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운전하는 NC로드스터와 함께 가까운 와인딩로드로 잠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색깔까지 똑같은 손자뻘 되는 차와 함께 주행을 하니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나란히 붙어서 오픈드라이빙을 하니까
평소에 아무리 혼자 오픈해도 느껴지지 않던 따가운 시선들이 느껴지더군요. 

 
3인치나 차이가 나는 휠사이즈에서 세월의 차이가 참 크게 느껴집니다. 
나이로 따지면 제 NA로드스터가 16살이나 많습니다.


NC로드스터의 실내입니다.
NA로드스터 오너의 입장에서 볼땐 정말 꿈같은 실내가 아닐수 없습니다.
스마트키 까지 갖춘 호화로운 실내는 정말 일상생활에서도 아무런 불편없이 탈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저도 가볍게 주행을 해봤습니다.
클러치 유격이 제 차와는 달리 거의 없다시피 해서 부끄럽게도 처음 출발시킬때 시동을 두번이나 꺼트렸습니다.
수동 운전경력 5년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브레이크 또한 약하기로 소문난 제 초기형 NA에 비해서 너무나 민감했습니다.
이 두가지 모두 익숙해 진다면 정말 재미난 드라이빙을 즐길수 있을것 같은 차였습니다.

배기량이 제 차보다 400cc나 높지만, 크기와 무게의 증가로 인해서 그 차이가 크게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저회전 토크가 풍부하다는것은 둔감한 제가 느끼기에도 너무나 확실했습니다.
무엇보다도 6단 수동기어가 참 부러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호등에서 2회 드레그를 해본 결과,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기어비는 6단으로 인해서 NC가 조금 더 높고,
제 차 3단 퓨얼컷까지 제 차 앞머리가 NC의 뒷바퀴쯤에 걸쳐서 따라가는게 가능했습니다.
저나 친구나 이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NC로드스터는 제 친구의 차가 아닙니다. 친구 아버님의 세컨카였습니다.
친구는 원래 위 사진에 있는 제타를 모는데,
아버지가 안계신 틈을 타서 덮개쓰고 있던 로드스터를 몰래 타고 나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워낙에 아끼시는 차라서 최대한 조심스레 다뤄야 하고,
다녀와서는 원래 서있던것 처럼 덮개를 씌워놔야 들키지 않습니다.  

VW 매니아 둘째가라면 서러운 친구라서 제 차에 있던 테드스티커 두장을 선물했습니다.
저 차도 평범한 2.0GL A/T였지만, 헝그리 DIY로 저렇게까지 변신시켜놓은것을 보면 환자는 환자입니다.

주말이면 아버지와 함께 근처 와인딩으로 드라이브를 나간다는데.. 그저 참 부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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