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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년에 서른 넘어 뒤늦게 면허를 따고 구입한 첫 차가 레조였습니다. (단지 LPG 가 싸다는 이유로 -_-)
뭐 운전이 미숙한 탓도 있었겠지만, 레조는 저랑 궁합이 좀 안좋았는지 사고가 끊이지 않다가
05년 04월 성수대교에서 음주 역주행하는 차량에 받히는 큰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폐차를 원했지만, 그게 잘 안돼서 엔진/미션 빼고 거의 다 교환 받고 집에 모셔두고
보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뉴스포티지를 출고해서 무사고로 잘 타다가 매매상에 넘겼었네요.
각설하고... 그랬던 레조가 다시 저한테 왔습니다 ;;
05년에 뉴스포티지 출고한 후로 거의 10년 가까이 방치&운용돼다 보니
수 많은 접촉사고로 외형은 뭐 말할 것도 없는 상태.
그나마 엔진과 미션은 괜찮다고 느껴지는데 주행 시 고음이 들리고 브레이크가 잘 안들어 점검해 보니
- 전륜 우측 캘리퍼 고착
- 후륜 양측 드럼슈 고착
- 얼터네이터 베어링 파손 등의 견적이 나왔고
안전 및 연비와 시동성과 관련된 부분이라 바로 수리를 했습니다.
유사 연식의 차량 매매가가 200만원도 안되는 상황이라 외형 복원(전체 도색 밖에 답이 없을 듯)은 포기했고
실내는 생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은 거 같아, 수시로 셀프로 복원(?) 중입니다.
뭐 여유가 있다면 앞/뒤 범퍼도 새로 바꾸고 판금 포함해서 전체 도색을 해서 새 차로 만들고 싶지만
첫 차였다는 거 빼곤 딱히 히스토리가 있는 차가 아니라~~~
중고던 신차던 차를 새로 구입할 상황은 아닙니다.
당분간은 긴축 재정을... ;;
운행상 크게 문제가 없다면 굳이 차량가액보다 많은 돈을 들여서 수리할 이유는 없겠죠 ?
첫차라는 의미로 인해 특별히 장기소유나 복원 할 것 아닌 이상 차에 계속 돈이 들어가면 나중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폐차라도 하게 되면 그 비용 역시 고스란히 날아가지요.
그런 의미에서... 그냥 그대로 타시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냥 타시더라도 03년식 이라면 앞으로 기계적인 부분에서 수리비용이 이래저래 들어갈텐데, 만에하나 큰 돈이
드는 고장이 생긴다면 차라리 그 수리 비용으로 다른 중고차를 구입하셔서 타고 다니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 제 경험상 한 번 돈을 먹기 시작하니... 계속 먹게 되더군요.^^

어느 정도까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지, 상한선을 정해두고 복원 내지 수리를 계획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98년식 차를 두 대 운용 중입니다만, 능력이 닿는 한 수리해서 소장하겠다는 생각으로 비용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수리 중입니다.
장기적으로 소장할 계획이시라면 눈에 보이는 대로 수리하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다소 거슬리더라도 고장을 감수하고 타다가 기변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사견입니다.

저는 9년 17만키로를 무사고로 타다가 매매상에 넘겼었는데, 가끔 다시 레조 사다가 복원 (?) 해볼까 고민해보긴하는데... 희소가치도 없고 특별한게 없는 차종이라 고민만 하다 끝나더라구요.
장기 소장 목적이 아니시라면 수리하느라 남은 추억마저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차의 기본이 엔진과 미션이긴 하지만, 그 전엔 차대(골격인 샤시와 겉껍질인 외장 철판)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레조가 그런 면에서 차대가 좋다라고 생각지 않기에 굳이 복원까지 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스토어!? 하는 많은 독일 차량들의 경우 이 기본인 차대가 그만큼 튼튼하고 잘 만들어졌기에 리스토어를 할 범직 하고 또 그래서 가치가 있는거라 봅니다.
한국 차량들의 경우 오히려 90년대 초, 중반까지 생산되었던 차량들이 부식이 거의 없는 반면 00년을 전후해 생산된 많은 차량들(스타렉스, 티뷰롱, 투스카니, 트라제, 아반떼 등등)은 영......
매매상에 넘겼던 차가 다시 그대로 돌아온건가요? ^^ 신기하네요. 저도 99년식의 오래된 차를 첫차로 아직까지 타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가 거의 없는 모델이라 시세라는 개념도 없고 보험 회사에서 판단하는 차량 가치의 몇배를 들여서 타고 있습니다. 뭐, 같은 돈이면 좋은차 많겠죠. 하지만 이 차가 저한테 가지는 의미가 있어 도저히 다른 차를 탈수가 없더라고요. 일단 이 차가 편합니다. 매우. 그 편하다는게 승차감 좋고 잘 나가고..이런 의미의 편함은 아닙니다만..8년을 타다보니..그냥 적응해서 매우 편합니다. ^^
누구에게나 첫차라는 의미는 남다르지만..
100~200만원으로도 충분히 2년간은 타고다닐수 있는 좋은 (오래된)대형차들이 많더라구요...
저라면 수리비로 그런걸 타고 다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