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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조언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뭔가 가만히 있는 상황을 못 보는 성격에,
답답하게 꾸물거리는 것은 정말 눈 뜨고 못 봐주는지라
어이없게도 신입생인 제가 암묵적으로 리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우물쭈물하길래...


결국 주제는 '현대의 호황은 상황이 들어맞은 것에 지나지 않으며, 내부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포커스는 현대의 단점을 부각시키고, 도요타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이었습니다.
친구 아버지가 현대 울산 공장장에 사장을 겸하고 계셔서, 아무래도 비공식 정보를 엇기는 수월했습니다.
일단 제 또래 중에서는 저처럼 자동차에 미쳐있던 사람도 별로 없으니 쉽사리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습니다.

....


그렇게 모든 준비를 하고 발표 준비를 하려는 찰나

이틀 전에 다른 조원들께서 주제를 바꾸시더군요.

'노조 문제로 갑시다!!'

의견을 수렴할 필요도 있겠다 싶어서 동의를 했는데

....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소극적이다 못해 제 할 일도 제대로 못 하는 같은 학번의 친구들.
발표는 제가 하는데, 결국 ppt 까지 제가 급하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망했습니다. 제가 의도했던 방향으로 가지도 못 했고, 제가 자신있는 주제도 아니었으니까요.
1학기떄까지만 해도 카리스마(-_-;;;;;;;;;;;;;;;;;)있는 발표를 했는데,
이젠 shy하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전날 밤새 ppt 까지 만들고 나니 머리가 깨지겠더군요.
게다가 연습도 못 해보고, 내용도 제대로 숙지 못 하니 말이 헛 나왔습니다.

그러고나서 옆에서 발표 망했느니 어쩌느니 쫑알쫑알데는 녀석을 보면서 한대 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대학에 왔으면 능동적으로 자기 할 일을 찾아서 할 법도 한데......
지 할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사사건건 저에게 모든 것을 물어보던 주제에, 어디서 그런 염치가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얕게 친하게는 지내도 절대 큰 일은 함꼐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비록 저도 젊은 세대에 속하지만, 제 또래의 젊은 세대들이 이 정도 일도 제대로 못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한심했습니다.

앞으로도 학교, 학과 특성상 발표 수업은 엄청나게 많을텐데, 속 편하게 조장이나 리더를 맡아서
제 의도대로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정말 주어진 일도 제대로 못 하는 꼴은 못 보겠으니, 제가 일일이 명령이라도 내려야 하나 봅니다.

p.s. 부족하지만 ppt 올려봅니다 ㅠㅠ 보면서 얼굴이 후끈후끈 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