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350Z는 일본에서는 Fairlady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인피니티 G35쿠페와 하드웨어가 같은 차종입니다.


시승차는 로드스터였고, 수퍼차져를 비롯해 각종 튜닝이 되어있는 차로서 엔진마력 400을 훌쩍 넘는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닛산에서 스카이라인 GT-R이 단종된 후 닛산의 레이스 명기인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은 일단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GT-R의 열정과 뜨거움은 감성적으로 너무나 강렬한 차여서 우핸들 R34 GT-R은 드림카 목록에 상당히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습니다.

닛산이 NA V6 3.5리터 280마력 엔진을 내놓으면서 일본 내수전용이 아닌 글로벌 엔진으로서의 역할은 받았지만 이 엔진은 GT-R의 터보엔진에 비해서 스포츠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엔진임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G35쿠페를 시승할 때도 느꼈지만 엔진이 NA 대배기량의 스포츠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항목인 날카로운 반응성이 아쉽고, 결정적으로 고속에서의 압축이 약간 약하게 느껴질 정도로 응어리진 힘이 뒤에서 단단하게 받쳐올라오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때문에 최신 VQ엔진은 G35보다는 M이나 FX에 훨씬 더 잘 맞는 엔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350Z는 여기에 수퍼차져를 장착해 휠에서 350마력 가까이를 뽑아내 시승전에는 로드스터에 너무 큰 출력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입니다.

엔진출력에 대응하는 보강은 서스와 브레이크 등에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특별한 보강이 필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시내를 빠져나가 고속화도로를 통해 80-140km/h로 달리면서 느껴졌던 감각은 400마력 오버라는 실출력에 비해서 가속패달을 밟을 때 뿜어져나오는 출력의 양은 약간 작아보였습니다.

순정 엔진이 가지고 있는 약간 스폰지한 느낌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출력이 뭉쳐있는 영역이 확연히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고속주행을 위해 3단에서부터 가속을 해나가는데 4단 200km/h를 넘어서면서부터 이 엔진의 진가가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5단의 느낌은 엄청나게 빠른 가속을 선사했고, 최고속 제한이 걸리는 255km/h부근을 오르막에서도 너무 쉽게 도달합니다.

계기판상 260km/h에 살짝 못미치는 속도였고, 네비의 실속도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250km/h를 항속할 때의 가속패달을 밟아야하는 양이 극히 작을 정도로 힘이 남아돌았으며, 엔진이 5000rpm에서 6000rpm을 유지할 때의 강력함은 시가지나 일반고속주행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가장 초점을 맞추고 본 부분은 사실 섀시강성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400마력 로드스터의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베이스 섀시의 강성이 상당했습니다.
이부분은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고, 시승전에 복스터S를 탄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기 때문에 좀 더 리얼한 비교가 가능했습니다.

강성자체만 놓고 보면 하루 빨리 쿠페버젼을 타보고 싶을 정도로 로드스터 특유의 스티어링 컬럼주변의 진동이라든지 날카로운 고속바운스에서 엇박자가 난다든지 앞뒤 서브프레임이 노는듯한 느낌이 과정없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실제로 초고속 코너에서의 심리적이 안정감이 상당히 좋았고, 로드스터의 약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소프트탑의 완성도였는데, 160km/h를 넘어가면서 바람소리가 너무 커 200km/h를 넘어가면 동승자와 대화를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섀시를 이렇게 강하게 설계한 마인드와 비교하면 좀 허접한 탑의 완성도라고 봅니다.

350Z 로드스터용 하체 보강키트도 솔깃한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좌우 브레이스바가 설치되어 있고, 앞뒤를 연결하는 브레이스 바도 장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굽힘강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고, 안정성에도 도움이 클 것입니다.

현재 엔진의 회전한도가 6500rpm을 넘지 못하게 세팅된 것은 엔진의 안정성 때문이라고 하는데, 볼텍 수퍼차져의 사이즈와 배기량을 고려했을 때 만약에 7000rpm까지 돌릴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출력이 나올 것이 분명할 정도로 큰 부스트 압을 사용하지 않지만 출력의 상승폭이 상당합니다.

단단한 Aragosta 코일오버는 너무나 유연했고, 스트록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고속바운스시 바퀴가 땅에서 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지 않아서 처음 경험해보는 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서킷이나 와인딩에서는 어떤 주행감각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닛산의 스포츠카의 섀시를 위해 투여된 기술이 매니어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의 하드웨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조금 아쉬운 순정 엔진에 대한 안정적인 파워 솔루션이 있다는 점 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깊은 시승이었습니다.

시승을 위해 차를 제공해주신 김병기님께 감사드립니다.
-testkwon-

Nissan 350Z Roadster Touring Version - 2004

Powerplant:
- Vortech supercharger bolt-on kit
- HKS F-Con SZ - custom mapping

Intake:
- Crawford large intake plenum

Exhaust:
- Nismo headers
- Custom down-pipes
- Fujitsubo Y-pipes
- Fujitsubo Legalis R muffler

Ignition & Electronics:
- Nology cables
- Sun Hyper voltage stabiliser + earth cables
- Ritz fuses x 15

Suspension:
- Aragosta/Merwede coilovers (street spec)
- Cusco stabilisers (F&R)
- GT Spec tie & brace bars (F&R)

Brakes:
- F: Brembo F50 + 375mm two-piece rotors
- R: Brembo (350Z stock) + APS rotors
- Nismo braided hoses

Drivetrain:
- UR underdrive light-weight pulley wheels
- Exedy D-core multiplate carbon clutch + light weight flywheel

Wheels & Tyres:
- Volk TE37 (gunmetal) - F: 19" x 8.5J & R: 19" x 9.5J
- Toyo Proxes T1R - F: 255/35/19 & R:  275/35/19

Others:
- OEM design carbon fibre hood
- Varis carbon fibre air duct
- Stillen engine brace
- Stillen oil cooler
- B&M short shifter
- Sun HID bulbs replac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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