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4 Golf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A3는 국내에 96년도 1.8NA 130마력 5도어 모델로 수입되었으나 판매가 한손에 꼽을 정도였을 정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당시 해치백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지금 GTI와 같은 스포츠 해치백이 조금씩 각광을 받는 시점에서 S3의 존재는 상당히 강렬합니다. TT콰트로의 225마력 1.8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하며, 시승차는 MTM 소프트웨어와 흡배기로 265마력 사양이었습니다.


아우디가 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때문에 MK4 Golf를 베이스로 만든 차종이지만 골프에 비해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작습니다. 이미 MK5를 베이스로 한 신형 A3가 수년전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구형도 스타일이 아주 멋집니다.





S시리즈는 일반모델에 비해 디테일한 부분에서 상당히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시승은 고속주행 위주였습니다.
다만 크나큰 애로사항은 클러치가 완전히 맛이 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풀쓰로틀을 한번도 해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2단에서 가속패달을 절반만 밟아도 클러치가 슬립을 하는 상황에서 시승을 포기할 까도 생각했었는데, 나름대로 별의별 시승을 다해본 경험상 왠지 잘 다루면 차가 완전히 퍼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일단 예정된 시승은 강행했습니다.

속도를 높여 140km/h를 5단으로 가는데, 속도를 조금 더 높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rpm계와 속도계를 유심히 관찰하며 슬립이 일어나기 직전상태에서 계속 가속을 전개해나갔습니다.

시승구간의 약간 내리막에서 250km/h을 찍는 모습에 사용한 부스트가 최대치의 절반도 되지 않는데, 250km/h를 너무 쉽게 찍는 모습에 놀랍니다.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고 다시 살살 가속을 해나가는데 좀전과 비슷한 도로조건에서 이번에는 260km/h를 마크합니다.

사실 너무 쉽게 마크했기 때문에 좀 어이가 없기도하고, 클러치가 완전하지 않은상태에서 마크한 것이라 완전한 상태에서의 시승이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3에 장착된 1.8T엔진은 순정으로 K04스포츠 터빈이 장착되어 있고, 4세대 GTI엔진과 터빈 사이즈를 제외한 다른 점은 트윈인터쿨러와 Cam adjuster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특정 회전수를 지나면 가변캠 타이밍처럼 흡배기 밸브의 오버랩이 커집니다.
이는 작은 스탭모터로 구동되는데, TT 180마력 사양엔진부터 탑재가 되었습니다.

1.8터보 엔진은 발군의 내구성과 시원스런 가속을 선사하는 아주 좋은 엔진입니다.
다만 제경험상 수없이 많은 조합으로 완성된 차를 타보았지만 늘 240km/h가 넘는 구간은 그리 쉽게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이는 출력의 크기를 떠나서 나타나는 특징인데, 그 이유는 4세대 GTI의 경우 5단 6200rpm부근에서 240km/h를 마크합니다.

GTI의 1.8터보 엔진이 가장 크게 활약하는 영역이 2500~5500rpm인데, 5500rpm을 지나면 토크의 하강이 큽니다.

때문에 레드존에 근접하면할수록 실제로 생산하는 출력이 급속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출력이 커도 240km/h를 넘으면 탄력을 많이 잃게 되는 것이지요.
즉 240km/h가 넘어가는 회전수는 이미 최대출력 지점을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최대출력을 늘린 것이 240km/h이상의 가속력이나 최고속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S3 265마력 사양을 타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부분 쓰로틀로도 260km/h를 마크할 수 있었다는 점인데, 6속이기 때문에 GTI의 5단보다 살짝 낮은 기어비로 인해 힘이 좋은 영역을 사용하는 시간이 긴 것을 감안하더라도 회전한도 부근에서의 끈기가 상당히 좋게 느껴졌습니다.

4기통 엔진으로 250km/h이상을 마크하는 것이 그리 만만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봤을 때 현재 튜닝 상태가 상당한 완성도가 느껴졌습니다.

스트릿카로서 265마력 수동 6속에 풀타임 4륜구동을 갖춘 사양은 상당한 고사양이고, 일상주행에서 너무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S3의 매력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합니다.
주행거리가 10만 km를 넘게 탔는데, 오히려 젊은 엔진보다 더 부드럽고 힘찬 모습에서 제2의 활력 있는 인생이 연상됩니다.

앞으로 바뀔 모습과 성능의 100%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승도 기대해봅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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