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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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입차 디젤 시장의 움직임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푸조를 407 HDi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전모델(뉴비틀제외), 아우디, 볼보, 재규어, BMW가 SUV차량에 그리고 벤츠는 C클래스와 E클래스를 통해 4기통 디젤 엔진을 선보이더니 이제는 기함인 S 클래스도 CDI모델을 선보였다.
이웃 일본을 살펴보면 2006년 E320 CDI를 가지고 야심만만하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판매대수는 거의 0에 가까웠을 정도로 전혀 호응이 없었다.
일본인들에게 벤츠에 대한 신앙과도 같은 믿음과 강력한 이미지는 도저히 디젤과 연관시키지 못하겠다는 강한 거부감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겉으로는 모양새를 상당히 따지는 시장 성향인 듯 보이지만 의외로 새로운 것과 실제로 사용할 때 얻는 이득이 많으면 서슴없이 저지르는 의외로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특성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폭스바겐 페이톤 3.0TDI는 작년에 800대나 팔렸을만큼 최고급차 시장에서 디젤엔진을 탑재한 최고급 승용차는 이제 한국에서는 그리 이상한 조합이 아니다.
벤츠에서 S320 CDI를 선보인 것은 그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본다.
페이톤이 유럽산 D세그먼트 디젤시장에서 수년재 상당히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확실히 검증되었는데, 벤츠입장에서 눈치만 보며 시장투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S350과 비교해 롱휠베이스 대신 노멀휠베이스와 파노라마 선루프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옵션의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S350보다 약 3000만원 정도 저렴한 1억 3천 390만원이라는 가격은 S클래스의 한국내 평균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아주 매력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신형 S클래스는 S500에 이어 두번째 시승이었다.
독일에 있을 때는 도로의 S클래스 10대 중 7,8대가 320CDI였을 정도로 유럽에서는 S클래스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S320CDI이다.
235마력/3600rpm의 최대출력과 55kg의 최대토크가 1600rpm부터 2400rpm까지 지속되며 100km/h까지는 7.8초,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시동을 걸고 실내에서 감지되는 사운드는 디젤임을 판단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가속패달을 미세하기 밟는 동작속에서도 가솔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4기통 디젤엔진과 비교하면 독일제 6기통 디젤엔진은 가솔린과 정숙성이나 진동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가속패달을 밟으며 전진할 때 1000rpm에서 2000rpm사이에서만 디젤엔진의 회전특성이 감지되지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가솔린 엔진의 그것과 거의 흡사한 음색이나 회전질감을 보여준다.
가속패달에 힘을 주면 2톤이 넘는 몸집을 가뿐하게 이륙시킨다.
7단 변속기에 힘입어 어떤 상황에서도 가속패달을 밟으면 최대토크를 사용하는 회전대의 선택이 가능하다.
스탠딩 가속도 호쾌하지만 200km/h에서 220km/h를 넘어가는 순간에 붙는 탄력과 가속력은 4리터 정도의 V8엔진과 비교해도 오히려 여유가 있을 정도였다.
풀가속시 한가지 아쉬운 점은 3600rpm을 끝으로 최대출력이 감소하는 특성상 회전수가 3600rpm을 넘어가면 급격히 탄력이 죽는 것처럼 느껴졌다가 변속이 되면 다시 용수철 튕기듯이 쭈우욱 가속되는데, 엔진의 파워가 출중한 것에 반해 모든 드라마틱한 가속성능이 3600rpm이내에서만 가능한 점은 약간 아쉬웠다.
S500을 처음 탔을 때는 신형 S클래스가 데뷔한지 얼마안되어서 그랬던 것인지 브레이크의 감각이 아주 실망스러웠었는데 S320 CDI의 그것은 역시 벤츠의 장기와 이전감각이 살아있었다.
에어서스펜션은 스프링을 가지고 있는 타입으로 아예 스프링조차 없는 페이톤이나 A8과 대조적이다.
이 두 시스템에 대한 장단점에 대한 것은 이번에는 다루지 않겠다.
S320 CDI의 서스펜션은 고도로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고 고속화도로에서는 속도가 붙을수록 점점 더 조여주는 느낌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큰 충격을 걸러내는 느낌이 너무 정직하게도 느껴지지만 저중속에서는 서스펜션이 가지고 있는 스트록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거친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글을 도입한 것도 아주 좋은 시도이다.
한국의 수도권 지역의 평균속도는 30km/h정도 밖에 안된다.
이런 열악한 도로상황에서 디젤엔진은 유류비에서 2배 정도의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2톤이 넘는 대형차 입장에서 V6엔진을 놓고 비교하면 가솔린보다 디젤이 확실히 주행성능이 뛰어나고 운전이 재미있다.
이런 장점들이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 시장에 받아들여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하겠지만 기왕 S클래스 6기통 모델을 염두에 두었다면 반드시 CDI도 타볼 것을 권한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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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4 21:21:28 (*.127.196.62)
토크가 55나 되는군요... 역시 디젤엔진의 무지막지한 토크...
국내에선 어떤 반응이 올지 기대가 됩니다... 좋은시승기 감사합니다 ^^
국내에선 어떤 반응이 올지 기대가 됩니다... 좋은시승기 감사합니다 ^^
2008.03.04 21:54:02 (*.215.99.232)

이 글을 보고, 제네시스 3.0 디젤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하비 버전으로는 55kg.m에 달하더군요
모하비 버전으로는 55kg.m에 달하더군요
2008.03.04 23:02:30 (*.22.116.168)
가격적인 면에서 조금아쉽습니다. 3천이 싼 뉴S500(가격인하로 보여질 우려가있으나 가격인하는 아니지요.)가 데뷰했으니..
기대를 했는데..페이톤이 날개를 달듯합니다. 재규어의 선전이 기대되구요.
기대를 했는데..페이톤이 날개를 달듯합니다. 재규어의 선전이 기대되구요.
2008.03.15 18:57:43 (*.72.169.150)
페이톤시승기 보구 페이톤 구매했는데 벤츠로 가야되나...ㅋ...그래두 페이톤의 묵직함은 이루설명할수가...어떨땐 승차감만 봤을땐 대형세단중 쵝오가 아닐까 하는 생각두 들게 합니다...시승기 잘보고 갑니다.
2년전 페이튼 TDI를 시승해본 후
마침 아는 지인분이 대차를 하신다고 하여 제가 강추하여
구매를 하신 일이 있는데 아주 만족하고 타고 계시지요.
특히나 요즘같이 고유가 기록갱신의 시기에!^^
저도 종종 타보곤 하는데
정차시나 아이들링시 약간에 진동+디젤특유의 소리가 나는것
빼곤 매우 좋더군요. 예전에 우연한 기회에 재규어S 타입 2.7
(종권님을 이때 처음뵈었죠)을 타본적이 있는데
정숙성은 페이튼보다 재규어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엔진후드를 열어본 결과도 엔진부분의 진동을 잡아주는면에서
재규어가 조금은 우월했던 기억이 납니다.
(디젤숭배자인 제입장에서는 괜찮습니다만,
민감한 제3자입장에서ㅎ ㅎ )
재미있는 것은 재규어와 푸조 407 HDI가 같은엔진을
공유하는 걸로 저는 알고 있는데
푸조 시승때는 유관상 엔진부분 진동이 장난이 아니었고,
디젤소리도 꽤 느껴졌던것 같은데
아무래도 브랜드네임 벨류또는 판매가격이 좀 차이가 나다보니
재규어쪽에서 진동과 소음을 잡는데 더 신경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페이튼 시작으로 재규어XJ, S클래스등 기함급에도
디젤라인업이 늘어나는 추세는
'나름 폼도 잡고, 집안경제와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반갑게 느껴집니다.^^;a
BMW 7 디젤도 조만간에 출시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