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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타임트라이얼 7전, 즉 올해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게되서, 재미삼아서 팀의 클릭R 3대가 총출동해서 SS-2 클래스에 출전했습니다. 거기에 엑센트 한대까지...
SS-2클래스는 '타임어택'이 아닌 '스프린트 경기'로, 말그대로 스타트해서 최종적으로 체커를 빨리 받는 사람이 우승하는 '레이스'입니다...

내장재 전부 걷어내고 일체형 서스펜션에 MX급 이상을 끼고 나오는 클래스에, 클릭들은 페스티벌튜닝 그대로에, 게다가 저는 현재 클페 공식타이어인 SPT도 아닌 예전에 쓰던 Supra타이어였죠;

아침에 도착했을때 팀원들에게 '뒷좌석 뺐어?' '스페어타이어 뺄꺼야?'라는 질문을 하자, 다들 '왜 그런 짓을?-_-'이라고 해서, 아무도 내장재탈거등의 경량화 작업을 전혀 안하고 900킬로대의 차량들과 전투-_-를 벌여야했습니다. 게다가 검차때 측정한 차량무게가, 제 클릭은 1226kg로 클래스차량중 가장 무거웠습니다-_- (게다가 1500cc!!!)

그나마 팀의 공용차인 엑센트가 980kg였는데, 코일오버서스펜션 한쪽이 터져있었고, MX타이어는 트레드가 거의 없는 상태-_-였고, 결정적으로 1.5 sohc 엔진-_- 그리고 배선이 이상이 있는지 배터리 충전이 안되었죠;

예선결과, 여기 회원이기도 한 '이원일'군이 24초 초반의 기록으로 19그리드에 섰고;; (1그리드는 18.1이었습니다;;) 저는 숏컷으로 2개의 랩타임을 삭제당해서 26.6초-_-로 21그리드, 그뒤로 팀의 다른 클릭R이 22그리드, 엑센트가 23그리드였습니다. 엑센트는 2단변속이 안되는 상태로 1단에서 바로 3단넣고 달려야했습니다;;

결승전은 정말 다이나믹한 레이스가 되었습니다. 빠른 스펙의 차량에 느린 실력(...)을 가진 선수들도 보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배틀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스타트직후 1번코너에서 조금 소심하게 진입한 나머지, 제 뒤의 그리드의 모든차들이 저를 추월했고, 저는 최후미로 달리다가 스핀하는 차들을 피하면서 조금씩 순위를 상승시켰습니다. (이후 스핀한 차들은 빠른 스펙을 앞세워 저를 추월해갔습니다-_-)

달리던 도중, 느린차의 노골적인 블러킹에 열받은 팀의 엑센트가 페이스를 높이다가 리버스 스핀으로 리타이어되었고, 위험한 지점에 서버린 관계로 SC상황이 발령되었습니다. 3랩인가를 SC를 따라서 돌고있는데, 뜬금없는 롤링스타트로 인해 멍하니 있다가 출발타이밍을 놓쳤고, 멀어져가는 앞차들을 보며 안타까워해야했습니다..

3대의 클릭R들이 앞뒤를 다투며 달리던 도중, 1번코너에서 '이원일'군의 클릭이 다른 엑센트 한대와 Side by Side로 들어가던 도중 두대 모두 스핀하게 되었고,  그뒤를 따르던 저는 그 상황을 보면서 피해갈 라인을 찾았지만 도저히 라인이 안보여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저역시 뒤가 흐르면서 그대로 스핀하면서 이원일군의 클릭을 향해 돌진했습니다-_-

서로 얼굴을 보면서 'X됐다-_-'라는 말을 눈빛으로 주고받았는데, 다행히 가까스로 충돌을 피해서 서게되었고, 서로 얼굴보면서 허탈해하던 도중 갑자기 들려오는 스키드음.......

다른 클릭R이 저희를 향해서 날아오고있었습니다-_-;;;;;;;;;;;;;;;;;;;;;;;;;;;;;;;;

다행히 모두 충돌은 피했고, 한차례 시껍한 순간이 지난뒤에는 쫓고쫓기는 추격전이 계속 되었습니다.
이원일군의 클릭은 운전석쪽 앞바퀴 캠버가 예전에 사고로 인해 -2.5도로 크게 벌어져서, 좌코너에선 아주 멍청한 차가 되어있었고, 제차는 경기도중에 브레이크 패드가 전부 마모되어서, 패드의 쇳덩이가 디스크를 누르는, 아주 짜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트레일 브레이킹같은게 전혀 안되서, 2번코너에서 엄청난 푸싱언더가 끝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다른 클릭R은..........운전자 실력이 좀 떨어져서ㅓ;;;;;;;;;;;;;;;;;;;;;;;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었고, 후반에는 선두차량들을 뒤에서 맞이하며 파란기를 보게되었습니다.

토요일 저녁까지 카메라 마운트를 만들어서 모든 팀 차량에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영상을 얻을수있을것같아서 매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