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속화도로에 들어가서 고속성능을 시험해보았습니다.
중고속에서의 가속감도 합격점을 줄 만 했습니다.
165km/h 정도까지 가속해 보았는데, 그 영역에서도 엔진은 음량만 좀 증가했을 뿐 귀에 거슬리지 않는 부드러움이 돋보였습니다.
정숙한 엔진음은 좀 심심해 보일 수도 있겠는데, 이는 렉서스만의 특색으로 간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속 영역에서 ECS의 컴포트 모드는 국산 중대형차와 비교해서도 나을 바 없게 느껴질 정도로 여전히 부드럽기 그지 없었고, 차선 변경 시에 롤링도 제법 있어서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돌아오는 길에는 스포트 모드로 전환을 하였지만, 솔직히 크게 나아지는 모습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좀 더 하드해지고, 롤링이 억제되는 모습은 느껴졌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부드러운 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ES나 LS라면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는 GS에서는 분명 단점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트랜스미션은 어느 영역에서나 부드럽게 반응하고 크게 흠잡을 데 없었지만, 수동모드에서의 변속에서는 충격은 거의 없지만 반응 속도는 SM7이나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7900만원의 차값에 이 정도 차라면 매력적인 차라고 생각합니다.
렉서스만의 고급차 만드는 철학이 있기에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철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
대중적으로는 분명히 렉서스의 취향이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GS를 스포츠 세단이라 부르기에는 주행안정성에서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Mercedes Benz E350

저는 개인적으로 E클래스의 디자인을 참 좋아합니다.
우아한 느낌의 디자인은 확실히 명품의 이미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시승차는 가장 적산거리가 많았는데 11000km가 넘은 상태였습니다.

우선 차에 앉아서 든 느낌은 상당히 낯설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조작버튼은 익숙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습니다.
왜 i-Drive를 BMW에서 고안하고 아우디나 벤츠가 따라하는 추세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낯선 스위치 조작으로 운전준비를 하고 나섰습니다.

후진 기어를 넣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페달이 떨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솔직히 차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가해서 불안했는데, 영업사원 말로는 SBC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E350은 시승내내 낯선 느낌의 연속이었습니다.
엔진은 저속에서부터 자신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듯 소음은 제법 있었습니다.
뭐 불쾌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저 개인적으로는 엔진음을 즐기는 편이라 게의치 않지만 정말 정숙한 차를 원하시는 분은 싫어하실 듯 싶습니다.
7G Tronic 7단 AT는 벤츠가 자랑하듯이 어느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응하는데, 조금만 밟아도 쥐도 새도 모르게 다운 쉬프트를 통해 엔진힘을 극대화시켰습니다.
다만, 엑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도 쉽게 고단으로 내려가지 않는 특성이 있어 항상 엔진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싫어하는 분은 싫어하시겠지만, 적극적으로 운전하는 데에는 안성맞춤이라 가장 스포티하게 느껴졌지만, 낯선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브레이크도 살짝 밟아서는 답력이 느껴지지 않다가 좀 더 깊숙이 밟으면 배력이 급하게 증가하는 스타일이라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차를 세울 때마다 제법 울컥거리게 되더군요.
제가 초보가 된 느낌이랄까...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 때문에 달리 자리잡은 방향지시등 레버는 거의 8시 방향에 자리잡고 있는데, 보통 둘째나 셋째 손가락으로 작동하던 것을 넷째 손가락으로 작동하는 것도 익숙치 않았습니다.
도심에서의 승차감은 불쾌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어 제 취향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시승차의 타이어는 피렐리 P7이었는데 역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E350의 휠이 16인치인 점은 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매장의 다른 차들은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50과 던롭 SP200E를 장착하고 있는데, E350의 타이어가 다 제각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고속화도로에 진입하여 가속을 하니 같은 코스를 달리는 데에도 렉서스와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이지 벤츠의 써스펜션은 불안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매칭된 트랜스미션은 항상 최적의 단수를 정해주는 느낌이었고, 272마력 엔진은 그보다 더 높은 출력이 느껴질 정도로 가속감이 좋았습니다.
속도계 가운데에 디지털로 속도가 디스플레이되는데 172km/h까지 내 보았습니다.
그 영역에서도 힘은 충분했고 안정감 역시 최고였습니다.
다만, 고rpm에서의 벤츠의 엔진음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카라카랑한 엔진음은 스포티하다기보다는 거칠다는 느낌으로 와 닿았고, 과연 이 차가 벤츠가 아니라 국산차였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란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소음 자체도 컸지만, 부드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파노라마 썬루프를 열었었는데, 커버까지도 전동으로 작동이 되더군요.
작동방식이 낯설어 한참을 헤매다 열었는데, 벤츠의 스위치류 작동방식은 정말 매뉴얼을 한참 들여다 봐야 익숙해 질 것 같았습니다.
뭐 익숙해지면 불편할 것들은 아니지요.

9780만원이라는 차값은 E320이 9500만원 정도 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다만 옵션을 좀 줄인 모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츠는 역시 벤츠다라는 생각과 함께 벤츠가 생각 외로 스포티하면서도 개성이 확실해서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BMW 530i

신형 엔진이 장착된 530i 시승차가 없었습니다.
영업사원이 능력이 있는지 임원차를 구해 왔는데 적산거리가 200km가 살짝 넘는 완전 신차였습니다.
다른 시승차들도 여러 사람의 손을 타서 길이 잘 들진 않았겠지만 길들이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신차를 몰게 되어서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츠를 시승하고 나서 바로 시승을 한 차여서인지 BMW가 오히려 상당히 무난하게 느껴졌습니다.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을 감독하고 나서의 BMW의 디자인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싫어합니다.
과감하고 어떤 차와도 닮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이덴터티가 맘에 들기는 하지만, 너무 과장스러운 디자인은 과거의 깔끔하면서도 균형감각이 느껴졌던 BMW의 디자인이 더 그리워졌습니다.

시승차에는 통풍시트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강하게 틀었을 때에는 제법 팬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시원하면서도 뭔가 안마를 받는 느낌이 들어 생소했는데, 과연 이런 장비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가죽시트의 재질도 좀 특이했는데, 미끄럼 방지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좋은 듯 싶었습니다.
BMW의 시트는 정말 몸에 잘 맞춰주는 점은 맘에 들었지만 바닥의 길이까지 제어하는 면은 과연 이 기능이 필요한가 싶었습니다.
시승차의 타이어는 런플랫 기능이 있는 굿이어였는데 타이어 성능 자체는 괜챦았던 듯 싶었습니다.
530i는 제 예상과는 달리 그다지 써스펜션이 하드하게 세팅이 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다 만족할 만한 정도의 세팅이었는데 역시 실력 있는 메이커는 다르다라는 느낌이들었습니다.
엔진은 저속에서는 아주 조용하고 중속부터는 엔진음이 조금씩 들어오는데, rpm에 따라 일정하게 적당한 수준으로 커지는 소음은 정말이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부드럽기도 하고 엔진 자체의 힘은 배기량이 다르니 다 다르겠지만, 엔진의 완성도는 가장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향지시등은 의외로 작동이 익숙하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살짝 치면 3번 깜박이고 좀 더 깊게 움직이면 계속 작동하는 세팅인데 원위치시킬 때마다 저는 반대편 방향지시등을 항상 키게 되더군요.
나중에는 좀 익숙해졌지만, 낯선 체험이었습니다.

도로사정이 안 좋아 고속화도로에서 내 본 최고속은 130km/h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530i에 대한 느낌을 정리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엔진은 어느 영역에서나 부드러웠고 폭발적으로 튀어나가는 면에서는 벤츠나 GS에 비하여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기량이 작고 토크/출력 모두 떨어지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힘은 절대적으로 충분했습니다.
고속화도로에서도 BMW는 무척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차선변경시에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왜 칼질에는 BMW가 제일 좋다고 하는지 알 듯 싶었습니다.
브레이크 성능도 아주 깔끔했고, AT역시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수동 모드에서도 6단 AT는 아주 빠르고 부드럽게 변속이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의도한 바와는 달리 킥다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이 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묵직하고 멋진 배기음을 워낙 기대했던 터라 생각보다 작은 배기음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AFS의 낯선 느낌을 경험하였습니다.
저속으로 좌회전하는데 차가 제 생각보다 더 회전을 하더군요.
뭐 오버스티어가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맘을 놓고 주행하는 속도에서 차가 제가 머리 속으로 그리는 라인과 달리 움직이니 살짝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질감을 느꼈고 과연 이런 기능이 BMW에 필요할까 싶었습니다.
이런 기능을 쓰지 않아도 BMW의 핸들링 실력은 정평이 나 있는 것인데....
물론 유턴 할 때는 AFS의 편리한 점도 맛 보았습니다.
회전반경 자체를 줄여주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돌려도 스티어링 휠이 끝까지 돌아가서 힘을 덜 들이고 유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 시에도 더 편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530i의 가격은 9310만원, 솔직히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이 바뀐 것도 아닌데, 얼마 전에 231마력 버젼 재고처리할 때는 7600만원에 팔았다고 하는데, 그 모델을 사는 게 낫게 느껴졌습니다.
7단 AT에 V6 3.5리터 272마력의 벤츠 E350이 9780만원인데, 6단AT에 직렬6기통 3.0리터 258마력의 BMW 530i가 9310만원이라는 점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잘 팔린다고 가격을 너무 쉽게 올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했고, 솔직히 악명높은 BMW 딜러들의 할인 경쟁을 위해 일부로 올려 놓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가격은 맘에 안 들었지만, 왜 530i가 베스트 셀러가 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Infinfity M45

사실은 아우디 A6 3.0Q를 시승하려고 했지만, 시승차가 다 나갔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려 인근에 있던 인피니티 딜러를 찾았습니다.
런칭 초기라 시승차를 여러 대 굴리는 지 의외로 시승이 가능하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시승을 해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M45의 디자인도 잘 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G35이후 나온 인피니티 차들은 다 디자인이 만족스럽더군요.
다만 SM7과 유사한 옆 라인은 같은 닛산차이기 때문이겠지만, 수입차를 탄다는 익스쿨루시브한 느낌에서는 좀 손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M45 역시 실내는 GS 못지 않게 고급스러웠지만, 솔직히 스위치류의 작동은 GS쪽이 훨씬 편해 보였습니다.
통풍시트도 있었는데, BMW와는 달리 등받이 쪽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는 듯 싶었고 엉덩이 쪽에서는 바람이 잘 나오더군요.
전동식 뒷유리 블라인드도 있었는데 Q라면 모를까 M에는 좀 과도한 장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시트부터 렉서스보다는 좀 더 독일차를 닮아서 주행성능이 기대되었습니다.
참고로 시승차는 4000여km의 적산거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245/40R19의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50을 장착하고 있었고, 시승차 중 가장 큰 19인치 타이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운전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느낀 생각은 기대와는 달리 GS보다 저속에서는 토크가 오히려 약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338마력의 V8엔진이니 물론 힘은 충분했지만, GS보다는 여유가 덜 느껴졌습니다.
엔진음은 확실히 GS보다는 시끄럽고, BMW처럼 부드럽게 느껴지지도 않았지만. 벤츠보다는 훨씬 조용했습니다.
굳이 비교한다면 530i와 유사한 수준이겠지만 질적으로는 그보단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GS와는 달리 노면을 잘 전달해주는 제법 하드한 써스펜션 세팅은 BMW와 유사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한 느낌을 가지고 고속화도로에 진입하여 가속을 하니 역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중고속에서 뻗는 엔진힘은 단연 위의 3차종보다 나아보였고, 주행안정감도 매우 좋았습니다.
160km/h를 살짝 넘겼었는데, 160km/h를 넘어서면서 가속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매뉴얼을 확인하니 시승차 중 유일하게 5단AT더군요.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3단과 4단의 기어비 차이가 좀 큰 것 같았습니다.
트랜스미션과 브레이크 성능도 매우 좋았고, 무엇보다도 힘과 주행성능의 조화가 좋아서 운전하는 재미가 컸습니다.
위의 3차종도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GS430과 같이 가격은 7900만원인데, 네비게이션을 달면 8200만원대로 가격이 올라가더군요.
4.5리터이긴 하지만, GS는 네비게이션도 기본에다가 미국에서의 시판가는 GS가 조금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격은 좀 더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제가 인피니티의 A/S에 대해 걱정했더니 영업사원은 르노삼성차의 국내 직영 정비소에서 A/S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듯 싶습니다.
가격은 분명 인하할 여지가 있을 텐데...

- 총평

좋아하는 고성능 차 4차종을 몰아보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차를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과 코스였기에 제가 느낀 느낌이 실제와 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이 4차종의 오너분들이 느끼는 장점을 제가 못 느낀 부분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시승기는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니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다들 특색이 있고, 장단점이 있는 차종이라 구매할 때는 정말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위 차들을 구매할 능력이 없으니 그런 고민은 당분간 할 일이 없겠지요.
가끔은 제 전재산을 털어 질러보고 싶은 충동도 느낍니다만, 쉽게 참을 수 있더군요...
항상 제 차인 매그너스 이글 다이아몬드로 갈아타면서 참 입맛만 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의 4차종은 좋은 차라는 생각입니다.

정말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고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충분하다면 E350이 가장 맞는 듯 싶고, 가끔씩 스포티한 주행을 하지만 평소에 여유 있으면서 부드러운 운전을 원하시는 분은 GS430이 가장 맞는 듯 싶습니다. 여러모로 균형감각이 있으면서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시는 분은 530i가 딱일 것 같고, 대배기량의 여유로움과 스포티함의 양립을 원하시는 분은 M45가 맞는 듯 싶습니다.
두루뭉실한 결론일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다 훌륭한 차이기에 어떤 차를 선택하더라도 후회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나서 제 취향에 가장 맞는 차가 BMW 530i일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M45가 더 와닿는 면이 더 놀라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