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앞서 마스터님 글 (http://www.testdrive.or.kr/boards/2563463)에 답글을 단 후, 뭔가 필을 받아 근처 혼다 딜러에 전화해서 시승을 해봤습니다. 바쁜 도시에 있는 딜러라 그런지, 또 제가 보러 간 차가 가장 베이스 트림 (LX)의 시빅이라 그런지, 그리 친절한 응대는 받지 못했습니다. 도착해서 한 20분 기다렸나... 결국 제게 차를 보여주긴 했는데, 이걸 끌고 고속도로에 갈 수는 없다는 겁니다. 딜러 문 닫는 시간이 한 시간이 남았는데 왜 안 되냐 했더니, 고속도로 다녀오면 30분은 걸리는데, 손님들이 많이 와서 제게 그렇게 시간을 많이 할당할 수 없다고....
뭐 LX 시빅을 살지도 말지도 손님보다는 당연히 CRV나 아딧시 같이 더 크고 비싼 차를 파는게 이득이 될 테니 뭐 수긍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30분 운전해서 간 딜러에서 고작 동네 몇 바퀴 돌고 몇 분안에 돌아오는 건 억울한 겁니다. 시속 45마일 이상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혼사 센싱은, 당연히 차 막히는 이곳 동네에선 테스트할 수가 없죠. 그랬더니 자기 보스에게 말해보겠다고....
결국 간신히 시승 기회를 잡고 고속도로에 나갔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나가자 마자 조금 달리다가 다음 Exit으로 나온 후, 다시 진입해서 돌아온 정도라.... 혼다 센싱은 아주 살짝 맛보기만 본 느낌입니다.
어쨌든
여기 영상에 상세히 설명은 되어있습니다.
특히 여기 1분 36초부터 나오는 LKAS (Lane Keep Assist System)이 제가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제가 운전하는 환경은 차는 별로 없는 아주 쾌적한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인데, 따라서 운전의 대부분은 그냥 스티어링 휠을 차선에 따라 돌리는 것 뿐입니다. 과연 이 행동을 혼다 센싱의 LKAS가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가?
근데 이 영상에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only apply mild steering torque"라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잡하게 굽이친 와인딩 로드에서나, 고속도로에서도 상당히 스티어링 휠을 꺾어야 하는 굽이친 길들에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이러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제가 원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눈이나 비로 가려지지 않는 한) 차는 정해진 길을 따라 스티어링 휠을 20도가 되었든 30도가 되었든 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앞서 영상도 그렇고, 대부분 혼다 센싱을 데모하는 영상들에선 거의 직선에 가까운 길들만 달려주는 걸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스티어링 휠이 미세하고 움직이는 걸 보여주면서 "LKAS작동합니다~!" 이러고 있는데, 이건 제가 원한 정보가 아닙니다.
지금은 잘 못 찾겠지만, 제가 본 영상 중에 하나는 혼다 엔지니어인가가 직접 설명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렇게 많이 굽어진 길을 가게 되면 LKAS가 작동하는게 아니라, Road Departure Mitigation System (RDM)이 작동하면서 차가 차선을 넘어가려고 할 때 그걸 회피하는 동작을 차가 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 아래 영상에 그 내용이 있네요.
이 영상의 40초 부터 보면 되는데, 시속 45~90마일 범위에서, 깜박이를 주지 않고 다른 차선을 넘어가려 하는 경우, 차가 차선을 감지하고 넘어가지 못하도록 스티어링 휠을 돌려준다는 겁니다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가해 조는 운전자를 깨우고). 계속해서 운전자의 반응이 없을 경우는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면 제가 원하는 우아한 드라이빙하곤 거리가 멀어집니다. 굽이친 고속도로를 손을 놓고 달릴 경우, 스티어링 휠을 돌려주긴 할 건데, 결국 뒤뚱 거리면서 진행될 것이고, 결국은 다시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하니까요. 뭐 어차피 스티어링 휠은 계속 잡고는 있을 겁니다만, 제가 원한 건, 도로 상황에 별 신경 안 쓰고 편안히 주행하는 것이었죠.
문제는 이런 정보를 딜러들도 잘 모릅니다. 시승하던 도중에 이런 상황에 대해 물어보니, 그러면 차는 도로 밖을 벗어나 크게 사고가 날 것이라고 합니다.
근데 하필 제가 고속도로 시승 구간이 너무 짧아, 차선을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제가 확인한 바는
1. LKAS는 곧은 도로에서는 잘 작동하는 듯 하다. 다만 돌아오는 길에서는 잘 안 되서 차선을 넘으려 하던데, 그건 아마 무슨 연유로 LKAS가 activate가 안 되었든지 아니면 차가 차선을 잘 감지 못했던지... 일 겁니다. 이건 좀 더 시승을 해봤으면 확인이 가능했을 거고요.
2. 의외로 LKAS를 설정하는게 아주 간편하진 않았네요. 버튼 몇가지를 눌러야 되었는데 (Adaptive Cruise contro설정한 다음 LKAS버튼을 누르던가) 쉬운 것 같지만 처음이라 좀 헷갈렸습니다. 이건 차를 소유한다면 문제될 상황은 아닐 거고
3. 차선을 넘어갈 때 RDM이 작동하는 건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근데 아마 RDM버튼은 왼쪽에 따로 있었을 겁니다.... 시승 할 때는 깜박했네요.
4. 시속 45마일 이하에서도 Adaptive Cruise control은 여전히 잘 작동합니다. 일반 시내 운전에서도 앞 차를 따라서 속도를 줄이거나 올리고, 만약 앞 차가 완전히 멈추면 내 차도 완전히 멈춥니다. (즉 신호 대기 시에 브레이크에 발을 대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지만 앞 차가 다시 출발을 할 때는 자동으로 출발하진 않고, 악셀을 밟아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 정도네요. 딜러도 모르던 것을 여러개 발견한 거라... 딜러 본인도 자기가 좀 몰아보고 제게 나중에 알려준다고 합니다만... 이 정도의 짧은 시승으론 잘 모르겠네요.
좀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이 과연 잘 작동할지 확신이 잘 안 서기도 했습니다. 렌탈카로라도 혼다 센싱 달린 차를 빌려서 며칠 몰아보면 확실히 알 것 같은데 말입니다.
차는 쌉니다. 혼다 센싱 달린 시빅 LX가격이, 딜러가 그냥 부르는 가격이 $18,600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딜 시도도 안 하고 그냥 지금 매장에 있는 차 얼마에 파냐 전화로 물었을 때)
값도 싸고 해서 제 드림카 볼보 V90은 일단 미래로 두고 이걸 먼저 사서 버텨보려 했는데....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네요. 과연 테슬라 같이 만들 수는 없었는지...
이 분야 최고봉은 테슬라 같고, 다른 회사들과는 좀 넘사벽의 자율주행능력을 선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건 많은 분들이 다 아시니까 스킵하고... 제가 테슬라가 싫어서 안 사는게 아니죠. 못 사는 것일 뿐.
한편 "이건 자율 주행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혼다랑 달리 그래도 Semi-autonomous라고 하는 볼보의 리뷰를 잠시 보았는데,
4분 부터 보시면, 4분 10초 즈음 부터 굽은 도로도 스티어링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도로가 좀 와인딩 로드에 가까운데,
리뷰어도 semi-autonomous driving에 대한 더 이상의 코멘트는 없는 거로 보아 와인딩 로드에서도 스티어링 잘 해주는 것 같네요
혼다는 시속 90마일까지 혼다 센싱이 되는데, 이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2는 시속 80마일까지 됩니다. 10마일이 더 느린 것은 단점이지만, 그래도 그 완성도가 더 높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되는 영상입니다. 하지만 역시 정보가 너무 없어서....
누가 각 메이커 별 이런 기능들 (LKA, ACC, LDW, RDM....) 만 따로 비교시승하는 리뷰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이제 여러 메이커들이 하기 시작했는데, 원탑 테슬라를 제외하면 과연 어떤 메이커가 가장 자연스럽게 이걸 구현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이런 비교 리뷰는 보지 못했네요.
우리나라에서도... 모트라인 같은데서 해외가서 한 번 비교를 .... 안 하겠죠. OTL.. ?

아우디 A6에서 사용해 봤습니다만 ACC가 없는 차량이라 약간 반쪽이네요
위에 동영상을 보니 아우디 것은 LKAS가 아닌 RDM 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다만 진동을 주진 않고 알아서 궤도를 차선 안쪽으로 수정해 주는데, 이게 예를들어 좌로 수정해주고 좌측 차선에 맞으면 우로 수정.., 반복하더군요..
그나마도 한 5초 이상 핸들 안잡고 있는걸 차가 눈치 채면 잔소리하면서 기능을 꺼 버립니다
Assist정도의 느낌이지 결코 이거 믿고 고속도로 주행을 해서는 안되지 않나 싶은 기능이네요 아직은..

테슬라 모델 S 드라이버가, 정체가 심한 길에서 오토파일럿 걸어두고 잠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정도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자율주행차를 이렇게 쪼그만 회사에서, 쟁쟁한 모든 다른 자동차 회사들 다 앞지르고 만들어서 팔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주행보조 관련 시스템의 기본 센서는 동일 합니다. 대형 부품업체들을 주로 사용하구요. 완성차 업체마다 차량 등급에 따라 센서의 탑재 개수 그리고 지원되는 어플리케이션이 다를뿐입니다. 가장 엔트리급에는 레이더1개와 카메라1개로 구성되며 많게는 레이더 5개 카메라 4대 초음파 12개까지 탑재가 됩니다.(벤츠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아무래도 센서가 많이 탑재되면 지원되는 어플리케이션도 적용 범위도 넓어 지겠지요. 지금은 자율주행 2단계에서 3단계 과도기이며 3단계 이상으로 가기위해선 라이다 센서의 탑재도 필요한데 아직은 코스트 문제로 탑재는 안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라이다 센서의 탑재까지 이루어진다면 어느정도 자율주행에 접근한 어플리케이션이 지원될것입니다. OEM에서 기술이 없다기보다는 검증과 상품성을 위해 계속 테스트 중인것 같습니다. 자율주행이라 하면 제조사가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기에 다소 보수적인 용어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현재까지는 초점을 맞추는것 같습니다.
모든 기능이 작동은 합니다만 놓치는 순간도 많고 원치않는 거동도 많이 보여주죠.
이런 기능들에 잠깐이라도 운전을 맞기기엔 아직 시기상조로 보입니다만....
정체되는 구간에서 졸릴때는 가끔 씁니다.....정체시에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