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 갈 일이 있어서 고등 학교

동창놈이 하는 가게에 들렸던 적이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던 놈인데 내가 나이가 두 살 많은 탓에


내가 선배 아닌 선배가 되었다. 그러니까 동창이면서 선배인 것이다.


동창이면서 선배라고 말하는 놈 중에 두놈이 부산에 산다.


부산이 자기들에게 잘 맞다나? (지금 까지 잘 살고 있는것 보면 맞기는 맞는 갑다.)


가끔씩 처가에 갈 때면 만나고는 했는데  명절 아닌 날에 부산에서 그놈들을 만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초저녁부터 두 놈을 불러 내서 술을 한잔 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술을 못 먹는다.. 그놈들 술 먹는 것만 쳐다 보는 것이다.

대신 안주는 내 몫이다.


요즘 세상 살이가 어렵다는 푸념을 하면서 어느덧 밤은 깊어 가고 둘은 얼큰하게 취해서

지나간 추억 이야기를 해댔다..  나는 멀뚱 멀뚱~


남자들 모이면 할 이야기가 뭐 있는가?  그저 지나간 추억과 자식들 이야기..
 또 빼 놓은수 없는 이야기중 하나가 자동차 이야기 이다.


자동차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차를 닦는 걸레 이야기가 나왔다..
어째서 걸레 이야기가 나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쨌든 이야기는 차 걸레는 어떤 것이 잘 닦이느냐는 주제였다.


수건부터 런닝셔츠.. 그리고 극세사 걸레 까지 이야기가 오갔다..


두놈중에 한놈이 말했다..


“ 걸레는 형이 준 걸레가 제일 좋아...”


“ 잉~  무슨 걸레 이야기 하는 거냐?”


“ 예전에 형이 준 거 있잖아 세무 비스무리 한 거 말이야..”


“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거냐?”


“ 형 시골에 있을 때  말이야  그때 내차가 캐피탈 이였는데..”


“ 뭐라고?  캐피탈?  그러면 10년정도 된 이야기 아니냐? 그 걸레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단 말이냐?  맙소사...“


옆에 있는 다른  후배 한 놈이  말한다.


“ 나도 형이 준 걸레 아직도 있는데?”


내가 저 놈에게도 걸레를 줬던 모양이다..


둘이 약속이나 한듯이 내가 준 걸레를 가지고 있단다...내 기억속에 사라진 걸레를 말이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 아니 왜 그 걸레를 아직도 가지고 있냐?”


눈물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고 둘에게 물어봤다.


“ 그걸 왜  없에? 아직도 멀쩡히 잘 닦이는데...안그래 친구? 자~ 걸레를 위해 건배!!"


옆에놈에게 술을 권하면서 말한다..



술을 다 먹고 주차장에 내려 왔을때  한 놈이 차 트렁크를 열면서  걸레 한 장을 보여 준다.


“ 형 이것이 형이 10년 전에 준 걸레다..”


정말 이였다.  세월의 흔적이 여력 하지만 아직도 걸레 로써 임무를 할수 있는 듯한 몰골이 남아 있다...


“ 그동안 차를 여러대 바꿨을 텐데  어떻게 아직까지 걸레를 가지고 있냐?”


“ 집 바꾼 다고 걸레 바꾸는 사람 봤어?”


 “...........”


걸레 때문에 그날 술 값은 내가 내야 했다..


앞으로도 찢어 지지 않는한 그 걸레는 영원히 간직 한다는 말과 함께


우리 들은 헤어졌다...



-장가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