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3시반에 해서 얼렁 집으로 달려와
그간 미루고 미루던 '찐빠잡기' 에 나섰습니다.

엔진부조, 즉 찐빠가 간헐적으로 아무 RPM에서나
뒤에서 머리끄댕이를 살짝살짝 잡아댕기듯 나는  상황이였습니다.

아이들링시에도 갑작스레 차가 덜덜덜덜 거리거나
핸들로 전해오는 엔진의 진동이 일정치 않고
가끔씩 탁, 탁 진동이 튀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차가 인증 문제로 오래 서있었기에
손볼 구석들이 하나하나씩 수면위로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이 추운날씨에 엔진뚜껑을 열었습니다.
나사가 잘 안풀려서들 손 찢어지는줄 알았습니다.ㅠㅠ

점화코일을 다 내리고
플러그를 뽑았습니다. 이 플러그가 도통 풀리질 않아서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꽉 쪼여놓은건지 뭔지. 준 미케닉이 설마 플러그를 과도하게 심어놓지는 않았을테고,
하튼 꼽혀있던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고생좀 했습니다.

JUN STAGE-1 의 에프콘 세팅이라지만 제가 한게 아니라
플러그도 뭐가 꼽혀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아펙시 열가 9짜리. 순정이 6짜리니까....음.

찐빠의 원인으로 여러가지 의심이 가는 상황이였지만 아무래도 점화코일이나 플러그 간극이
제일 의심이 갔었습니다. 상규님도 간극을 이야기 하셨구요.
그런데 간극은 둘째치고, 플러그를 뽑아보니......
환장하겠더군요. 완전 숯덩이가 되서는.ㅡㅡ;;;;;;
코일엔 또 뭔 녹이 이렇게 붙었는지......

이거 뭐 단순 불완전연소로 덮여있는정도의 카본이 아니더군요......
아주 껍질처럼 둘러싸고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방으로 가지고 들어와
좀 씻어주고 1000방짜리 사포로 곱게 갈아주고
점화코일 녹은 뭐 겉에 붙은것들이라 별 상관없겠다싶어 대충 닦아주고
그러고 다시 넣어줬습니다.
플러그를 새걸로 갈아버리고 싶었지만
가격이....11번째길가에서 18만원이더군요... 보류죠 뭐.....

시동을 걸었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 싶었는데 딱 걸리고 나니
아이들이 완전 부드러워졌습니다.!
예열좀 한후 데리고 나왔더니 얼마나 부드러워졌는지.....
찐빠는 일단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이차가 이렇게 조용한 놈이였구나. 싶은게 참.....
간단히 잡혀서 기분은 좋습니다만
이게 또 언제 다시 카본으로 둘러쌓여 찐빠를 일으킬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움직여주고 하면 괜찮겠죠.
(인증때 에프콘을 떼어내고 다른 GTR ECU를 넣고 달린적이 있습니다만
그때 맛이 갔다고 생각하렵니다^^;;;;;)
참. 이젠 시동도 깔끔하게 한방에 걸리네요. 시동이 항상 약간 힘겹게 걸렸었는데 말이죠.

하튼. 요놈 잡아놓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부스트 0.94바 띄우며 좀 밟았는데 인라인6의 파워가 이젠 고스란히,
그것도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전해지는게 속이 뻥 뚤리네요.

참. 그나저나 점화코일은 저래도 괜찮은건가요?ㅡㅡ;;;;;
작동이야 전혀 문제없이 되고있습니다만.

본넷이 오픈되어있어서 그런지 참. 꼬라지가 난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