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사는 회원입니다.

제가 토요타 계열 부품사에 근무하는 관계로 렉서스는 자주 타 보나,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IS350을 시승하러 딜러샵에 갔습니다.

참고로 제 차는 E39 525IS(M-SPORT)와 프리우스입니다.. 주로 비엠과 비교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차를 봤습니다.

GS의 경우는 처음에 430이 나왓을때 (05년 3월인가 4월 같은데..) 국내 굴지의 모 H 자동차 남양 연구소에 스마트키 프리젠테이션으로 끌고 갔었는데 당시 독도 문제로 일제차 타고 가는 것이 후달렸던 기억과, 신차 발표회 다음날 (당연히 판매되기 1주일 전인가 그랬습니다...) 신형 GS430을 젊은 넘이 끌고 다니니 엄청난 주목을 받았었죠.

당시는 개인적으론 스마트키 프리젠테이션이었지만, 투광 패널 (계기판)과 제어장치 부분을 관심있게 봤습니다만, 엔진의 기본설계가 오래되어 그리 좋은 인상을 가지진 못했습니다. 그 후 회사에서 GS350을 타고 이미지 개선이 되었으나, 패들시프트가 안달린 점, 플렛폼이 크라운과 100% 공용이라 차체 강성 부분에서 독일차대비 약하게 느낀 점, 내장 디자인이 크라운 틱했던 점(일본적이죠.. 설계시점 상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이 맘에 안들어 IS가 나오기 만을 기다렸었죠.

암튼 비엠을 탄다는 이유만으로 1시간의 시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렉서스가 일본내에서는 엄청나게 판매에서 비엠이나 벤츠에 밀리는 관계로 독일차 고객에게는 가히 파격적인 서비스 공세를 하더군요....

우선 외관... 다 아시겠지만 상당히 좋습니다. 밸런스도 좋고, 무엇보다 내장이 GS보다 약 1.5년 늦게 디자인 되어서 토요타 틱한 부분을 많이 벗었습니다... 끝마무리나 계기판(클러스터) 도 재밌게 연출되었고...

단, 뒷좌석이 너무 좁네요. 애기가 있는 저에게는 역시나 4도어 세단으로 몰고 다니긴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일본버젼은 신형 하드디스크형 네비게이션이 달려있었는데, 다른 차량 것보다 반응면에서 엄청 빠르더군요... 역시 렉서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기타 도난 방지장치.. 차 안에 카메라가 달려서 누가 차 훔쳐타면 제 핸폰으로 실시간 중계를 해 줍니다. ^^ 등등 장비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역시 전자 디바이스에 있어선 세계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이제 본론으로 가서... 차를 타고 속도를 냈습니다. 패들시프트로 픽픽 기어 체인지....
제 개인적인 느낌일지 모르지만 패들시프트는 별로더군요. E46 M3의 SMG2때도 느꼈는데 기어 다운은 너무 만족스럽게 팍팍 내려가지만 바쁘게 속도를 올릴땐 먼가 한박자 어긋나는 느낌입니다. 수동을 모시는 분이라면 파박!!(죄송합니다.. 느낌상 이런 느낌인데..) 하고 기어를 바꾸면서 속도를 올리는데 오토일 경우는 아직은 수동보다 이 부분의 느낌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가속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10년전 수프라 등의 터보 엔진보다는 역시 속도상에선 느리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많이 개선한 것 같습니다. 단, 엔진 소리는 생각보다 별로더군요. 6000알피엠을 넘기면서 관능적이기보단 시끄러운 소리로 바뀌고...

코너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이고... 현재 라인업 상에서는 아마도 렉서스 최고의 바디 강성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브레이킹도 강하게 몇번 고속에서 시도했는데 초기 반응이 민감한 것 빼고는 아주 괜찮더군요. 가속력도 역시 300마력을 상회해서 그런지 530보다 시원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체감 속도는 530보다 빠르다는 느낌은 안들었습니다.. 엔진 소리때문에 그런 것인지.....

암튼 신나게 타고 와서는 견적을 뽑아봤는데.... 정확히 610만엔 나오더군요...
도난방지 제외, 네비 추가, 마크래빈슨, 밀러코팅, 매트..(렉서스 딜러 옵션인 매트는 10만엔 가까이 하더군요.. -_-;; ) 솔직히 가격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 가격에 일본에서 이 차를 사는 사람이 있을까....

참고로 BMW 525 M-SPORT가 신차가격으로 650만엔 정도입니다. 530 노멀이 650~670정도 하구요... 530 M-SPORT가 700조금 상회하는 것으로 아는데 저라면 안살거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더군요... 540만엔 정도면 닛산 푸가(INFINITI M45) 8기통 모델을 사는데.....

250은 안타봤으나 거의 비슷한 차종인 마크X를 타본 관계로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론 IS250만으로 충분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속도/성능으로 매니어를 만족시키기엔 10% 정도 부족하고... 높은 신뢰성, 디자인, 첨단장비, 비교젹 괜찮은 동력성능을 생각하면 250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단, 한국에서 4500만원 정도로 팔 경우에 경쟁사 차종과 가격대비했을 경우의 판단이고요... 개인적으로는 회사 동료가 가지고 있던 A3 2.0 FSI(05년식 차량을 06년에 사서 신차를 등록/보험까지해서 350만엔에 샀다는데...) 이 훨씬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아님 BMW 130 6단 수동을 사던가요.. 뒷자리 크기는 1시리즈와 IS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상. 허접 시승기 및 차량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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