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MC12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7분 24초 29의 랩 타임을 수립했다. 최근 불붙고 있는 뉘르부르크링 타임 어택에 마세라티도 뛰어든 것. 비공식이긴 하지만 MC12의 기록은 바이퍼 ACR을 제외한다면 최근 나온 랩 타임 중 가장 빠르다.

이번 기록은 엔초 페라리와 코닉세그 CCX, 파가니 존다 F 클럽스포트, 포르쉐 카레라 GT를 갖고 있는 오너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드라이버는 ALMS(American Le Mans Series)에서 뛰고 있는 마크 바셍이, 기록 측정은 영국의 에보 매거진이 맡았다. MC12는 이번에 모인 수퍼카들 중에서 가장 중량이 무거웠고 브레이크도 카본-세라믹이 아니었다.

이번 타임 어택에서 마크 바셍은 포르쉐 카레라 GT로 7분 28초 71을 기록해 발터 로월이 개발 최종 단계에서 기록한 랩 타임과 타이를 이루었다. 엔초 페라리는 7분 25초 21, 파가니 존다 F 클럽스포트는 7분 24초 65로 MC12를 제외한다면 가장 빨랐다.


출처: 글로벌 오토뉴스


이렇게 되어서 래디컬이나 돈커부트를 제외하고, 일반 차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차들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바이퍼 ACR이 22.1초, 마세라티 MC12가 24.29초, 엔초가 25.21초로 이번에 추가된 것들이군요.
콜벳 ZR-1이 26.4초, 카레라 GT가 28초.. GT-R이 29초..


결국 마세라티나 페라리는 공식적으로 제작사에서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그걸 소유한 오너가 궁금해서 드라이버를 고용해 참여하는 방식이 되었네요.
어쨌든 바라보는 매니아 입장에서는 흥미진진 합니다.
정말 궁금하던 '수퍼카들이 뛰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의문이 한방에 해결되는군요.


제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혹시 사고가 나더라도 제 차도 아니고.. ^^;;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도 재미가 쑥쑥입니다. ㅎㅎㅎ



이런 자료를 보다보니, 관심이 생겨서 바이퍼가 기록을 세울 때 상황을 좀 확인해 봤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더군요. ^^

SRT 엔지니어들은 뉘르를 뛰어본 적이 없더군요. 단지 기록이 얼마나 나올지가 궁금해서
뉘르 서킷을 4시간 동안 임대해서 바이퍼 ACR을 투입했답니다. 
KW제 서스펜션이 2단 조절식이고 리프트에 뜰 필요가 없기 때문에,  
초기 세팅을 위해 몇 바퀴 돌고 본격적으로 측정을 했답니다.
 어쨌든 제한된 시간 안에 측정을 위해 들어간 것이니까요.

드라이버는 톰 코로넬(Tom Coronel)이라는 사람으로,
지난 2년 동안 뉘르 24시간 레이스에서 바이퍼 GTSR로 참가했던 사람입니다.
바이퍼 ACR은 처음 타보는 것이 맞군요.

이전에 바이퍼 SRT-10의 기록은 7분 34초였고, 거기서 딱 12초가 줄어들었네요.
공식적으로 측정된 랩타임은 아래와 같습니다.

Lap 1 7:42.7
Lap 2 7:35.0
Lap 3 7:24.1
Lap 4 7:24.9
Lap 5 7:22.1 (Record)
Lap 6 7:24.5

대충 보면 24초대가 평균적으로 뛴 수치군요.
아래 올려진 동영상에서처럼,
두 번의 시프트 미스와 여러번의 퓨얼컷에도 22.1초라는 수치가 나온 것이 신기하군요.
그럼 나머지 랩에는 얼마나 많이 실수를 했길래.... ㅎㅎㅎㅎ

뉘르에 캠프를 차리고 밤낮으로 달리면서 개발을 한 것도 아니고,
잠시 임대 주행으로 휙~ 기록을 만들고 바람처럼 사라진 것이군요.
조금 팔이 안으로 굽는 이야기인듯 싶어서 쑥쓰럽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ㅎㅎ

비록 ACR이 미쉐린 파이럿 스포츠 컵이라는 세미 레이싱 타이어에
여러 스펙에서 일반 차량과는 다릅니다만, 어쨌든 닷지 딜러에 가서 주문하고 살 수 있는
양산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반칙은 반칙이겠지만요. ㅎㅎ
ACR 모델은,  미국 윌로우스프링스, 라구나 세카, 버지니아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 등에서
베스트랩을 기록하고 있는 차량이기도 합니다.
우연이겠지만, 윌로우 스프링스에서는 GT-R에, 라구나 세카에서는 997GT3에 앞서 있군요.

어차피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겠지요.
더 재미있는 차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들이 더 즐거워졌으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