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함께 평창동 모터라이프에 다녀왔습니다.

가면 어딘가에 있겠지 하는마음에 무작정 평창동입구로 들어섰는데

얼마안가서 자주 놀러가던 형네집 앞이더군요;;; 지난번에 지날때만해도 공사중이길래

그냥 주택인가 싶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카페를 올라가니 사모님과 직원한분이 온화한 미소로 반겨주시고,,

가운데에 테스타로사가 아름다운 자태로,,
 
여자친구를 자리에 앉히고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다른테이블에 E46M3를 타고 오신 남자분들과 함께 사장님이 계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엘란, GT3 Cup, elise와 진열되어 있던 미니어쳐와 이것저것을 둘러보고

여자친구 모르게 침만 쥘쥘 흘리고 있었죠 ^^

사장님께서 다른것도 보여주시겠다며, 뒤쪽 차고 쪽으로 들어갔더니,,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2-11 과 340R 

헙! (정말 헙소리가 나왔습니다.) 여자친구는 지구의 물건이 아닌듯한 두 차를 보며

괴이하다는 반응 (이차는 앞유리가 없는거야?) 

사장님께선 문이 없는 340R에 탑승하는 모습을 직접 시연해주시고,,(익숙치 않을땐 조심스레 신발을 벗고

올라 타셨다고 합니다. ㅎㅎ)

2-11은 직접 시동도 켜주시고 엔진음도 들어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아이들링 상태만으로도 동네에서 민원들어오기 좋을 정도 였습니다. (사운드+매캐한향기(?)=감동)


춥다고 덜덜떠는 여자친구를 보기가 안쓰러워서 사장님과 멋진차들을 뒤로하고 다시 카페로 올라왔는데..


50~60대 정도 되어보이시는 중년의 남성 세분이 따라 들어오시더군요,,

속으로 와 멋지다...올드 매니아,,,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등등

다양한 세대가 자동차라는 문화를 중심으로 이렇게 한자리에 공존하는게 재밌더군요,,,



그런데.....




연배가 가장 있어보이시는 한분이,,,

이게 풰롸리이야,,(F 와 R 발음이 지대로셨습니다.)

내가 미국에 있을때 봤던찬데 말이야~허허 반갑군!

다른 한분 "이야 멋있네" 하며 추임새를 넣으시더라구요,,

차의 생산연도를 누군가 물으니 나이 많으신 그분이

테스타로사의 타이어를 보며,, 여기에 숫자가 써있지..ㅎㅎ

그걸보면 이차의 생산연도를 알수가 있다구!

(아..아저씨 그건 타이어 생산일자에요,,,,)

다른 두분은 박식한 선배의 지식에 감동을 받으셨나봅니다..-_-;;;


멋진 차를 보시고 감동을 받으셨는지

갑자기 그분들 사장님을 찾으십니다.

사장님 어디계신가?

예,,지금 아래전시장에 계신데요...

"음,,,올라 오시라고 해 잠깐 보자구,,"

-ㅁ-;;;

그모습이 마치 무슨 어느 주점의 마담을 부르는 듯한 포스를 뿜으시며,,,

직원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건 좀 아니다 싶으셨는지...금새 이야기를 접습니다.

저도 슬슬 일어나려고 하는데



"이 차 이름이 뭐라구요 형님? 쎄라리?"

순간 커피 뿜을뻔했습니다.

아까 연배가 있어보이시는 분이 발음교정을 해주시며 약간 무시하는 듯한 기분이 울컥하셨는지

쎄라리 아저씨께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십니다.

"형님! 저 XX파 YY파, ZXC형님,,,블라블라,,등과 같이 있던거 아시죠?"
"저요? 차같은거 몰릅니다!? 관심도 없어요~형님이 지나는 길에 오자고 해서 온건데~(이하생략)"

과거에 협객이셨나봅니다..-__-;;
발음지대로 아저씨께선 당황하셨는지 "어 알지! 무슨말인지 알겠어~" 애써 무마를 하시고,,

전 술이 얼큰하게 오르신 세분의 올드매니아(?)를 보며 왠지 웃음이,,ㅋㅋ


암튼 의도치 않게 잼난일, 좋은차, 멋진 사장님, 편안한 미소의 사모님 좋은 경험을 가지고

다녀온 모터라이프 방문기 였습니다.


사진을 좀 찍긴했는데 올릴만한 퀄리티가 아닌지라,, ^^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