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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썼지만 자동차잡지를 읽는 일은 저에겐 일종의 일이라 오늘 11월호를 폈습니다.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 3번을 읽었는데 페이지를 못 넘기고 또 말미를 읽고 또 읽고 여기에 옮깁니다.
"자동차에 열광해본 적 없는 사람이 오너로, 경영진으로 앉아 있는 회사에서 과연 얼마나 감동적인 차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건 소싯적 자동차 잡지 한 권 제돈 내고 사본 적 없고 차에 열광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자동차 전문지의 편집장이 된 것과 같다. 그 사람이 만든 잡지가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줄 리 만무하다. " ..."관심은 아주 중요하다. 진정으로 좋아해야만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이 있어야 꾸준히 지식을 쌓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안목과 통찰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관심을 바탕으로 한 지식과 안목은 억지로 공부한 사람의 그것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다." ... "만약 한국의 자동차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하락의 길을 걷게 된다면 주 원인은 그저 고장 안나고 무난한 고만고만한 차 만들기에만 급급했기 떄문일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저는 저 말이 몇 년동안 마음에 있었나봐요. 대신 끄집어 내준 노진수 기자에게 감사를..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 3번을 읽었는데 페이지를 못 넘기고 또 말미를 읽고 또 읽고 여기에 옮깁니다.
"자동차에 열광해본 적 없는 사람이 오너로, 경영진으로 앉아 있는 회사에서 과연 얼마나 감동적인 차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건 소싯적 자동차 잡지 한 권 제돈 내고 사본 적 없고 차에 열광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자동차 전문지의 편집장이 된 것과 같다. 그 사람이 만든 잡지가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줄 리 만무하다. " ..."관심은 아주 중요하다. 진정으로 좋아해야만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이 있어야 꾸준히 지식을 쌓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안목과 통찰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관심을 바탕으로 한 지식과 안목은 억지로 공부한 사람의 그것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다." ... "만약 한국의 자동차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하락의 길을 걷게 된다면 주 원인은 그저 고장 안나고 무난한 고만고만한 차 만들기에만 급급했기 떄문일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저는 저 말이 몇 년동안 마음에 있었나봐요. 대신 끄집어 내준 노진수 기자에게 감사를..
2008.10.29 18:02:47 (*.145.162.179)

꼭 HMC만 한국에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자동차 산업은 HMC가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기자가 그렇게 지칭해 쓴 것 같이 느껴지지는 않아요. 사서 전문을 읽어보시면 좋을 듯.
그리고 차종마다 좀 다르겠죠.. 느끼는 바가. 젠쿱은 특별히 좀 아쉽네요. 그 차를 세상에 내놓고 싶어서 애쓰던 사람들 중 몇을 아는 사람으로 지금 나온 젠쿱이 그들이 내놓고 싶어했던 젠쿱일까.. 라는 것에서 아쉬움이 있네요.
반면 i30 나 HD는 보면서 박수치고 싶은 면도 많아요. INCUS의 해체는 아쉽구요. Toyota를 보면 그 열정이라는 것이 꼭 매니아의 눈을 사로잡는 차를 만드는 그런 열정 뿐 아니라 정말 안 부서지는.. 정말 신뢰성 있는.. 진정한 '보통사람'을 위한 차를 향한 그런 열정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던데... TOYOTA 차는 스포츠카라도 날을 세우지 않고 컨트롤이든 신뢰성이든 둥그려놓는 면이 있거든요. 기술력이 없는게 아닌 일부러 그렇게 하는.. 저 아래 전구 얘기도 나왔지만 현대가 '보통사람'을 위해 '전구 자주 안갈아도 되는 신뢰성'을 갖고자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 차종마다 좀 다르겠죠.. 느끼는 바가. 젠쿱은 특별히 좀 아쉽네요. 그 차를 세상에 내놓고 싶어서 애쓰던 사람들 중 몇을 아는 사람으로 지금 나온 젠쿱이 그들이 내놓고 싶어했던 젠쿱일까.. 라는 것에서 아쉬움이 있네요.
반면 i30 나 HD는 보면서 박수치고 싶은 면도 많아요. INCUS의 해체는 아쉽구요. Toyota를 보면 그 열정이라는 것이 꼭 매니아의 눈을 사로잡는 차를 만드는 그런 열정 뿐 아니라 정말 안 부서지는.. 정말 신뢰성 있는.. 진정한 '보통사람'을 위한 차를 향한 그런 열정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던데... TOYOTA 차는 스포츠카라도 날을 세우지 않고 컨트롤이든 신뢰성이든 둥그려놓는 면이 있거든요. 기술력이 없는게 아닌 일부러 그렇게 하는.. 저 아래 전구 얘기도 나왔지만 현대가 '보통사람'을 위해 '전구 자주 안갈아도 되는 신뢰성'을 갖고자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2008.10.29 17:53:26 (*.212.136.89)

참으로 가슴을 자극하는 말 입니다.
다만 사소한 사족을 쪼끔만 달자면,
그저 고장 안나게 만들려고 열광하는 엔지니어들도 꽤 있고,
퍼포먼스와 감성에 감동 받는 소비자도 있지만,
5년, 10년 큰 고장 안나고 잘 달려주는 것에 감동 받는 소비자도 꽤 될겁니다.
쉽게 표현한 '그저 고장 안나고' 역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상당히 열정적인 노력이 필요한 분야지 저절로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그저 고장 안난다는 목표만 달성되어도
한국차의 미래는 오히려 탄탄대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사소한 사족을 쪼끔만 달자면,
그저 고장 안나게 만들려고 열광하는 엔지니어들도 꽤 있고,
퍼포먼스와 감성에 감동 받는 소비자도 있지만,
5년, 10년 큰 고장 안나고 잘 달려주는 것에 감동 받는 소비자도 꽤 될겁니다.
쉽게 표현한 '그저 고장 안나고' 역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상당히 열정적인 노력이 필요한 분야지 저절로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그저 고장 안난다는 목표만 달성되어도
한국차의 미래는 오히려 탄탄대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2008.10.29 18:04:06 (*.148.159.138)

매니아 입장에서는 저 기사가 참 여러가지 의미로 가슴속에 남을 법도 합니다...
병혁님 말씀처럼 회사의 방침(?)에 따라 감동보다는 무난함을 우선으로 해야하는 우리의 천재 엔지니어들도 참 많은 것을 저도 알고 있고, 몇번의 기회로 인해 만나봤었습니다...
(H사 연구소에 몇번 미팅으로 인해서...)
어디에 기준을 두고 자동차를 만드느냐와 누굴 대상으로 만족시켜야하느냐 등 완성차 업체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은 명제일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전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통분모는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겠죠? ^^;;
이게 제일 큰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병혁님 말씀처럼 회사의 방침(?)에 따라 감동보다는 무난함을 우선으로 해야하는 우리의 천재 엔지니어들도 참 많은 것을 저도 알고 있고, 몇번의 기회로 인해 만나봤었습니다...
(H사 연구소에 몇번 미팅으로 인해서...)
어디에 기준을 두고 자동차를 만드느냐와 누굴 대상으로 만족시켜야하느냐 등 완성차 업체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은 명제일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전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통분모는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겠죠? ^^;;
이게 제일 큰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10.29 18:15:35 (*.234.60.251)
좋은 글입니다. 제 마음도 그러하네요.
근데, 딴지는 아니고.. ;;;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차란 감동을 주는 물건이거나, 혹은 감동을 받고 싶은 물건이라기 보다는
그저 편리하고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세탁기와 같은 물건이지 않을까요?
열정적으로 감동적인 차를 만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국 자동차가 더이상 성장을 못하고 하락의 길로 걷게 될 것이라는 것은 비약이 좀 심한 듯 싶네요. ;;;
마음이야 십분 이해되지만, 현실이란.. ;;;
근데, 딴지는 아니고.. ;;;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차란 감동을 주는 물건이거나, 혹은 감동을 받고 싶은 물건이라기 보다는
그저 편리하고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세탁기와 같은 물건이지 않을까요?
열정적으로 감동적인 차를 만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국 자동차가 더이상 성장을 못하고 하락의 길로 걷게 될 것이라는 것은 비약이 좀 심한 듯 싶네요. ;;;
마음이야 십분 이해되지만, 현실이란.. ;;;
2008.10.29 21:57:20 (*.35.111.146)

그 회사를 이어받을 사람이...그나마 아버지보다는 좀 더 매니아적인 입장에서 차를 좋아한다는게 위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려받는 방법이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말이죠..)
물론 "피에히"와 같기를 바랄수는 없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경제발전의 수혜세대로서 차를 즐긴다는게 어떤건지를 아는 첫 세대가 힘을 발휘하는 시절이 도래하고 있다는점은 그나만 긍정적인 면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피에히"와 같기를 바랄수는 없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경제발전의 수혜세대로서 차를 즐긴다는게 어떤건지를 아는 첫 세대가 힘을 발휘하는 시절이 도래하고 있다는점은 그나만 긍정적인 면이 아닐까 합니다.
2008.10.30 00:45:54 (*.250.8.47)

소비자의 기대가 더 빨리 앞서가서 차이가 있지만 여하튼 경영진도 세대가 바뀌며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말인 거군요. 그리고 결국은 역사의 차이는 참 크다... 자동차를 Culture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런 면을 많이 실감합니다.
지난 번 뉴 911 런칭 때 만난 Porsche Japan 사람과 얘기를 나누며 그런 차이를 실감했습니다.
많이 부럽더라구요. 우린 이제야 후륜구동 스포츠카를 처음 만드는 데.. 그에 반해 일본은 40년? 은 앞서 있는 듯.
그리고 우리에게 양산 미드십은 과연 언제 나올 것인지... 생각해보면 제네시스와 렉서스차이 혹은 캠리와 쏘나타의 차이보다는 훨씬 먼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의 선두주자 HMC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소비자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둘이 씨너지를 이루며 가야할 부분인데. ..
테드에서 앞서 그 길을 가야겠죠? 아마도..
지난 번 뉴 911 런칭 때 만난 Porsche Japan 사람과 얘기를 나누며 그런 차이를 실감했습니다.
많이 부럽더라구요. 우린 이제야 후륜구동 스포츠카를 처음 만드는 데.. 그에 반해 일본은 40년? 은 앞서 있는 듯.
그리고 우리에게 양산 미드십은 과연 언제 나올 것인지... 생각해보면 제네시스와 렉서스차이 혹은 캠리와 쏘나타의 차이보다는 훨씬 먼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의 선두주자 HMC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소비자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둘이 씨너지를 이루며 가야할 부분인데. ..
테드에서 앞서 그 길을 가야겠죠? 아마도..
2008.10.30 08:15:30 (*.87.60.109)

어떤 회사든 덩치가 커지고 분야별로 팀이 많아지면 일관된 철학을 유지하기란 힘들죠. 아니면 아예 없거나...
자신이 속해있는 팀의 업무량과 성과가 그 철학보다 우선시 되는게 대기업의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요다는 스스로 자신들을 자동차 백화점이라 하더군요. 골라서 사시라... 우린 다 만들어 줄테니... 이것도 철학이겠죠?
자신이 속해있는 팀의 업무량과 성과가 그 철학보다 우선시 되는게 대기업의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요다는 스스로 자신들을 자동차 백화점이라 하더군요. 골라서 사시라... 우린 다 만들어 줄테니... 이것도 철학이겠죠?
2008.10.30 11:39:46 (*.171.56.172)

백분 공감 됩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아류는 2류일 뿐이죠.
공감 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에서 공공의 적은 주로 내부에 있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아류는 2류일 뿐이죠.
공감 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에서 공공의 적은 주로 내부에 있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2008.10.30 13:05:00 (*.161.237.250)

만드는 사람조차 열광하지 않는 차에 감동받을 소비자는 없다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입니다. 차를 예로들었지만, 모든 다른 업계에도
통할 얘기겠네요.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만한 서비스... 참 당연하면서도
일부에는 또 받아들여지기 힘든 개념일지도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입니다. 차를 예로들었지만, 모든 다른 업계에도
통할 얘기겠네요.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만한 서비스... 참 당연하면서도
일부에는 또 받아들여지기 힘든 개념일지도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2008.10.30 15:52:36 (*.142.95.18)
노진수 기자님 그리고 이종권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멋진 미관을 우선시 해야하는 투 도어 쿱에서 굳이 뒷좌석 실용성에까지 목을 매야 했을까하는 것에 저는 아직도 좀 고개가 갸웃해집니다.......그것이 현대가 차종을 막론하고 추구하고자하는 철학아님 욕심인지 아니면 차량성격의 이해부족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은......멋과 차종 고유의 정통성보단 운송수단으로써의 실용성과 편리함을 더욱 우선시하는 경영진의 압박덕에 딜레마에 빠졌을 현대 엔지니어들의 고충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저도 아쉬운 마음입니다만...HMC에서 공공연하게 목표로 삼는 타겟이 Toyota임을 생각할 때...참으로 요원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