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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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사촌누나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에 있었습니다.
사촌이 차를 TG로 바꾼 것을 보자마자 결혼식 끝나고 야간에 몰고 나가자고 합의를 한 후 한국과 그리스 축구경기전 한시간 정도 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광안대교를 통해 고속주행과 시내주행을 번갈아가면서 해보았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주행완성도가 상당히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떡대가 크고 단차가 적은 디자인은 혼다차들보다 오히려 한수위라고 생각될 정도로 디자인에서 한국차는 이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시트 포지션이 약간 높다는 생각이 들만큼 타자마자 전동시트를 최대한 내려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상대적으로 뒷좌석에 앉았을 때 발공간은 항상 어느 이상 확보가 가능합니다.
엔진음색은 국산과 일본음색과 거의 비슷하고, 일정한 톤으로 상승하는 것이 엔진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급출발을 하면 전륜이 심하게 헛돌고(몰론 TCS가 제어하지만), 회전이 고속영역으로 상승하면서 토크가 급격히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적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단과 3단의 회전상승만 가지고도 고속빨을 짐작할 수 있는데, 6500rpm까지 알차게 돌아가기 때문에 오르막에서도 200km/h가 쉽게 나오고 220km/h도 어렵지 않게 마크합니다.
에쿠스 3.5가 210을 마크하는 것보다 훨씬 가뿐하게 점령하고, XG 3.0과 비교해도 엔진의 회전영역에 힘이 고루 분포된 느낌이었습니다.
변속기는 급가속을 해도 변속충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점은 풀쓰로틀시 시프트 업되는 시점에 엔진힘을 살짝 빼면서 변속을 하기 때문에 변속할때마다 앞으로 튕겨나가는 느낌이 전혀 없이 매끈하게 가속되는 점이었습니다.
고속코너에서의 적응력 역시 아주 좋았습니다.
190km/h로 광안대교 해운대 방면에서 반대쪽으로 넘어갈 때 진입한 긴 코너를 깔끔하게 클리어하는 모습은 XG로는 연출할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제동밸런스 역시 XG에 비해 노즈다운과 테일리프트가 적었고, 전반적으로 고속주행시 국산 전륜구동차 특유의 핸디캡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제동으로서 180km/h이상에서 단 한차례 좀 강하게 제동을 밟아 차를 정지시켜야하는 상황에선 패달을 워낙 강하게 밟아야하기 때문에 제동에 대한 믿음자체가 무너져버릴 정도였습니다.
최고속이 계기판으로 240km/h가까이 커버하는 성능과 비교하면 현재의 브레이크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광안대교 톨게이트에서 돈을 내기 위해 창문을 열었을 때와 차를 지하에 세워두고 밖에 내리니 타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했는데, 비슷한 크기와 사양이 약간 떨어지는 일본차와 이제 근접해진 한국내 판매 가격차이를 생각했을 때 파워트레인과 섀시의 완성도 상승분과 비교하면 제동능력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으로 밖에 해석이 안됩니다.
운전하는 내내 제동을 제외하고는 모든면에서 엄청나게 성숙한 현대의 차만들기를 느낄 수 있었고, 운전석 메모리 시트 조절 버튼이 눈에 아주 잘보이는 곳에 위치한 것은 아주 높이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레이아웃이 돋보였습니다.
후륜에 큼직하고 시원하게 뻗은 LED 테일램프는 차의 격을 두단계는 업그레이드 시키며, 시트의 착촤도 좋습니다.
현대는 이제 누가봐도 그렇게 허접한 브랜드가 아닙니다.
현대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현대 배지를 차에 부착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직 현대는 에쿠스나 XG, TG에 사용했던 마크를 사용한 마크를 브랜드로서 런칭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현재와 같이 에쿠스에 현대 마크대신 새날개 비스무레한 로고를 장착하는 것은 론칭도 하지 않은 가상의 브랜드와 현대를 차별화시키려는 어설픈 수작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TG 역시 데뷔할 때 앞에 XG처럼 현대 마크가 없었다가 요즘 TG는 장착되어 나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자사 대표로고도 없이 차를 파는 행태는 자신들이 만든 자랑스런 제품을 자기 스스로 평가절하시키는 꼴 밖에는 안됩니다.
브랜드 가치와 로고의 가치는 단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100년 아니 영원히 함께할 로고를 선택하는 일은 좋은 차를 개발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더욱 더 의미있는 것입니다.
이미 90년대초부터 현대의 새로운 배지는 액셀을 시작으로 뉴그랜져에까지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얼렁뚱땅 현대배지 대신 브랜드 론칭도 하지 않은 로고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기아 인수후 오피러스에는 앞뒤 어디에도 기아에서 만든 징후(?)를 발견할 수 없기에 이르릅니다.
전세계 어느 브랜드도 자신의 대표로고가 없는 차를 판매하진 않습니다.
그중에는 현대보다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도 포함됩니다.
현대는 매니어나 엔지니어들에게 존경받을만한 특출난 기술력은 없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차를 생산하는 대형 메이커입니다.
세계가 현대를 주목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차량의 수준이 발전하는 속도에 반비례하는 자사의 정체성에 대한 중요성 인지는 현대마크가 없는 현대차를 볼 때 마다 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testkwon-
2007.08.06 00:01:00 (*.0.0.1)
제 개인적으로는 그냥 어설프게 이마크 저마크 만들바엔 차라리 현대마크를 다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담이지만 날개 엠블렘의 에쿠스보다 현대마크가 달린 슈퍼에어로시티가 더 예뻐보입니다. ㅋㅋㅋ
2007.08.06 00:01:00 (*.0.0.1)
이유불문 여행다니면서 어렵지않게 우리나라차들을 볼수있다는건 분명 기분좋은일입니다... 여러가지면에서 발전도 분명하니~ 또한좋은일이네요^^
2007.08.06 00:02:00 (*.0.0.1)
TG 정말 좋은 차라고 생각됩니다. 3천만원대에서 수입차와 저울질하는 주변사람에게 대부분 TG 구입을 추천합니다. 대충 4천만원대 수입차 까지는 그 수입차 브랜드에 애정이 많은게 아니라면 TG를 추천합니다.
2007.08.06 00:01:00 (*.0.0.1)
좋은 시승기 잘 보았습니다. NF를 타 보았을 때 현대의 차만들기가 업그레이드 된 것을 느꼈지요. 아직도 TG 시승은 못했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대가 브레이크 쪽으로는 아직 노하우가 좀 부족한 것 같네요.
2007.08.06 00:01:00 (*.0.0.1)
NF와 TG는 차체 크기 면에서 혁신적이면서 독보적으로 보입니다. 예전엔 억지로 공간을 늘려놓은 어색한 모양새였지만 요즘 현대차는 큰 차체를 균형감있게 잘 만들었고 이런 면은 새로운 트랜드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메이커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입니다
2007.08.06 00:01:00 (*.0.0.1)
그러게요.. 메이커에서 브랜드를 감추려 하는데 고객은 어떻게 자기 차를 떳떳해 하겠습니까? "H"마크로도 부족하다고 예전 처럼 트렁크리드에 "HYUNDAI"엠블럼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007.08.06 00:01:00 (*.0.0.1)
TG 몰아볼 수록 좋은 차라는 것을 느낍니다. 제 경우엔 전세대의 오너기 때문에 더더욱 각별하고요. 하지만, 업그레이드된 파워트레인과 감성 품질 외에 내구성 등 타면서 느끼는 점에서 불만을 갖기에 Post-my car는 독일의 그것으로 가려고 합니다.
2007.08.06 00:01:00 (*.0.0.1)
3.3과 2.7 모두 시승해 보았는데, 좋은 면은 3.3에 한정했을 때 였습니다. 2.7의 퍼포먼스는 전세대 그것과 다르지 않더군요. 이번에 3.8 런칭됐다고 하던데, 에쿠스 3.8에서 보여준 호감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2007.08.06 00:02:00 (*.0.0.1)
몇가지 첨언을 드리자면 tg의 브레이크도 오일을 고성능으로 바꾸어주면 많은부분 효과를 봅니다 제 경우에는 리퀴몰리 dot 5.1을 쓰고있구요 희소식 하나..., tg 스포츠버젼팩이 나온답니다. 바로 업글할 예정입니다.
2007.08.06 00:02:00 (*.0.0.1)
에쿠스의 엠블럼은 롤스로이스의 "Spirit of Ecstasy"를 차용했다는 느낌이 여전히 강한데..2000년이후 품질쪽에 현대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브랜드가치에 대해서 역시 심각할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건 분명해보입니다. 밖에서 볼때와 안에 들어가서 볼때는 또 느낌이
2007.08.06 00:02:00 (*.0.0.1)
틀리긴한데...특히나 고부가가치 차량을 위해서 브랜드가치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선 인식의 단계를 지나서 조용히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단계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고로..아직까지 엄연히 고급브랜드로서의 대접이 국외에서 인색할 수 밖에 없는 "twisted H"에 대한 평가
2007.08.06 00:02:00 (*.0.0.1)
를 HMC역시 도외시할 수는 없었을꺼라고 생각됩니다. 에쿠스 브랜드의 탄생은 다소 어정쩡했다는 생각이 들긴하는데..HMC의 'twisted H"에 대해 그 당시 박했더 가치평가가 키운 조바심때문에 렉서스와 같은 고급성향의 브랜드를 단시간내에 만들겠다는 과욕이
2007.08.06 00:02:00 (*.0.0.1)
다소 없지않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브랜드가치라는것이 분명 무형의 것이긴 합니다만...특히 자동차회사의 브랜드가치라면 그 회사가 만드는 자동차를 통해서 비로소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90년대후반 2000년대 초반을 전후해 런칭되던 소위 고급
2007.08.06 00:02:00 (*.0.0.1)
브랜드가치의 회사들의 차들에 비한다면 약간은 터무니없는 디자인과 (비록 당시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사정상 어쩔수없었다하더라도) 4.5리터를 횡치해서 앞바퀴만을 굴리는 플래그쉽을 가지고는 이미 한국내에서도 가치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마스터의 본문말씀대로.
2007.08.06 00:02:00 (*.0.0.1)
일종의 "수작"으로서 평가절하 될만한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안에서 나름데로 느끼는 HMC의 강정이라면..개인적으로 실패학에 적지않게 강하다는점입니다. 벤치마킹도 아주 잘하는것 같습니다만...한번 틀린일에 대해서 재차 실수는 내부분위기상 거의 용납이 안되는 듯
2007.08.06 00:02:00 (*.0.0.1)
싶기도 합니다..(무섭.--;) 이미 스파이샷으로도 많이 돌고 있고, 언론을 통해서도 꽤 노출이 많이된 BH의 경우 그런 실패를 거울삼을때 HMC가 심혈을 기울일수밖에 없다는 것은 더더욱 자명한 일 같습니다. 수익성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북미시
2007.08.06 00:02:00 (*.0.0.1)
장에서 소나타와 이어진 아제라(TG)의 런칭으로 HMC의 브랜드가치향상에 탄력이 붙는 상황에 아마도 BH는 한단계 HMC의 도약의 결정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그 결정타가 명이던..암이던 말이죠. 뜬금없이 BH얘기까지 흘러나왔습니다만...개인적바램으로..HMC의 브랜드관
2007.08.06 00:02:00 (*.0.0.1)
리가, 예전의 모습에 패배감을 가지고 너무 소극적이지도..그렇다고 "Spirit of Ecstasy"스러운 정체불명의 브랜드를 런칭할정도로 뻥카를 치지 않는..균형잡힌 브랜드로서 가치를 더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