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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링크 글을 보충하기 위해 덧글로 적었던 글입니다. 엮인 글 쓰는 기능이 있는 듯 하지만, 어떻게 쓰는지를 몰라서 그냥 따로 씁니다.
Small overlap 충돌 구조물의 에너지 흡수 원리와 이번 이슈를 바라보는 공돌이의 시각
정주영
http://www.testdrive.or.kr/26312382016.07.01
20:22:25 (*.251.239.234)
처음 적었던 글에서 표현이나 문장을 다음었습니다. 계산은 안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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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범퍼 연장부가 스몰 오버랩 성능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쉽게 계산할 방법이 있습니다. 범퍼 연장부가 흡수할 수 있는 최대 에너지를 계산해서, 충돌 에너지와 비교하면 됩니다. 오차는 꽤 크겠지만, 애당초 범퍼의 기여분이 아주 작을 테니, 별 문제 없을 겁니다.
2. 충돌 에너지
계산은 아주 쉽습니다. 중학교 과학 시간에 나온
Ek = (1/2) * m * v^2
쓰면 됩니다.
스몰 오버랩 시험 속도
v = 40 mi/h = 17.8816 m/s
북미 투싼 2017 가운데 제일 가벼운 모델
m = 3325 lb = 1508.195 kg
충돌 에너지가 작을수록 범퍼 기여 비율이 올라가니, 에너지의 최소값을 구하려고 제일 가벼운 모델을 골랐습니다.
Ek = (1/2) * m * v^2 = 241123.89617704961 J
충돌 에너지는 24만 J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충돌 시험용 고정 구조물이 흡수하겠지만, 대부분은 차체가 흡수해야 할 겁니다. (시험용 구조물에 에너지 흡수 장치나 눈에 띄는 파괴는 안 보이니, 에너지 흡수는 클 수 없습니다.)
3. 범퍼가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
범퍼 연장 부분이 흡수할 수 있는 최대 에너지는 충분한 연성 거동으로 소성 힌지가 생긴다는 가정으로 계산하겠습니다. 이 방법은, 계산이 간단하지만 좌굴 등이 생기면 에너지를 과대 평가합니다. 따라서 범퍼 연장부의 (최대) 기여 분을 추정하는 이 글의 목적에 맞습니다. 당연히 실제로는 판 좌굴과 국부 좌굴 등으로 전소성 모멘트 Mp에 이르지 못하겠지만, 간단한 계산으로 최대 강도를 구하는 목적이니, (구조 성능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좌굴은 무시하겠습니다. 따라서 연장 시작 부분에 소성 힌지가 생긴다고 가정하면, 소성 힌지에서 흡수하는 에너지는
(전소성 모멘트 Mp) * (회전각 theta_p)
가 됩니다. Mp 계산에 필요한 값은
범퍼 단면에서 필요한 값으로
Zp: 전소성 단면계수
이고, 재료에서는
sigma_y: 항복 응력
sigma_u: 파괴 응력
단면을 ㄷ 모양 180mm * 90mm * t=1.6mm 로 가정하면
Zp = 1.23891291838565E-05 m^3
Zp 계산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calctown.com/calculators/calculate-section-properties-of-a-square-channel-section
재료 인장강도는 Mild Steel의 최대치인 270MPa이고 항복강도는 인장강도 75%인 202.5MPa 라고 가정하면
sigma_y = 202.5MPa : 항복 응력
sigma_u = 270MPa : 파괴 응력
이제 Mp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Mp = sigma_y * Zp = 2508.7986597309414 Nm
에너지를 구하려면 회전각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최대 회전각 theta_p는 범퍼 연장부가 차체 길이 방향과 평행이 되는 각도로 보면 됩니다. 진행 방향으로 휘면 더 이상 스몰 오버랩에 기여할 수 없으니까요. 그림에서 범퍼 연장부가 뒤로 15도 정도 휜 듯하니, 최대 회전각
theta_p = (90-15)도 = 75도 = (5/12)*pi rad
정도를 쓰면 될 겁니다. 그러므로 범퍼 연장부가 흡수하는 에너지는
Ep = Mp * theta_p = 3284.0097661444347 J
가 됩니다.
4. 범퍼 에너지의 비율
전체 충돌 에너지와 비교하면
Ep / Ek = 0.013619594815
전체 충돌 에너지의 1.4% 정도네요. 그런데, 회전각 (5/12)*pi rad 는 꽤 큰 값으로, 변형 경화가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괴 응력을 써서 계산해 보면, 파괴 응력은 항복 응력의 4/3 이니, 에너지 비율도 최대 4/3이 됩니다. 그러므로
0.013619594815 * (4/3) = 0.0181594597533
1.8% 쯤 됩니다.
5. 결론
실제로는 불가능한 거동까지 가정해서 범퍼 빔 연장부가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를 무리하게 과대 평가했지만, 겨우 충돌 에너지의 1.8% 입니다. 따라서, 논란이 되는 범퍼빔 연장부는 스몰 오버랩 결과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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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끄러운 투싼 스몰 오버랩 관련 글이 전부 댓글 쓰기가 잠겨 있네요. 어쩔 수 없이 본문에 적습니다.
투싼 범퍼 연장부의 단면과 재료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찾습니다.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더 정확한 검토를 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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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운동 따위 안 하는 평범한 사람이 42.195km를 뛰어 갔을 때의 평균 속도의 Upper Bound를 마라톤 세계 기록으로 잡는 겁니다. 평범한 사람이 마라톤 챔피언보다 빠를 수는 없으니까요.
거꾸로 “Lower Bound”도 있고요. 이런 Bound 값을 구하는 건 정확한 값을 구하는 경우보다 훨씬 쉽고 간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유하자면, 위의 42.195km 평균 속도의 Upper Bound는 그냥 마라톤 세계 기록을 쓰면 되지만, 실제 정확한 값은 힘들게 측정해야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온 계산에도 여러 가지 단순화와 가정을 썼는데, 전부 변형 에너지가 실제 이상이 되는 방향입니다. 단순화와 가정을 통해 국부 판 좌굴과 연신율 한계를 무시했는데, 이렇게 하면 에너지 흡수 능력이 엄청나게 과대평가 됩니다.

몇가지 여쭤봅니다..
일단 범퍼연장단면은 ㄷ 자 아닌 ㅁ 자로 보입니다..그것도 ㄷ자 두개가 마주보는 형상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T가 증가되는것 뿐만아니라 ㄷ자 고유의 변형을 상호보완할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범퍼빔의 인장강도는 1000 이 넘는다고 현대차 관계자가 밝혔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작은 충격량 이라면 메인프레임의 변형이 가능할까요..

ㅁ 형상을 계산 할 경우
σ=m/z
m=σz
여기서 z('ㅁ' 형상)= 6.73M^2 σ=202.5MPa
m=6.73*202.5=1362.82Nm
e=mθ 여기서 θ=(5/12)*pi rad
e=1362.82Nm * (5/12)*pi rad 1781J입니다
즉 지적하신 것과 같이 ㅁ형상으로 계산했을 경우 Cantilever가 흡수 하는 에너지는 1.781KJ입니다
차량의 총 충돌에너지는 241KJ이므로
전체 기여도는 0.73% 나오네요
어째서 1000MPa짜리 계산 안했냐고 물어보실것 같아서 답변드립니다
1000MPa 강판부터는 UHSS로 분류 됩니다. 이 UHSS는 너무 강하기 때문에 가공하기가 어렵다고 모 '전문'기자님께서 직접 여러번 이야기 하셨지요.
그래서 그 비싸고 가공하기 어려운 UHSS를 범퍼 빔(범퍼익스텐션)에 갖다 쓴다는게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습니다
(밑에 댓글에서 제가 조건 수립할때 "설마 HSS를 쓸까요?" 라고 이야기 하자 소성론님께서 "HSS를 쓸 까닭은 별로 없다."고 하십니다. 두 사람 모두 범퍼빔(범퍼익스텐션)에 HSS는 너무 과한 재료라는 것을 인지하고 하는 대화입다.)
그래도 궁금하시가면 나머지 1000MPa짜리는 직접 계산해보세요.
(이 UHSS의 항복강도는 인장강도의 80%(800MPa)정도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ㄷ 2개 겹친 ㅁ 인가요? 단면 모양과 크기와 두께 등을 나타낸 자료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해당 단면에 따라 다시 계산하면 됩니다. ㅁ Zp는 계산이 아주 쉬운데, 속이 꽉 찼을 때
B*H^2/4
입니다. 그러니, 속이 꽉 찬 값을 계산해서 안의 구멍 값을 빼면 됩니다. 이렇게 구한 Zp를 본문의 식에 넣으면 됩니다.
ㄷ 고유의 변형은 플랜지 판의 국부 좌굴을 말씀하시는 듯한데, 본문의 계산에선 안 생긴다고 가정했습니다. ㅁ도 생길 수 있지만 훨씬 덜 합니다.
고강도강을 썼다는 자료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강재는 강도가 올라갈수록 에너지 흡수 능력이 떨어집니다. 에너지 흡수 능력은 보통
강도 * 연신률
로 근사값이 나옵니다. 강도가 올라가면 연신률이 더 많이 떨어져서, 결과적으론 에너지 흡수 능력이 줄어듭니다. 이런 까닭으로, 일본에선 에너지 흡수를 위해 일부러 저강도 강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저야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성의있는 답변 감사드리구요..
ㄷ 자 겹친 모양은 모터그래프가 올린 미국형 범퍼빔사진을 참고한거구... 당연히 치수를 알길은 없지요..^^ 제가 말한 고유의변형은 언급하신 그것(국부좌굴?...^^)이 맞습니다..^^ 고인장강도강 범퍼빔 관련은 역시 모터그래프가 현대차 관계자를 인터뷰한 내용에 있는겁니다..(궁금하시면 모터그래프에서 보시면 될듯..)
이제 딱 한가지만 더 여쭈고 싶은게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25%테스트에 대응하는 구조를 새로이 설계한다고 가정할때.. 차체에서 강력한 구조물 이면서 충격이 가해지는곳과도 가까운 메인프레임(프론트멤버?)을 이용하지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범퍼빔에서 부터 자연스럽게 에너지 일부를 메인프레임으로 흡수시키고 나머지는 휀더쪽에 있는듯한 에너지업소버, 그리고 타이어, 휠, 보강된 휠하우스.. 뭐 여러가지가 나누어서 충격을 흡수하는것이 합리적으로 보이는데.. 현대측의 주장대로라면 메인프레임은 25%충돌에너지 흡수에 전혀 상관이 없게 되는것 아닙니까?.. 튼튼한 구조물이 너무 아깝단 생각도 들고..^^
여하튼 이런 온라인상에서 모든것을 밝혀내기란 불가능 할겁니다.. 다만 이렇게 문제인식을 하고 토론을 하다보면 현대차가 강제규정도 아닌데 웬일로 소나타에 어드밴스드 에어백 달아주듯이 미쿡형 연장범퍼 달아줄지도 모르잖아요..^^ 그럼 소비자가 손해볼건 없고..^^ 여하튼 답변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하는 reference 없는 제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슴하신 "메인프레임을 이용한 구조물"은 이번에 시험 한 도요타 등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구조물을 간단하게 도식화 해보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이런식으로 하중을 받으면 저 Front Side Member가 중간에서 휘어버립니다
제가 일전에 발제한 글에서 차곡차곡 접혀야 에너지를 크게 흡수할 수 있다고 말슴 드렸지요?
그러나 저러한 형상으로는 제가 예로든 예쁜(?) 형상으로 접혀지지 않고 중간에서 휘어져버리니다.
이전에 실험된 RAV4의 시험 결과 입니다. 중간에 휘어 있는 것이 보이시는지요?
이 RAV4가 제안해주신 형상과 가장 가까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차량은 운전석 쪽은 모두 Good을 받습니다
조수석은 Hell
그리고 이녀석은 이번 이슈의 문제의 발단이된 범퍼익스텐션(범퍼빔, 코너익스텐션)이 달려 있습니다.
이 RAV4 처럼 만들기 위해 많은 부품과 소재가 사용되고 이로 인한 원가증가 및 무게 증가로 인한 연비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투산에 적용된 에너지 흡수 시스템은 아까 제가 말슴 드린것 처럼 차곡차곡 예쁘게 접혀 최소한의 부품만으로 목표한 성능을 달성한 것으로 보이며 중량 역시 이번에 같이 시험한 차량에 비해 가벼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투산과 같은 글로벌 전략 차종을 우핸들 따로, 좌핸들 따로 부품을 추가하여 관리하게되면 여기에 또 비용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번 투산이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것은 불필요한 코스트 발생을 최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원가절감이지요)
혹시나 원가절감이라는 단어에 관해 오해하실까봐 추가 설명 드립니다.
어떤 설계자나 최후의 목표는 원가 절감입니다. 원가절감을 거꾸로 말하면 최대한 싸고 좋게 만드는 것이지요.
비싸면서 좋게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싸고 좋게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지요.
충분한 답변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이렇게 답변하면 **그래프 등등을 침묵시킬 수 있었을 텐데, 초반 대처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