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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덤프는 제 차가 아닙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퇴근시간 2~3시간 전인 오후 3시 경부터 만들어지는 그늘로 차를 옮기기 위해
차에 올라타서 문을 닫고 시동을 거는 순간 숨이 턱 막히더군요.
단, 몇 분을 버티기도 힘들 듯한 뜨거움이 사우나보다도 더 했습니다.
문득 최근에 일어났던 사고가 생각났습니다.
어린이집 차에 방치된 아이가 9시간동안 갇혀있다가 의식불명으로 발견되었던 일을요.
5살된 딸과 이제 50일 넘긴 아기가 있어서 그런지 순간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왈칵 나올 뻔 했습니다.
어른도 이렇게 버티기 힘든데 그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요...
또 그 부모의 마음은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아빠가 어린아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걸 했던 것 같은데
아침에 부부싸움을 하고 차에 애 태우고 가면서 애기를 깜박하고 그냥 출근하고 잊어버리고
차에 방치해서 사망한 사건입니다.
차라는 물건이 누구에게는 이동수단, 취미생활, 인생의 전부 등의 대상으로 우리의 삶에 없으면 정말 불편한
존재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그에 따른 운전자 또는 관리자로써의 책임과 사명감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용, 비 영업용을 나누기 이 전에 말이죠.
이러한 부분이 운전면허를 따는 시점에서, 또 주기적으로 교육을 해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현실을 보면 많이 우울하네요.
요즘 다시 전 직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출퇴근거리가 130여킬로로 늘었는데
1년 반정도 지난 후의 도로가 또 다시 낯설고 무섭습니다. 흐름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양보와 배려가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이기주의 한 두대때문에 정체와 짜증을 유발하는 행위들....
각종 위법행위들.... 마음만 먹으면 하루 20대 이상은 신문고로 상품권을 보내드리고도 남을 것 같은데,
이 역시 업무보다는 퇴근길에서 녹초가 되어버려 집에가면 맥주한 잔 하고 뻗는게 생활이네요.
갑작스레 차량을 이동시키려고 탔다가 짧은 시간에 너무 복잡하고 무거운 마음이 생겨버려서
그냥 넋두리라도 해 봅니다.
요즘은 아예 포기하고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그냥 천천히 운전합니다.
블랙박스로 신문고 신고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발생 시간까지 체크해둬도 결국 내릴때 까먹는게 일상이네요 ㅋ

요즘 날씨 ㅎㄷㄷ 하죠~ 밖에 주차했다가 차량에 타면 정말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어린이집 기사 봤는데 차안에 방치하여 의식불명도 그렇고 후진차량에 치여 사망 사건도 있고.....
아이둘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ㅠㅠ (다 어른들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정말 도로에서 운전할 맛 안 나더라구요~ 걍 포기하고 천천히 다닙니다.
그걸못해서 험한꼴까지 보내요. 사실 법이라는건 극단적인 판결을 내릴수밖에 없는건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국에서는 엔진 크거나 발진가속 좋은 고성능 자동차를 타야할 당위성을 만들어주는거 같습니다.

아이들이 차에 갖혔을 경우 문을 열고 나오지 못 하더라도 경음기 울리는 방법이라도 교육시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시동 끄면 경음기 안 울리는 차들도 있긴 합니다만...

다른 얘기지만... 얼마전까지 아방이로 여친 모셔다 드리는 드라이빙 글 써주셨던거 같은데...벌써 아가가 5살이 되었나보군요... 새삼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제가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보니 예전에는 안타까워 하기만 했던 일들이 슬프고, 화나게 되네요.. ㅜ
아이가 얼른 일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애가 있으니 차를 타고가다 보이는 애들이 다 조심스럽네요. 저도 나이를 먹긴 하나봅니다..
더운 날씨 덕에 도로위엔 양보운전은 사라지고 공격운전만 남았네요-
낮은 시민 의식을 저라도 높여보려 발버둥 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