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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1년전 와이프차로 선택한 W204 C63 AMG입니다.
1.5세대 카이엔터보를 고려했었지만 작고 운전하기 편한차가 좋다는 의견을 존중해 E92 M3도 후보에 있었지만 2도어라 패스, 상태가 훌륭하기 그지 없는 C63을 들였지요.
우리 어머니도 같은 피드백을 주시지만 배기량이 있는 NA가 운전하기 확실히 편하다입니다. 특히 여성들처럼 뭔가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는 경우에 더욱 더 그렇지요.
순정인줄 알았는데, 달려보니 칩튜닝이 되어 있어 순정 457마력이 아닌 520마력 정도로 보이고, 빠르기로 치면 저의 600마력 E55 AMG에 비해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빠릅니다.
디튠된 엔진이라 칩튜닝으로도 출력이 50마력은 기본 올라간다는 점이 좋고, 매우 단단한 서스펜션은 E클래스부터 돋보이는 안락함과는 좀 거리가 멀지만 상대적으로 확실히 스포티한 느낌은 줍니다.
요즘 인증문제가 도마에 오르는데, C63의 엄청난 배기음이 어떻게 국내 기준을 통과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배기음 자체는 정말 끝내줍니다.
아마 벤츠에서 양산차로 이보다 멋진 순정 배기음을 가진 차는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절대 배기튜닝을 할 필요가 없으며, 배기튜닝한 차들의 배기음이 순정보다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즉각적인 반응과 충분한 토크로 운전이 편하다는 점은 쉽게 끼어들 수 있고, 기본 2단 출발이지만 발진이 빨라 주도권을 잡는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파워가 커도 터보 차들과 비교해 확실히 이런 NA쪽을 와이프는 선호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 어쩌면 AMG의 진한 배기음을 몸과 마음속에 새겨버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사운드에 대한 철학을 어릴 때부터 배웠다고나 할까요?
연비는 시내에서만 타면 4~5km정도로 보면 되고 정속주행으로 장거리 가면 10km이상 가능하지만 장거리갈 때 160km/h언저리로 적당히 가감속해도 9km정도는 나오는 편입니다.
200km/h언더로 젠틀하게 했을 경우에도 7.5~8.5km정도는 나오지만 일단 섰다갔다하는 순간이 오면 연비는 확확 떨어집니다.
단점은 빗길 주행에 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서스펜션 세팅이 좀 예민한 세팅이고 이상하게도 같은 타이어를 신은 다른 차량과 비교해도 빗길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비가 좀 많이 오는 날은 차가 날아다닐 정도로 이상하게 접지를 못하고 헤매는 편입니다.
참고로 앞 미쉐린 PSS, 뒤 PS2입니다.
7단 자동변속기는 C모드일 때 다운시프트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매우 느리고 희매가리가 없습니다.
저도 처음 시승할 때는 C모드때 패들사용으로 너무 고루하고 재미없는 변속기라고 실망했지만 S모드나 M모드일 때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C63이 후기형에 MCT로 변속기가 바뀌어 좀 더 스포티해졌지만 사실 구형 토크컨버터 기반 7단도 S모드 이상일 때 다운시프트 때 Rev. matching을 제대로 해주어 뒤에서 따라가면서 들으면 힐&토우 연출음으로 배기음을 확실히 뿜어줍니다.
칩튜닝한 차들은 기본 320km/h나간다고 봐야하고, 마른노면 기준 안정성은 나쁘진 않지만 280km/h이상에서는 노면의 기복에 너무 민감해 좀 긴장이 되긴 합니다.
W204자체가 상당히 잘만들어진 차이다보니 고장이 거의 없고, 가장 큰 유지비는 기름값과 타이어값 정도로 봅니다.
참고로 타이어의 수명은 뒷타이어가 1만킬로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보통 8000km정도 타면 끝난다고 보면 됩니다. 토크가 워낙 좋고 2단으로도 휠스핀을 일으키니 순정 255/35.18은 좀 버겁고, 바꿀 때 265/35.18정도를 추천합니다.
반드시 하이 그립 타이어를 신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싸구려 타이어 신겼을 경우 안정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차입니다.
앞은 순정 235/40.18이지만 바꿀 때 역시 245/40.18로 많이 장착합니다.
초기형 헤드볼트 문제는 사실상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문제가 되었던 차들은 초기에 많이들 수리하였고, 제차의 경우 5.9만킬로에 구입해서 현재 6.5만인데, 아무 문제없습니다.
헤드볼트가 부러진 후 증상은 냉각수의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보통 헤드볼트 교환하고 필요한 가스킷들 교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300만원 정도입니다.
경험상 63 NA엔진은 주변에서 봐도 그렇고 내구성이 좋고 고장이 대체적으로 잘 나지 않는 엔진이라는 점에서 배기량만큼 유지비에 위화감을 주진 않습니다.
뒷좌석이 좁아 성인 4명이 장거리를 타고 가기에는 좀 부족하고 운전석 시트의 날개가 워낙 커 코너를 돌 때 팔꿈치가 시트 날개에 닿는 등이 좀 단점입니다.
와인딩을 탔을 때의 평형성 유지와 롤억제 능력이 좋고 ESP켜져있을 때 좀 과감하게 타도 오버스티어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됩니다. 단 ESP완전히 끈 상태에서 탈 때는 아주 주의해서 타야하는 것이 어떠한 속도대에서건 가속패달의 밟은 양에 정직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후륜이 그립을 잃고 스핀으로 이어지기 매우 쉬운 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오버스티어를 다스릴 줄 아는 운전자에게는 매우 좋은 운전질감을 선사합니다. 빠듯한 토크보다는 좀 남아도는 토크를 달래고 어우르면서 운전하는 재미가 바로 AMG의 묘미라고 봅니다.
AMG중에서 핸들링 좋은 차를 찾기 어려운데 C63이 핸들링 좋은 대표선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 CLS, S 등등 타이트한 핸들링과는 거리가 먼 직빨 위주이기 때문에 더욱 더 돋보이고 완전 기계식 서스펜션이 장착되었다는 점도 유지비면에서 유리합니다.
매물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고 가격도 바닥을 거의 쳤다고 보면 되지만 젊은 친구들이 많이 타는 차이다보니 험하게 탄차도 많고 사고차도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이런 차를 시내에서만 탄다면 낭비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진 배기음은 도로를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떠한 조건에서 타도 기름값 부담만 잊는다면 훌륭한 모빌이라고 봅니다.
7200rpm까지 돌면서도 전혀 꺽임없이 솟구치는 회전력을 가진 6리터 오버엔진은 나중에 한 대 뜯어서 집안에 전시하고 싶은 엔진입니다.
-testdrive-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오버스티어를 다스릴 줄 아는 운전자에게는 매우 좋은 운전질감을 선사합니다. 빠듯한 토크보다는 좀 남아도는 토크를 달래고 어우르면서 운전하는 재미가 바로 AMG의 묘미라고 봅니다.' 이 부분은 오너 드라이버가 아니라 시승만 해보더라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공감합니다. 잘 봤습니다 :)

동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인의 c63을 쭉 봐왔는데 그냥 시내+고속 주행만 해도 뒷 타이어가 진짜 5000마일 (8046km) 이상을 넘기지 못하더군요. 어떻게 저 무시무시한 마력과 토크에 후륜구동에 255뒷 타이어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 했는데...
RS나 BMW의 M 시트와 다르게 장거리에선 오히려 너무 불편하고 딱딱했던 시트 양쪽 side bolster, 정말 비오는 날이면 살짝만 밟아도 그냥 휠스핀이 나던 기억이 나네요. 앞 의자가 너무 커서 그런지 외관상 사이즈가 꽤 있어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뒷공간은 IS보단 넓고 E90보단 작더군요.

칩튠은 해본 사람들은 오히려 가속이나 최고속이 안좋다는 말도 있더군요. 배기튜닝은 뭐든 하면 더 안좋아지고.
그만큼 팩토리 튜닝의 완성도는 높다고 보입니다.
W209 CLK63 BS 데일리로 타지만 그 지우개라는 PS91도
서킷 1회 와인딩 2-3회 탔지만 만키로는 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천도 못 버틴다는 말을 듣고 식겁했는데 다행이지요;;;

얼마전에 갖고온 C63 AMG를 운용하면서 마스터님의 글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배기소리는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순정배기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요~~~
뒷 타이어 그립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세팅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적당한 차체와 재미있는 세팅인건 확실합니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꽉 잡아주는 시트,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무사고 차가 많지 않은게 흠이긴 하지만, 무사고에 컨디션만 좋다면 가격대가 이미 바닥이기 때문에 가성비 최고의 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C63런칭 하면서 고출력과 상대적으로 빈약한 뒷타이어 그립으로 인해 날려먹은(?)차들 비율이 꽤 많아서 무사고 차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긴 합니다..
차 갖고올때, 무사고와 마일리지 적은거 이 두 개만 보고 저는 차를 골랐기 때문에 아무래도 매물 선택의 폭이 확 줄어들었네요~~
배기튜닝같은 경우에는 워낙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배기튜닝 한 사람들 차 사운드를 들어보면 제가 지향하는 방향이랑은 거리가 멀어서 배기튜닝 생각은 전혀없습니다. 까딱하다간 요새같은 분위기엔 경찰서로 차를 갖고가는 불상사가 생길꺼 같으니..

W204 C63 뒷타이어 순정 스펙이 255/35/18 이라는게 흥미롭네요.
저는 W204 c350 sport 를 미국에서 데일리로 2009년부터 운행중입니다.
근데 제 차도 순정 스펙이 얼추 c63 하고 같네요. 앞은 225/40/18, 뒤는 255/35/18.
그리고 제차도 물론 c63 만큼의 무지막지한 파워는 없지만, 뒷타이어 마모가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무언가 w204 의 세팅값 때문이 아닌가 싶군요. re050A 나 csc5 같은 녀석들 1만마일 절대 못탑니다.
평균적으로 뒤는 7~8000마일 정도에서 마모한계선에 도달했습니다.
미국이라 과속도 못하고 비교적 얌전하게 주행하는 편인데도 말이죠.
2009년에 신차 구입, 현재 50000마일도 안뛰었지만 만7년이 넘어가고,
또 W205 가 새롭게 출시 되면서 신형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심각하게 고려해봤지만,
c450 AMG SPORT 이나 C300 모델 둘다 3리터/2리터 과급으로 바뀐 점도 걸리고,
w204 도 생각보다는 소프트한 편인데, w205 는 너무 소프트해진 느낌이 커서
일단 보류 중입니다. 게다가 w204 가 잔고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점도 마음에 들고요.
일상용 출퇴근 세단으로 c63 이든, c350 이든,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대 배기량 NA 모델은
w204 가 마지막인 듯 싶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이 너무 소박한 것을 제외하면 익스테리어
디자인, 성능, 내구성 면에서 참 만족스러운 모델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왠지 c63은 마스터님 소유로 오래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