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엘리사는 2.0사양만큼 많이 팔리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모델이다.
소형쿠페에 V6엔진을 장착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그리 흔한 일은 아니고 4기통보다 무거운 엔진무게로 인해 밸런스를 맞추기 역시 까다로운 세팅이다.
2.0과의 가격차와 세제면에서 불리한 2.7엘리사는 신차보다는 중고차로 구입 후 튜닝의 매력이 큰 모델이다.
제네시스 쿠페가 나온 마당에 투스카니에 대한 관심도는 급속도로 냉각되는 시점이 맞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된 세팅 노하우에 실수없이 차를 세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몇 년전 1세대 투스카니 엘리사로 중미산을 달렸을 때의 기억으로 아주 좋은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골프에 익숙한 나의 손맛에도 튜닝된 엘리사는 상당히 빠른 코너링을 할 수 있었고, 단단한 서스에 대한 적응력도 나쁘지 않았다.
변속기의 탑기어 세팅이 순정 파워로는 좀 길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200마력 오버 세팅인 경우 6단 6500rpm에서 250km/h를 마크하는 기어비는 튜닝을 했을 때 좀 더 좋은 조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시승한 차종은 흡배기 튜닝과 빌슈타인 PSS9 그리고 휠 타이어 등을 튜닝한 상태였고, 새것과 같은 중고차를 구입해서 오너가 직접 기획해서 하나씩 수정을 가한 차였다.
차를 타보면 이차가 사랑을 받는 차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오너의 정성이 깃든 차는 확실히 운전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보답을 하며, 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다시 타보는 엘리사는 여전히 신선했다. 구형이 된 것이 틀림없지만 허술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고, 엔진의 반응도 정직했다.
고속화도로에서 속도를 높여 회전수를 많이 사용하면서 운전하는 재미도 좋고 변속기의 치합도 경쾌하면서 정확했다.
흡배기 튜닝으로 200마력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오르막에서 240km/h 내리막에서 계기판상 250km/h를 마크했다.
속도가 붙는 느낌이 시원하고 200마력 언저리로서는 상당히 효율적인 힘의 전달로 받아들여졌다.
PSS9은 까다로운 댐퍼라 왠만큼 강한 바디가 아니면 차를 허접 덩어리로 전락시키는 양면성도 가진 타입이다.
시승차는 고속코너에서의 실력과 안정성도 훌륭했다. 차가 가볍게 촐랑거리는 느낌없이 쫀득하게 평형성을 유지시키는 능력이 좋았고, 범프에도 히스테리없이 무던히 넘어나갔다.
시승차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클러치를 밟고 재빨리 떼었을 때 발동작보다 반박자 늦게 돌아오는 현상이 있었다.
엔진의 특성이 전체적으로 리니어한 반응과 흡배기 튜닝의 효과로 가속패달을 밟은 양만큼 사운드로 그것을 곧바로 전해주는 느낌은 좋았지만 흡기음 자체가 좀 지나치게 컸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회전특성이 6000rpm에서 6500rpm으로 가는 영역이 좀 소극적이라는 점도 엔진이 가진 구성에서 오는 포텐셜을 너무 제한한 듯 보였다.
V6 2.7리터 정도의 엔진이라면 고회전에 대응하기 아주 좋은 형태의 구성이다. 적당한 크기의 피스톤을 가진 특성상 과급이나 튜닝발도 잘 받고 가벼운 차대라면 적당한 펀치에 고급스런 회전질감을 낼 수 있다. 따라서 엔진의 구성상 7500rpm~8000rpm을 돌릴 수 있다면 엔진이 가진 구성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세팅이다.
순정 밸브스프링과 캠이 대응하는 영역이 너무 짧다는 것은 흡배기 튜닝만으로 특성 자체를 감출 수 없음을 깨닫게 했다.
6000rpm이 넘어가는 영역은 하이캠 세팅이 확실히 커버해줄 것으로 믿는다.
엘리사는 수퍼차져 세팅이나 하이캠 세팅도 많고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무궁무진하다. 2.0의 경우 터보를 장착해서 하드코어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파워를 높이면 높일수록 타임랙이 커지는 특성으로 토크스티어나 과도한 휠스핀으로 운전성이 열악해지는 한계와 비교하면 엘리사는 왠만한 출력대까지는 세련미를 유지하면서 높아진 출력을 즐길 수 있는 고급성이 있다.
제네시스 쿠페의 등장으로 투스카니의 존재감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투스카니 그중에서도 엘리사는 구매부터 튜닝까지 재미있는 장난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조합으로 차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손발만큼 아끼는 소중한 애마를 시승할 수 있게 해주신
-testkwon-
튜닝내역:
흡기/배기쪽:
NGK 열가 7플러그, 델타 엔진용 신형 써지탱크,빅보어 HKS 흡기필터(200-80), 롱인테이크
NKH 메니폴드, 1번 파이프, 준비엘 60.5파이 중통, 트윈 머플러입니다~~
하체:PSS9서스펜션 장착
휠: Advan RZ 8.5J+31 4EA (215-45-17 4EA, 후륜 5mm 스페이스 장착)
시승기 잘 보았습니다.
정말 젠쿱출시로 투스카니가 많이 외면당하는 느낌입니다만
이런때 오히려 엘리사를 가질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엘리터보차 펌프질이 많이 들어 오던차에 ... 잘읽었습니다.
근데 저차에도 머쉰..의 향기가 ...ㅎㅎㅎ
출력의 고하를 떠나서 꼭 한번은 소유해보고싶은 엘리사....
요즘 중고가가 많이 하락했긴 했지만, 진정관리 잘된 엘리사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듯합니다.
그만큼 엘리오너분들께서 잘 관리해가면서 오래오래 소유하고 계시다는 의미겠지요..
주영님의 엘리 멋집니다.^^/
마스터님의 투카 2.0의 시승기도 기대해 봅니다....
투스카니 엘리사는 내구성이 정말 좋은 차인듯 합니다.
제가 4년에 5만킬로를 타는동안 정말 누구보다 잔인하게 차를 사용했다고 생각하는데
처음과 마지막의 상태가 거의 똑같았습니다. 특히 엔진 미션의 경우는 정말 튼튼합니다.
튜닝 이외에 돈들여서 한 메인터넌스라곤 5000킬로마다의 최고급합성유 사용과
5만킬로에서의 순정 미션오일 교환 뿐이었습니다.
그동안 중미산 200회이상 업다운 시속 200킬로오버로 2시간 항속주행 등등.
중간에 잠시 오일쿨러를 장착하고 다녔지만 없어도 오일 수명에 영향을 줄 뿐
한결같은 회전성능을 보여 주었습니다. (제차는 2001년식 거의 초기 생산된 차량이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그런지 전체적인 현대차의 수준이 높아진것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지금도 FF형 하드코어 드라이빙에는 190-200마력급 엘리사만큼 싸게 먹히고 좋은 차량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엔진 미션의 내구성 또한 좋구요. 1년에 거의 6만킬로를 거침없이 탔는데도 전혀 문제없이 달려주더군요.
국산차로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비용대비 만족도는 엘리사만한 차가 없는것 같더군요.
참 안타까운 사실이지만,FL2 투카타면서 엘리로 가고싶은 로망은 분명히 존재하였습니다.
그래서 중고매물도 역시나 알아봤지만,감가삼각이 제법 크게 느껴질듯하여 과감히 포기를 하였는데,젠쿱3.8이 가격이 워낙 잘나온편이라서 또 흔들리는 중이네요.
가끔 아는지인분의 엘리사(단순 흡배기차량)를 타보면 리스펀스나 사운드 기타등등 확실히 비교가 안되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몰아봤을때 무게배분이 2.0과 차이가 많이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와인딩을 타봤는데 뭔가 아쉬움이 들었네요.
재미있게 탈려면 2.0보다는 엘리사를 선택해서 한두개씩 뜯어고치면서 타보는것도 정말 재미있을것같네요^^
board 란에 배지운님께서 작성하셨던 현대 엔진 무게표에 보면 2.0베타엔진과 2.7델타엔진이 겨우 1kg밖에 차이가 안 나더군요.. 알로이 블록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제원상 공차중량도 30kg 차이였구요..
가격대비 성능, 인풋대비 아웃풋, 빠지지 않는 차라고 생각합니다...한가지 아쉬운점은 3.3정도로만 나왔어도 참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2.7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간단한 흡배기+칩튠만으로 200마력 NA를 맛볼수 있다는건 ... 흐뭇하지요..
위 단락 내용과는 약간 벗어나지만..
30R 엘리사 터보를 시승했을때는 혀를 내둘렀지요...
알피엠게이지와 부스트게이지가 같이 움직이는 것은 정말 인상적이였습니다.
0.8바에 365마력을 마크했다는 오너는 금새 출력에 목말라 1Bar 부스트 조정..
그때는 뭐 거의 차가 좌우로 요동치면서 야생마 처럼 나가더군요..
뭐 바야흐로 제네시스 쿱의 시대가 도래하겠만...
이제까지 국내 쿠페 역사중에 진정한 쿠페로서의 자리매김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위 글을 읽고 잠시나마 제 엘리에 흔들렸던 마음을 다시잡을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
한때 잠시 이야기가 나왔던 기아의 KEE도 델타V6 2.0리터 엔진 세팅이었지요. 음.. 그러고보니 르망 24시 레이스에 참가하는 현대 쿱(투스카니)의 경우 델타 2.5엔진으로 세팅하여 출전한답니다.
그나저나 차 구입했을 당시로 돌아간다면 주저없이 엘리사를 고를 것 같습니다 ^^ 조금 아쉬운 마음에 과급기로 손이 자꾸 뻗네요 ^^
가끔 터보차들 시승하고 나면 흔들리기도 하지만 트러블 없고 na라 밟는만큼 반응하는게 재밌기도 합니다.....
요즘은 엘리사 세팅이 물이 오를만큼 올라서 상태 좋은 중고 구입해서 세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엘리 수동 최고입니다~ ~ ~ ~
아! 한가지 클러치가 순정이기 때문에, 좀 답답한 느낌이 더 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다른 차량구매로 인해 토요일이면 이제 다시 순정으로 돌아가는 애마지만...참 멋진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스카니만 두대째 타면서(전 차는 2.0)주위에서는 똑같은 차를 탄다고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있고, 낮은 지상고로 인해 맘편히 발렛도 못맡기기도 했고, 튜닝 서스펜션으로 인해 가끔씩 옆에 탄 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차를 가진다 할지라도, 이 정도의 열정을 갖고 내 차로 만들기는 힘들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그만큼 푹 빠져있었구요...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기왕이면 널 그대로 가져가서 아껴줄 사람을 찾았는데..결국 분해를 해서 나도 맘이 편치 않다..어떠한 차를 만나도 엘리사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달려줘서 듬직했다..부디 좋은 주인 만나서 내가 해준것 보다 더 많이 사랑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