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가끔 유럽쪽 자동차 기행기나 출장기등
인터넷에 보이는 것들을 찾아다가 한번씩 읽어보면
항상 유럽은 수동미션 차량이 다수이고 오토미션이 소수다라는 글이 많은데..
진짜로 수동미션이 그렇게 많은지
많으면 왜 많은건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더 메리트가 있나요?
유럽은 실용성이 더 우선이지요.
우선 연비 차이겠고, 차가격도 더 쌌겠지요
해치백과 웨건스타일이 많은것도 비슷한 이유지요....(적재성)

저도 왜 우리나라가 자동변속기가 절대다수가 되었는지는 상당히 궁금한 부분이긴 합니다.
더러는 우리나라 도로를 자동변속기가 지배하게 된 것은 교통체증 때문인데, 클러치 조작하다가 몸 상한다는 식의 말들도 하는것 같은데, 사실 저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인게, 수동변속기 차를 별로 몰아본 적도 없을것 같은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80년대말~90년대초 서울 및 수도권 도로정비가 당시의 폭발적인 자동차 증가를 못 따라잡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1번 국도, 또는 47번~42번 국도를 이용해서 서울~수원 통근을 했었는데, 도로가 좁았고, 안양~평촌지역 개발과 겹치면서 요즘보다 길이 훨씬 더 막혔었지요. 많은 분들이 옛날엔 길이 요즘보다 안 막힐 거라고 짐작들 하실 수도 있으나, 십수년을 외국에 있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보니 그시절보다 도로사정이 확실히 좋아진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여년전의 그 교통지옥 에서도 그때는 수동변속기가 분명히 대다수였고 (물론 그 시절의 소형차에 주로 쓰이던 유압식 3단 자동변속기는 허접한 물건이긴 했죠), 수동변속기로도 다들 큰 불편 모르고 살았거든요? 하여간 이런 현상에 대한 저의 가설은 20여년전의 교통체증 시대에 자동변속기 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고, 지금까지 그 시절의 관성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요즘 같은 정도의 교통체증이라면 저 개인적으로는 수동변속기 차도 부담 없이 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잘사는 나라고 원천기술이 있는 나라지만
비싼건 만들어서 외국팔고
자기네들은 자린고비같이 아낀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더군요.
저배기량 수동 기본 모델을 제일 많이 타더군요.
반면 우리나라는 오토면허 따기가 쉬우니까
수동 할 수 있는 사람이 씨가말랐고
모든 차에 150만원정도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엄을 주고 오토매틱을 타게 되는거죠.
구지 돈주고 비싸고 무겁고 효율성 없는 물건을 쓸 필욕 있나 싶은거죠. 한 20년전만해도 오토에 대한 인식이 장애인용 옵션 같은거였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그래도 유럽을 다니다 보면 예전 같이 수동 일색은 아닙니다.
소형 세단/해치백에서는 아직도 수동이 절대적이지만, 중형급 부터는 자동도 꽤 많습니다.
이태리를 자주 왔다갔다 해서 이태리 기준의 대답이 되겠지만,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수동/자동의 차이에 대한 개념 부터가 다릅니다.
차는 당연히 수동이고 자동은 옵션일 뿐이라는 생각에서 부터 시작하며,
자동을 굳이 더 "좋은" 혹은 "고급" 옵션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이런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도 이상하게 여길 만큼
"수동에 무슨 문제가 있어?" 혹은 "자동이 왜 필요한데?" 라고 생각합니다.
꼭 유럽 사람들이 더 실용적이고 절약 정신이 투철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유럽 애들 실생활에서 다양한 분야에 흥청망청 하는 현실을 보면
유럽애들이 꼭 검소하고 실용적이라고 얘기하기도 힘듭니다.)
그냥 자동차와 변속기를 대하는 기본 개념 자체가 틀려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냥 차는 원래 그래" 라고 생각할 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위의 댓글에서 언급하신 국민 정서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차가 보급되는 환경, 시대적 배경, 정책적인 지원, 그리고
회사와 언론의 각종 자동 변속기에 대한 과장된 홍보 등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많습니다.
한국만 유독 자동이 강세라고 특정하기도 그런 것이,
그렇게 운전하기 쉽고 편한 미국 (뉴욕 및 서울 같은 대도시 제외)에서도
다 자동밖에 없습니다. 물론 수동 옵션이 한국보다는 조금 더 있지만,
딜러에서 수동 차량은 몇몇 오프로더나 고성능 차량 외에는 가져다 놓지 않습니다.
개별 주문을 해서 기다려 받으면 가능하겠죠. 그만큼 미국도 거의 자동입니다.
미국애들이 허영심이 커서? 꼭 그렇지는 않겠죠.
그냥 각 나라마다 차를 대한 관점과 차를 둘러싼 환경이 다르다고 이해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도 아니고요.
전 유럽에 좀 있었지만, 나라마다 또 도시마다 틀린것 같아요. 예를들어 영국의 런던같이 교통체증이 심한 곳은 오토차량을 쉽게 볼 수 있고, 차가 많이 없는 그린위치와 같은 도시에는 수동이 많이 다니죠. 또, 이탈리아 로마의 경우 교통지옥이죠. 여긴, 교통체증있는 곳에선 차선 구분이 없이 그냥 막다녀요. 백미러정도 서로 부딫혀도 신경도 안쓰는정도.. 로마 근교 네미에 사는 이탈리아 현지인 친구가 하는말이, 로마에 자주가서 자기는 오토 헤치백을 샀다고 하더군요.. 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게 당연하구요. 개인마다 틀리겠지만, 저는 서울에서 수동 못타겠더라구요. 출퇴근 시간에 서부간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부근 수동으로 1년만 운행하다보면 재미고나발이고.. 오토가 답이구나란 생각들더라구요. 1년전 명절때 계속 막히는 상황에서 8시간을 수동운전하고 다시는 데일리로 수동안탄다고 선언하고는 지금은 오토 타고 댕깁니다. 물론 세컨은 수동이에요.
수동타는 1인으로 저도 서울처럼 차막히는 곳이라면 절대로 수동을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울은 오토도 힘들어요...차가 막혀도 너무 막혀요...
교통체증이 자주 있는 지역에서는 오토를 염두에 둘수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전 한가한 시골이라서 수동을 타고 있는점을 생각하면...
일종의 국민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를 고를때 얼마나 편하게 운전하느냐를 꽤 중요하게 생각하더군요. 오토미션은 편안한 운전의 기본이구요. 교통혼잡과 거리가 먼 지방(시골)에서도 승용차에서는 오토가 90% 이상이니까요. 제차도 수동이지만 사람들이 타서 처음하는 말이 '어....수동이네. 왜?' 입니다.

수동이 박력있고 재밌고 동력손실도 적지만...서울 교통체증에는 엄두가 안나네요^^
수동미션을 제공하지 않는 차량이 대부분이기도 하구요ㅎㅎ
세컨드 펀카라면 수동이겠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