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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재욱입니다.


요 며칠 정말 말도 안 되는 날씨 탓에 집에만 있다가 이제야 좀 선선해져서 기웃기웃 동네 마실을 다니고 있습니다.

낮시간에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에어컨이 켜져 있는 곳에만 은둔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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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친한 후배와 집 근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두 대의 차를 모두 데리고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한 대만 끌고서야 종종 사진을 찍으러 나가지만 540i와 EF S를 둘 다 데리고 나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수동 운전이 미숙한 후배에게 540i의 키를 맡기고, 집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공원을 찾아 두 대를 함께 세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 배경이 깔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차장이 아닌 자연광에서 두 대의 사진을 남기는 것은 퍽 의미있습니다.

해외 자동차 매니아들이 꼭 찍는 뒷태샷도 도전해 보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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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독일과 한국에서 3개월 텀을 두고 생산된 두 차는 공교롭게도 모두 98년식입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한창 벼슬노릇(?)하는 고3이네요 ㅎㅎ

사실 성격은 다르지만 둘 다 양국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라는 점도 어떻게 보면 공통점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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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i는 더워서 자주 움직이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입니다.

아직까지 영 아쉬운 하체 컨디션 등 손봐야 할 곳은 있지만,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힘을 풀어내는 고속 주행에서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300마력이 넘는 3L급 터보 엔진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만, 제원 상 286마력인 540i가 터보 못지 않은 토크로 중속 영역에서도 벌어지지 않고 따라가고, 오히려 초고속 영역에서는 조금 더 앞서나가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17인치 휠로 인치다운을 한다면 좀 더 경쾌하게 나가겠지만, 역시나 M패럴렐의 멋은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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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S는 한 동안 신경을 통 못 쓰다가 요 근래에는 일주일에 이틀 이상 타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난 달에 휴가 차 유럽을 다녀왔는데, 배터리가 사망해서 점프를 뛰어도 기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방치했었습니다.

이래저래 귀국하자마자 일이 엄청 몰려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장장 3주 만에 지난 주 배터리를 갈아줬습니다.


알터네이터에는 이상이 없는 지 시운전 겸해서 EF S를 타고 드라이브를 다녀왔는데, 실로 오랜만에 재미있게 운전을 했습니다. 수동변속기와 전자장치 없는 차체의 경쾌한 거동이 간만에 차와 연결된 느낌을 주더라구요. 그 뒤로 더 자주 타면서 가꿔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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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i쪽은 올해 말까지 소소하게 부품이나 구해서 DIY하며 현상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EF S는 가을에 대대적인 정비를 해 줄 생각입니다. 예전에 튜닝용으로 교체했지만 장착 퀄리티가 떨어져 자바라 파손을 유발했던 사제 매니폴드를 다시 순정화하고, 대신 터져서 잠시 순정화했던 엔드 머플러를 튜닝용으로 복구(?)할 생각입니다. 구변도 돼 있어서 이 쪽이 검사 받기 편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계속해서 미세 누유가 일어나고 있는 변속기를 투스카니 5속으로 교체해 가속력을 향상시켜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아마 이 체급에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건이 안 되면 EF 택시 5속 재생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540i의 부품값에 익숙해져 있다가 EF S 부품을 조회해보면 공임까지 포함해도 반의 반값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덕분에 EF S를 고치는 데에는 심적 부담이 줄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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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이 선선해지면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습니다. 지난 2년 간 매번 사정이 생겨 못 갔던 카쇼에도 올해는 꼭 출품하고, 단풍맞이 드라이브도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달 한 번 이상 여행 가기가 목표라서 남은 4개월 간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분발해야 하고요.

올해의 남은 1/3도 정신없이 보낼 것 같습니다 :)


선선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무덥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더위 조심하시고 조만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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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i & EF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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