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항 주차장>

2008년 마지막 바로 전날, 아우디코리아 시승차량으로 계획없이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애초에 시승차는 콰트로만 달려있는차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으나, 바라지도 않게

따끈따끈한 New A4를 타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계획없이 퇴근시간 출발 - 속초로 가는 일정에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돌아오는 일정이기에

시승기도 아닌 그렇다고 여행기도 아닌 글인지라, 그냥 재미삼아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승모델은 현재 출시된 2가지 모델중 ADS가 적용된 다이내믹 모델이구요,

약간의 에어로파츠가 추가된 모델입니다.

일부 자동차매거진에서 본 어두운 블루에 붉은 립이 달린 이차량을 보신분들도 있을거라

생각 되네요.

본사에서 차량을 건네받고, 둘러본 실내는 품질이나 레이아웃이 기존의 아우디가 보여주던

높은 품질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내장은 베이지색 가죽으로 구성된 차량이었구요,

개인적으로 밝은색 계열의 내장에 때가 타는 단점때문에 제가 구매한다면 망설여지는

색상이겠지만, 초기상태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MMI에 네비게이션을 구동 시키려 했으나, DVD가 없다며 구동이 되질 않더군요,
(나중에 여행이 끝날 무렵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외부스위치를 누르면 네비게이션이 작동되는 형태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몇년전에 다녔던 청평 - 미시령 - 속초로 가는 머릿속 지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혼자타고 밤새도록 운전만 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뜻하지 않게 회사의 친한형과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ADS의 모드를 계속 변환 시키며, 도심내에서 Comfort 차들이 뜸해지는 외곽에선 Dynamic모드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운전자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운전자 마음대로 모드를 변경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마음에 쏙 들더군요,

청평까지 잘 지나다가 머리속 지도가 혼선을 일으켜서 정신을 차려보니 춘천시내에 들어와 있더군요,

동승한 형에겐 내색하진 않았지만, 이미 저는 길을 잃고 있었습니다.

시내를 빠져나와 슬슬 눈이 오기 시작합니다. 양구로 향하는 고개길을 넘는데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길가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콰트로만 믿고 과하지 않게 업힐을 올라봅니다.

오르막 차선이 생기는 곳에선 과감히 느리게 오르던 차량들을 추월! 100% 과신해선 안되겠지만,

일체의 흐트러짐이나 전자개입이 된다는 표시는 없었습니다.

불안에 떠는 무면허 회사동료는 "이제 추월은 그만하는게 어떨까?" 하며 조수석 손잡이를 꽉쥐고 있습니다.

정상에 다다라서 눈을 맞으며 담배한대 피우려 나가보니 노면은 염화칼슘 + 눈이 섞인 밀크쉐이크랄까..

노면을 직접눈으로 확인한 동승자는 그냥 집에 있을껄 그랬다는 표정입니다.

양구 다운타운(응??!)에 다다라 속초를 향하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늦은 시각에 시골이라 행인이 거의

없었지만, 외박나온 인근부대 장병들이 지나는 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ㅎㅎ

새로 생긴지도 몰랐던 미시령 터널을 지나 대포항으로 향해 회와 약간의 주류를 사서 속초해수욕장인근의

숙소에서 바다를 보며 술한잔 했습니다. (마음같아선 저는 그냥 밤새 운전하고 싶었습니다만,)



다음날 부스스 일어나 숙소에서 보이는 차를 찍어봤습니다.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A4의 내외장을 두리번거리며

살펴 봅니다. LED와 싱글프레임으로 통합되어가는 아우디의 디자인은 과거에도 그만의 Unique는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현 세대에 와서 절정으로 향해 가는듯합니다. NEW A4같은 경우는 제 입장에서

단점을 찾기 힘들정도 입니다. 


<숙소에서 본 속초바다>

날도 춥고 운전만 하고 싶었던 마음에 그 흔한 바다배경으로 한 사진이 한장 없군요,

동승자는 꽤나 서운한 표정입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동해고속도 - 영동 - 경부로 잡았습니다. 오면서 해보지 못했던 고속 주행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부근>

시내에는 눈이 꽤나 쌓여있었는데 도로만큼은 군소리 안나오게 치워놓았더군요.

ADS를 Dynamic으로 설정하고, 달려봅니다.

일단 핸들링이 단단해지고 댐핑이 제법 통통거립니다. 기어변속은 S 모드로 바뀌었다는게 표시됩니다.

가속감은 역시 훌륭합니다. 200대의 영역은 마음먹을 필요도 없이 찍어주고, 다만 앞서 시승기에

나와있듯이 소음면에서는 GTI나 TT Mk.2에 비해 억제 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우디폭스바겐쪽의 2.0 TFSI 계열의 엔진이 훌륭하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지만,

엔진이나 배기사운드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일반주행시의 A라는 사운드와 급가속시(과급시?) 들리는

B 라는 사운드만 존재한다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나 뭔가 레드존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긴장감이 없는 가운데 차는 계속 가속을 하고 있으니, 어쩐지 심심하고 얄미운

구성입니다.

트랜스 미션은 6단자동으로 듀얼클러치는 아니라는 스펙이 현재의 움직임으로도 충분히 명민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괜히 한박자 느리게 느끼게 하는 이놈의 된장남병이 머릿속에 노이즈를

끼게 합니다.

예전 TT같은경우는 200영역에 다다르면 삐~소리의 경고음과 함께 동력이 차단되는 형태였는데

A4는 경고음은 없었고, 계기판상으로 좀더 높은 영역에서 제한이 되는듯합니다. (대동소이)

짧은 시간의 주행에서 연비가 좋다, 나쁘다 말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출발시에 기름을 가득넣고(고급유) 서울에 다다라 양재동 부근에서 게이지에 밥달라는 불이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아쉬워 돌아오는길 휴게소에서 몇장찍어봤습니다.

사진실력도 부족하고, 전날 악천후에서 달린관계로 상태가 그리 좋진 않군요,

 



요즘 자동차 장치의 화두는 "뭐든지 복잡하게" 일까요? ^^

단지 아우디만이 가지고 있는게 아닌 모두의 장점이자 단점인듯합니다.

MMI나 공조장치등 익숙해지면 좋겠지만 단시간안에 그것도 운전중에 사용하기엔 오히려 옛것이 더 직관적인

부분들이 있는듯합니다. 변해가는 과정이고 이렇게 데이터가 쌓이면 단지 첨단스러워 보이는데

머무는게 아닌 진정한 사용자 편의의 정답을 찾는 순간을 맞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ADS 셀렉터>

좌우의 화살표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모드가 변경됩니다.

주행중에 변경해도 위화감이 전혀 없었고, 재미와 실용적인 측면에서 꽤나 잘만들어진 장치입니다.

사진상은 서울에 들어와서 정체중에 Comfort로 설정된 상태입니다만, Auto 모드일 경우에

저속에선 핸들이나 하체반응이 컴포트로 자동으로 옮겨 가기때문에 일반주행시엔 Auto모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돌아오고 사진을 고르다보니 좀 정성스레 촬영도 하고 이런저런 테스트도 해볼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벌써 보름이나 지나 느즈막히 올리는 두서없이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