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반전쯤 찍은 사진입니다.
주말에 세차하러 세나랑 나왔다가 찍은 사진인데, 이때만해도 날씨가 더워서 세차해놓으면 차가 잘 말랐었지요.
3세대 VR6는 조수석 에어백을 끄는 장치가 없어 이렇게 단둘이 드라이브를 나오더라도 앞좌석에 베이비 시트를 장착시킬 수 없습니다.

이제 벌써 만으로 8년을 함께 한 애마이지만 지금도 새롭고 참으로 건강한 녀석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차들중에서 킬로수는 RS2 다음으로 높으면서 말썽은 가장 안부리는 녀석이지요.

아무리 좋아했던 차라도 1,2년 함께 한 것과 한 7,8년을 동고동락한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격동기적 삶속에서 그 희노애락을 해마다 함께 한 애마는 고철덩어리 이상의 감성을 선사합니다.
그냥 가족같이 느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언제 가족사진을 찍을 때 VR6도 함께 넣어서 찍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해봤습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공부할 때 구입해서 이차로 와이프와 데이트를 했고, 데이트하다가 과속으로 경찰한테 잡히기도 했고, 이차로 밴쿠버 구석구석 많이도 다녔지요.
왕복 2000km를 달려 로키산맥도 이차로 다녀왔었습니다.

어머니와 동생이 캐나다에 놀러왔을 때 어머니 뒤에 모시고 위슬러로 여행도 다녀왔었지요.

캐나다에서 불법경주도 이차로 많이 구경다녔고, 레이싱 스쿨을 할 때도 이차로 달렸습니다.
한국으로 보낸 후 제손으로 모든 것을 다 마쳤고, 와이프가 임신했을 때도 이차를 자주 이용했었습니다.

한국에 가져온 후 아버지 외국 나가실 때 제가 이차로 모셔다 드린 적도 있었고, 일본에서 와이프 식구들이 왔을 때에는 이차로 모신적은 없지만 구경시켜드리곤 했었지요.

독일에 1년넘게 가면서도 버릴 수 없어 현재 저의 매제집에서 1년을 새를 살았지요.

이제 제가 VR6와 함께 한 지 8년이 지나 틈이 날 때면 딸아이를 태우고 드라이브를 다니는 친구입니다.
세나가 아직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세나는 뭐가뭔지 아직 모르지만 한1년쯤 지나고 나면 엄마 아빠가 한 10년전에 이차로 캐나다에서 데이트했었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기억력이 시작하는 시기부터 쭉 봐왔고, 항상 그자리에 있는 차를 아이들도 더 소중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차를 오래타는 소중함이나 추억은 오래 갑니다.

저의 첫 폭스바겐을 통해 폭스바겐에 입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차를 타면서 테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차를 탈 때 때론 힘들 때도 혹은 기쁠 때도 항상 다른 감정속에서 핸들을 잡으며, 그 긴시간 동안의 여러가지 추억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평생에 최소 한번은 이차를 타고 일본에 가족들과 GTI미팅에 참석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만한 지인 몇명을 졸라서 함께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