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량은 2005년 11월식 쎄라토 유로입니다. 06년 9월에 과급의 세상으로 진입하여 388마력, 52kgm

정도를 토해내는 녀석이었지요.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특히 우리 딸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그러다...


지난 일요일 출근 길이었습니다. 타이어(던롭 스포트맥스)가 비실비실한 상태였지요. 도로의 미끄러움을

느낄 수준이었으니 교체시기가 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게으름과 금전적인 문제로 차일피일 미뤘던

상태였습니다. 절대 사고가 일어날 수 없는 무척이나 완만한 코너에서 100 정도의 속도로 돌아가다 살짝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냥 미끄러졌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건너편 차선은 빨간불이어서 텅 비어있었고

결국 두어 바퀴를 돌면서 보도블럭을 치고 말았습니다. 원인을 탓하기 전, 조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 가

장 크겠지요.


보험가액은 자차 693만원과 터보 및 휠이 445만원이 잡혀서 1138만원이 잡혀있습니다. 11월 29일에

갱신한 내용입니다. 휠 세 개가 망가졌으며 앞 범퍼 등이 부서지며 오일쿨러 등의 부품과 하우스 등이 파

손당하는 내용입니다. 견적은 터보 파트와 휠 부분에서 800만원 차체 수리에서 450만원 정도가 나오네

요. 다행이 세 군데 병원을 다녀보았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보험회사에서는 950만원 정도를 지급해주겠다고 합니다. 우선 갱신 후 한 달 정도 지난 상태에서 188만

원이나 감가가 이루어진다는 부분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폐차를 하는 것이 나을지, 수리를 하는 것이 

나을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수리할 경우 제가 지불한 금전적인 부분은 최소한으로 맞춰서 해주겠다는 공

업사의 확약이 있긴 합니다. 다만, 서스펜션은 교체를 해야하는데 이 부분은 보험에 잡혀있지 않아서 그 정

도는 제가 지불해야할 듯 싶습니다. 터보 공임에서 어느 정도 양보를 해서 최소한의 비용을 제가 지불하는

선에서 수리가 이루어지겠지요.


950만원 정도를 받아쥐게 되는 대신, 보어업 작업이 진행된 단조 피스톤과 커넥팅로드가 들어있는 엔진과

터빈 부분은 보험사에서 인수를 해가기 때문에 무척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에 여러 부품들을 제거하고 브

레이크(브렘보 f50킷) 등을 처분하면 제 손엔 1300만원 정도가 쥐어지게 됩니다. 그걸로 다른 차량을 선

택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수 도 없이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나을까요? 빠른 차에서 내리고 보통의 세상으로 돌아가야할지... 아니면 제법 큰 사고에서 저

를 지켜준 유로를 다시 한 번 붙잡아야할지... 여러분들의 선택은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